한가지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게
빡세게 압박하는 팀 상대로 언제까지 카세미루 시프트 우려먹을 건지 모르겠네요.
카세미루 시프트의 발상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카세미루보다 크로스나 모드리치가 볼을 전개해나가는게 더 낫다는건 당연지사고, 카세미루와 전방 미드필더간의 스위칭은 상대의 마크를 벗겨내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움직임이니까요. 실제로 지단호의 부분전술 중 뚜렷하게 효과가 눈에 보이는 몇 안되는 것임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전방압박을 펼치는 팀이 아니라 이번 지로나처럼 죽자사자 달려들어서 숏카운터로 쇼부를 보고자하는 팀에게도 이걸 계속 쓰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번 경기 지로나는 올시즌 레알이 상대한 어떤 팀보다도 많은 태클과 파울을 시도한 팀이었고, 그것들 중 3분의 2는 지로나의 미들 써드 위쪽에서 발생했습니다. 대놓고 숏카운터를 노린 셈인데, 이번 경기에서 후방 자원들이 볼을 쥐었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상당히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배제하더라도 평소처럼 카세미루를 끌어올린 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공격에서 효과를 봤냐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카세미루 시프트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때도 늘 아쉬움으로 지적되던 부분인데 전혀 개선되지 않았어요. 압박을 벗어난 위치에서 볼을 받으러 다니는 움직임은 여전히 부족하고, 어쩌다 좋은 위치에서 볼을 잡아도 앞만 보고 드리블치기 바쁘죠. 별로 빠르지도 않으면서요.
이 팀이 카세미루를 중용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역습 대비 때문인데, 상대 역습을 막기 위해 쓰는 선수를 정작 역습 때 역습을 막을 수 없는 위치로 가져다놓는 시프트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공격 시에도 크로스-모드리치로도 버거워서 이스코까지 내려와서 압박을 풀어주는데 기껏 풀어내서 준다는게 카세미루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이전까지는 대체재가 없으니 쓴다는 핑계라도 있었지만 올시즌은 그것도 아니죠. 다른 포지션들이야 당장 대체재가 없으니 그렇다 치지만 미들 뎁스는 역대급인데요. 올시즌 내내 지속되는 카세미루의 좋지 못한 퍼포먼스에 대한 논의는 접어두더라도, 적어도 이런 양상의 게임에서는 카세미루 시프트 대신 좀 정상적인 전개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게 카세미루를 포함한 채 시도되기 어려운 것이라면, 카세미루를 이런 게임들에선 배제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테고요.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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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tart 2017.10.30*크로스나 요렌테를 수미로 넣을 수 없는 이유는 미들 라인의 수비부하를 해결할 자원이 여전히 없기 때문이라 봅니다.
포워드의 수비가담이 낮은 대신 역습능력과 사이드 지배력이 충분했었기 때문에 상대가 대비함으로서 오는 부하 감소가 있었다면, 지금은 포워드의 영향력이 미미한 터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봐요.
4312를 하더라도 이스코가 공격에서 뛰는 양과 양 풀백에게 더 크게
가해지는 수비부담을 생각하면 카세미루 배제는 더 힘들테고요. 포그나바 캉테가 영입되었다면 카세미루는 진작 벤치로 밀려났거나, 혹은 2옵션으로서 쓰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감독의 그간 행적을 보아 포워드 개편확률은 낮아 보이므로,구스타보나 케디라처럼 수비적으로 커버가 되는 박투박 성향의 선수가 오지 않는 한은 카세미루 딜레마는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축구조무사 2017.10.30@vistart 일반적인 경기 양상이라면 저도 카세미루를 빼기 어렵다는 점에 백번 공감하는데, 상대가 작정하고 숏카운터로 조지려고 하는 상황에서 수비적으로 가장 든든한 선수를 적절한 수비 위치에 배치하지 않는 시프트를 쓴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는 겁니다. 캉테나 케디라처럼 전진했을 때 기대할 여지가 있는 선수라면 리스크 안고 카운터를 노린다고 합리화라도 하지 이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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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vistart 2017.10.30@축구조무사 도르트문트를 상대할때 오늘과 같은 방식으로 임하지 않았던가요? 카세미루가 아군 진영에서 쉽게 뺏기는 상황이 오히려 더 위험하지 않을까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옳은 판단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감독의 의중만 본다면 그쪽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축구조무사 2017.10.30@vistart 도르트문트전은 롱볼 전개가 가능해 상대의 압박 강도에 비해 탈압박이 수월했던 경기로 기억합니다. 지단 판단에 대한 의견은 이해는 하는데, 애초에 카세미루 시프트의 목적이 수월한 탈압박과 안정된 빌드업에 있는 것인데 그것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고 불안해서 후방에도 못 두겠다면 카세미루를 빼는 것 말고는 답이 없지 않나 싶네요. 카세미루의 수비적 역량이 대단하긴 하지만, 풀백과 미들이 덜 전진한다면 못 메울 수준도 아니라고 보고, 대개 이런 팀들의 경우 1차 압박을 벗겨낼 수 있다면 적은 숫자로도 공격 전개가 가능한 만큼 한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공수분리 축구를 두려워하는 양반도 아닌데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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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장미 2017.10.30아이디어도 괜찮았고 결과도 좋았는데(지난 시즌까지는), 이게 원패턴으로 고정되어 버린 게 아쉽더군요. 지난 시즌이야 처음 선을 보인 변칙전술이니 잘 통했겠지만, 이걸 한 시즌 더 우려먹으려 하니 상대 팀 입장에서는 이만큼 대응하기 쉬운 전술도 없을 듯 해요. 선수들 클래스가 상대하기 어려운 거지 경기에서 선수들의 동선 자체는 예측 가능하고 실제로도 그대로 움직여주니;;;;
요즘 경기 보면 지단이 갈락티코 1기 때 서커스 저글링 축구에 미련이 남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미들을 유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던데(근데 이거 실제로 해내려면 이스코가 있다 하더라도 피구 역할 수행할 선수 정도는 한명 더 있어야;;;), 막상 결과적으로는 효율성 꽝 축구가 되어버려서.... 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_=;;;; -
황알 2017.10.30하인케스 뮌헨도 무실점 3개던데... 어떻게 수비전술 수정 안 해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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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글이 2017.10.31뭐라해야지..팀이 공격할때 수비할때 뭔가 하나의 유기체로 움직여야 더 빛을 볼건데,팀을 가끔보면 공격 수비따로 하는 느낌이 들고 더군다나 카세미루까지ㅜ빌드업서 영향력은 별로 없으니..선수들의 폼까지 떨어져있으니 경기력이 더욱 안좋아지는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