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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연결된 U-17 선수들 간단 평가

Benjamin Ryu 2017.10.20 21:32 조회 3,351 추천 18




알란 소우사

 

이 선수 이름을 발음하기 좀 애매해서 그냥 알란으로 하겠습니다. 어쨌든 그걸 떠나서 이 선수는 볼 때마다 대박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생긴 것만 보면 10대가 아니라 30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노안이지만, 사실상 지금 브라질의 에이스라고 해도 무방. 레알 마드리드가 이 선수 영입에 선두에 섰다는 사실이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니냐고 보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알란은 동나이대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테크니션이라고 봅니다. 드리블이 매우 정교하면서도 빨라서 상대 수비수들이 상당히 애를 먹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의 장점은 테크닉 보다 플레이 메이킹 능력입니다. 축구 지능이 매우 좋은데, 동료들의 장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매우 좋아요. 그리고 본인의 테크닉으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며 공간을 창출하고, 빈 공간으로 지체 없이 날카로운 키 패스를 주는 선수입니다.

 

린콘과 파울리뉴도 대단한데, 이 둘이 만약 알란이 없었다면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을 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알란이 경기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아쉬운 것은 역시 신장. 163cm 밖에 안 될 정도로 매우 작은데, 유럽 무대에서 키 큰 수비수들을 상대하려면 170cm 까지는 아니더라도 167cm 정도로 성장해야만 한다고 봅니다.

 

, 물론 그렇다고 신체 밸런스가 나쁜 선수가 아닙니다. 무게 중심이 낮아서 세밀하면서도 빠른 드리블이 가능한 선수입니다. 겉모습만 보면 왜소해 보이는데, 하체 힘이 매우 좋아 보입니다. 오히려 본인의 단신을 이용해서 상대 수비수들을 농락하는데 특화된 선수.

 

바이아웃 금액이 5000만 유로고, 계약 기간이 2019년까지인데, 오늘날 이적 시장이 웬만큼 잘하는 선수들은 15000만 유로는 기본인 시대라서 다른 팀들도 5000만 유로 아끼느니 그냥 바이아웃 지르고자 할 겁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첼시, 파리 생제르망, 바르셀로나 같은 팀들이 주시하고 있는데, 다수의 언론 보도를 보면 레알 마드리드가 선두에 서있습니다.

 




린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같은 플라멩구 소속인 린콘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고 봅니다. 이 선수가 비니시우스와 비교해보면 기본적인 골격 자체가 넓고, 아드리아누처럼 타고난 힘이 좋더군요. 거기에 골 냄새를 맡는 냄새가 발달되어 있고, 예전 브라질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선호하실 삼바 리듬, 즉 브라질 특유의 개성이 잘 느껴지는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니시우스와 이 선수 중 누가 더 낫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누가 더 낫다고 이야기하기는 좀 그런지라 두 선수에 대해 차이점을 언급하자면, 비니시우스는 플레이 메이킹과 볼 운반 능력, 그리고 스코어러 기질 등 다양한 툴을 갖춘, 테크니션 능력이 떨어지는 네이마르 같다고 한다면, 린콘은 아드리아누 같은, 타고난 힘과 공격수의 DNA를 가진 공격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좀 더 봐야만 알겠지만, 오늘날 축구에서 보기 어려운, 정통 9번에 가까운 공격수가 아닌가 싶네요.

 

파울리뉴도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 팀이 이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있고, 알란 소우사까지 영입한다면 린콘이나 파울리뉴 둘다 영입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논 이유 3장인데 1장은 아마도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가져갈 수 있다고 보는 것도 있고, 설사 발베르데가 시민권을 확보한다고 해도 비니시우스랑 알란이 시민권이 없기 때문에 둘 중 한 명만 가능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근데 사실 청소년 대회 성적 자체는 린콘이 더 좋습니다. 이번 대회 떠나서 지난 U-17 남아메리카 챔피언십에서 비니시우스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린콘입니다.

 

자칭 키퍼잘알이라고 자부하는 키보드 워리어 벤자민 류의 안목상 브라질 골키퍼인 가브리엘 브라사오가 제일 탐나는데, 그 선수는 이적 연결이 안 되네요. 또르르르.

 




아맹 구이리

 

이 알제리계의 프랑스 공격수는 카림 벤제마의 리옹 시절과 상당히 닮았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처음 본 선수. 제가 첫 인상만 보고 대성할 것 같다고 느낀 선수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가 탈락했는데, 프랑스가 탈락해서 아쉬운 것 보다 이번 대회에서 이 선수를 더 이상 보기 어렵다는 사실이 더 안타까울 정도로 계속 보고 싶은 재능입니다.

 

프랑스가 일본, 온두라스, 그리고 뉴 칼데도니아 등 약체들과 같은 조였습니다. 그리고 구이리가 이들 상대로 5골을 기록하며 일종의 여포 놀이를 했습니다. 그래서 잘하는 선수임에 분명함에도 쉽게 재능을 평가하기 어렵더군요. 대단한 재능이라고 보는데, 상대가 워낙 상대인 만큼 대단한 재능이라고 결론짓기 어려운 선수였습니다.

 

분명히 대단한 선수지만, 뭔가 검증될 만한 표본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에스파냐와의 경기에서 본인이 증명합니다. 프랑스는 구이리가 중심이 돼서 에스파냐를 전반전 내내 압도했고, 빅토르 추스트를 비롯한 에스파냐 선수들이 프랑스의 맹공에 고전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구이리가 있었습니다.

 

구이리의 장점은 득점도 있지만, 경기를 읽어내는 능력과 주변 동료들의 장점을 살리는 능력입니다. 포스트 플레이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안정적인 기술력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농락하는 플레이가 매우 좋습니다. 리옹 시절 때 벤제마가 이런 플레이를 좋아했는데, 구이리가 리옹 시절 때 벤제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흠이 있다면 어린 선수답게 체력이 좋지 않습니다. 물론, 에스파냐 전에서는 전반전 때 죽어라 공격했던 지라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아직 어린 선수라서 그런지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제법 강하더군요.

 

린콘과 구이리를 비교하면, 구이리는 공장에서 소량 생산된 한정 상품에 가깝고, 린콘은 장인의 손길을 걸쳐 가공될 가죽에 가깝습니다. 누가 더 나은지는 나중에 지켜봐야 알겠지만, 둘다 매력적인 선수들입니다.

 

마르카 보도로는 지단 감독이 구이리를 관찰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했다고 하는데, 알제의리의 감독님께서 이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를 바랍니다.

 

마침 파리 생제르망도 구이리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 지단이 구이리 영입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필요하고, 주전 보장과 충분한 연봉을 약속해야만 그의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페란 토레스

 

그냥 전형적인 마르코 아센시오입니다. 2의 아센시오라는 평가처럼 아센시오의 장단점 모두 빼닮은 선수에요. 잘할 때랑 못할 때 간극이 너무 큰 것도 있는데, 잘하는 날에도 경기에서 미치는 영향력 자체는 매우 미미한 수준. 드리블 능력이 유연하지만, 알란이나 린콘처럼 타코난 개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기 어려운 선수입니다.

 

이 선수를 꼭 영입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보면 볼수록 기대가 되는 알란이나 린콘, 구이리와 달리, 보면 볼수록 실망감만 느껴지는 선수입니다. 그런데 페레즈 성향상 이 선수를 꼭 영입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현재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이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발렌시아는 이 선수를 매각할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선수 본인도 발렌시아에서 기회를 잡아 성장하려는 방향으로 가닥 잡은 것 같고요.

 

좀 아쉬운 게 있다면, 에스파냐에 페란 토레스 같은 선수가 최고의 재능일 정도로 특출난 선수가 없습니다. 선수들이 전체적인 기량은 상향됐는데, 그들만의 스페셜한 재능이 없는 것 같아요. 뭔가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을 뿐, 개성 있는 선수가 적습니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이번 U-17은 모처럼 부족한 공격수 자원들이 모습을 많이 드러냈습니다. 그만큼 지금 선수들의 몸값이 기본적으로 최소 3000만 유로부터 시작할 것 같은데, 어차피 오늘날 이적 시장 자체가 슈퍼 하이리스크 시장인 만큼 비싸도 이해해야 할 상황이 온 것 같습니다. 참 씁쓸하지만, 그만큼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죠.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가 갈락티코 군단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앞으로는 어린 선수들을 선점해서 성장시키는, 그런 이미지를 가진 클럽으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흐름을 파악한 슈퍼 에이전트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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