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과 독일 선수풀에 대해서
독국 선수풀이 주춤하다는 말도 있는데, 그보단 바이언이 예전만큼 독일 선수들 흡수 못 하고 있는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센세이션 하던 호펜하임의 쥘레와 루디를 한번에 데려오기도 했습니다만, 독국 핵심 = 뮌헨 선수 라는 기존 공식을 생각해보면 아닌 선수가 너무 많습니다.
요즘 독국 1군급 선수들을 한 번 꼽아볼까요. 사실 몇 선수 빼고는 비슷한 활약상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딱히 '1군급'이라고 통용되기도 어려운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자주 국대에 얼굴 보이는 선수들이나, 강팀과의 경기에서 주로 기용되는 선수들 위주로 꼽아봤습니다.
FW :티모 베르너, 라스 슈틴들
AM/WM : 메수트 외질,율리안 드락슬러,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율리안 브란트
CM/DM : 토니 크로스, 레온 고레츠카, 세바스티안 루디, 사미 케디라
SB : 조슈아 키미히, 마르틴 슈멜처, 요나스 헥토어
CB :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 안토니오 뤼디거, 회베데스
GK : 마누엘 노이어, 테어 슈테겐
이 외에도 율리안 바이글, 부상만 없다면 주전급 자원인 귄도안, 로이스도 뮌헨 선수가 아니죠.
보시다시피 뮌헨이 보유하고 있는 독일 선수 중 상당수가 수비자원에 편중되어 있고, 중원과 공격의 선수들은 팀의 핵심이라 하기에는 애매한 선수들이고, 나이도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 어린 축에 속하는 브란트는 18년 합류로 예정되어 있을 뿐 아직 뮌헨에서 뛰어 본 적도 없구요.
특히 독일 주전 공격수이자 국대 내에서 프랑스의 음바페 같은 입지를 지닌 티모 베르너는 라이프치히 선수일 뿐더러 절대 뮌헨 갈 일 없다고 인터뷰까지 했습니다. 현재도 뮌헨보다는 레알과 링크가 더 강한 편이구요.
결국 라그님이 말씀하셨듯이 지금의 뮌헨은 '거듭된 세대교체 자원 영입의 실패' + '제대로 된 자국 선수를 흡수하지 못한 것'에 있습니다. 오히려 저런 젊고 실력을 갖춘 선수들 대부분은 해외 거대 자본이 데려갔죠. PSG가 데려간 드락슬러, 맨시티가 데려간 사네, 레알이 데려간 크로스, 첼시가 데려간 뤼디거 등이 그렇습니다.
결국 뮌헨은 리베리와 로벤이라는 거물들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큰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돈을 써야 할 것입니다. 요즘 뮌헨의 영입정책을 보면 자국 선수는 저렴한 가격에 영입하고 해외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쏟아붓는 경향이 있는데, 그 '많이 쏟아붓는' 돈의 가격도 해외 빅클럽들에게 경쟁력이 많이 뒤쳐집니다.
결국 해외의 A~B급 선수에게 투자하는 돈을 자국 선수들에게 써서라도 더 확실한 재능을 잡는 게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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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케스에 대한 잡설.
하인케스는 분명히 은퇴한지 한 참이나 지난 감독이고 트렌드에 맞는 전술을 보여주기는 힘들겁니다. 하인케스가 레알에 중도 부임한 지단처럼 팀을 추스러서 각종 대회에서 모두 우승권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죠.
하지만 하인케스는 뮌헨에게 본연의 색을 찾아줄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인케스 시절 뮌헨은 도저히 파훼법이 보이지 않는 팀이었죠.
맞불을 놓고자 하면 뮌헨의 리베리, 만주키치, 뮐러, 로벤 보다 강력한 짜임새와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시에는 오픈 게임 양상에서 그 정도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은 레알 밖에 없었죠. 레알은 1112시즌 승부차기에서 졌구요.
당대 최강팀인 바르셀로나 처럼 점유율을 앞세워 공략하고자 하면 리베리와 로벤을 앞세운 강력한 측면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어내고, 보아텡, 하비 마르티네스, 슈바인슈타이거, 단테, 로벤 등을 앞세워서 세트피스에서 한방을 만들어 냈습니다.
유벤투스처럼 수비를 단단히하고 역습을 노리던 팀은 슈바인슈타이거, 하비 마르티네스, 구스타부 등의 토나오는 압박으로 팀의 모든 볼 흐름을 관리하던 피를로를 지워버림으로서 경기를 일방적인 양상으로 만들었구요.
오히려 피지컬과 강력한 수비력으로 승부한 첼시가 그나마 비볐던 것은 지금 와서도 많은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경기이므로 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첼시가 워낙 정신적으로 결집되어 있어서 이변을 일으킨 것에 가깝죠.
이게 바로 독일다운 팀 컬러, 뮌헨다운 팀 컬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지금 뮌헨에는 젊지만, 자신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톨리소, 뮐러, 코망, 키미히 등이 그렇죠. 하인케스는 이 선수들에게 맞는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톨리소는 하인케스 감독이 제일 잘 써먹었던 미드필더 슈바인슈타이거와 닮은 점이 꽤 많은 선수이기에, 지금의 '애매한 선수'라는 평가를 뒤집을 절호의 찬스가 될 수도 있겠죠.
아무튼 간에 다른 분들의 말씀대로 뮌헨은 '아직' 망하지 않았습니다. 망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기조에 딱 놓여있죠. 뒤늦게 열악한 유스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안첼로티를 자르고 하인케스를 데려오며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혹시 아나요. 뮌헨이 저 위에 언급됐던 독일 핵심자원들 다 영입하면서 이런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지.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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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조무사 2017.10.14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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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7.10.14사실 4승1무1패였던 팀의 수장을 교체한 것은 성적도 성적이겠지만 무엇보다도 팀장악에서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죠. 부자도 망하면 3년을 간다고 뮌헨도 아직 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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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라 마드리 2017.10.14*뮐러를 무조건 살리자.잘 쓰자.
라는 분위기로만 늘 가던데
인기나 실력 있다고 해도 확실히 이건 아닌 듯.
감독에 맞는 전술로 가야 되는데 늘 뮌헨 오면 뮐러를 어떻게
쓰지 부터이니...
지단이 하메스결단 내린 거처럼 해야 하는게 정답인듯.
뮐러 다른 팀 가면 별로 아닌가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검둥오리꽥꽥 2017.10.14@할라 마드리 어렸을 때부터 클럽&국대에서 기여한 바가 크다보니... 맨유에서 루니 못버리던 거랑 비슷한 맥락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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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아모 2017.10.15@할라 마드리 그만큼 공격자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사실 주전의 3R 쓰리톱을 빼고 주전급 소리가 나올 공격자원은 뮐러 뿐이니까요. 폼 다 망가진 하메스나 유망주 티를 못 벗는 코망은 크게 기대조차 안 되구요.
검둥오리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뮐러는 맨유 루니처럼 상징성이 강한 선수라 내치기가 더 어렵죠. 팀에서 고작 3년, 그건도 주전은 1시즌반 뛴 하메스랑 비교할 레벨이 아닙니다. -
GODH 2017.10.14저는 지금 뮌헨보다 우리팀이 더 걱정스러워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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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유스출신 2017.10.14베르너는 레알이 꼭 잡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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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Lan 2017.10.14뮌헨이 늘 지적받는 부분이 자국리그 선수를 수집(거의 깡그리 모으는 수준)인데, 지난시즌 4위로 마감했던 호펜하임의 루디, 쥘레와 브레멘의 냐브리를 대표적으로 수집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이 늘 분데스리가에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리그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원투펀치를 애청하는데, 뮌헨의 영입 정책에 대해서는 상당히 칭찬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영입 정책에 대해선 칭찬일지 몰라도, 뮌헨의 태도가 리그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을 주로 제시하였고 , 또 다른 예로 PSG나 지난시즌까지의 유벤투스를 주로 언급하더라구요.
요약하자면 지금 분데스리가는 재정 건전성이나 관객동원 능력에선 아주 좋은 리그임엔 틀림없지만, 뮌헨이 보유하고 있는 독일 국가대표에 승선할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팀이 휘청하는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이 드네요.
꾸준히 자국리그 선수들 수집중이고, 오히려 트레블을 이뤘던 로베리 라인의 노쇠화, 뮐러의 부진, 레비를 대신해서 뛰어줄 스트라이커의 부재 등이 뮌헨의 문제라고 보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아모 2017.10.15@ASLan 글쎄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뮌헨이 안 뺏어가면 해외자본이 뺏어갑니다. 샬케는 결국 해외 클럽들에게 사네, 드락슬러, 회베데스를 뺏겼고,당장에 고레츠카마저도 뺏길 위기레 처해있죠. 뮌헨을 제외한 분데스 클럽은 대부분 해외 빅클럽들, 심지어는 EPL에는 중하위권 클럽들 보다도 자본주의 생태적 레벨에서 하수에요. 훔멜스건 같은 특수 케이스를 제외하고, 괴체, 레비,
키미히, 거기에 이번 브란트 건 까지 뮌헨이 안 집어갔어도 다른 해외 클럽들이 데려갔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게 분데스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까요? 전혀 아닐걸요. 저도 뮌헨의 대승적차원에서 분데스선수를 지키느니 어쩌니 하는 개소리에는 동의 못하지만, 어차피 나가려던 선수들 집어온건데 뭐가 문제냐는 시각에는 공감합니다.
오히려 저는 독일 선수들에게 조그만 돈만 투자하지 말고 톨리소, 하비한테 투자하는 것 처럼 팍팍 써서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아모 2017.10.15@ASLan 그리고 말씀하신 로베리 노쇠화, 뮐러 부진과 레비 백업 부재의 문제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강력한 문제죠.
근데 더 큰 문제는 로베리 대체할 자원이 해와시장에서는 뮌헨이 구매 가능한 가격 안에 구할 수 없다는 데에 있어요. 로베리를 대체할 수준의 유망주인 음바페, 뎀벨레는 100~200m선이고, 젊은 선수가 아니더라도 산체스는 300억이 넘는 연봉을 요구합니다. 로베리 대체자를 구하려면 아무리 적어도 60m이 넘는 이적료가 필요할텐데, 뮌헨은 가격경쟁에서 유리하지가 않지요.
결국엔 자국선수를 원하는 이유도 이것때문일 겁니다. 선수가 아주 강력하게 원하면 이적료는 내려가죠. 뮌헨이 팀 재정을 흔들 정도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로베리를 장기적으로 대체할 급의 자원을 원한다면, 결국에는 자국 선수밖에 없을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