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조별리그 돌문-레알전 단상.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연이은 득점행진을 하며 1위를 달리는 도르트문트의 보스 감독은 홈이니만큼 기세를 믿고 레알 마드리드에 전방압박을 통한 맞불작전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라인을 올려 뒷공간을 열어두는 팀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밀려본 적이 거의 없지요. 정교한 탈압박과 공간으로의 빠른 패스 전개, 그리고 파괴력 있는 역습으로 비교적 편안하게 승리를 획득했습니다(물론 라모스의 핸드볼 반칙이 그냥 넘어가는 운도 있었지만요). 라인을 지나치게 끌어올려서 압박을 시도한 나머지 후반에는 교체선수를 제외하고는 선수들이 대부분 걸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더군요. 패스 성공률도 낮아지고요. 본인들의 전력과 장점을 과신한 나머지 레알마드리드란 팀이 잘하는게 무엇인지를 지나치게 도외시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리는 했지만, 최근 아쉬운 선수들 얘기를 좀 하자면
1. 카르바할
선제골 어시를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도 공격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아주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보다 저를 계속 신경쓰이게 하는 것은 몇번의 패스미스 장면과 조금은 불안한 수비장면이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오른쪽 풀백의 정점을 필립 람과 올시즌 파리로 이적한 모리배라고 놓고 볼 때, 카르바할이 그들만큼 혹은 그들 이상의 풀백이 되기 위해서는 플레이의 견고함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편 마르셀루의 역사상 가장 유니크하다고 볼 수 있는 왼쪽풀백으로서의 공격전개능력에 비하자면, 카르바할이 아무리 개화한다 한들 그 공격적인 부분의 다재다능함엔 미치지 못하리라고 봅니다. 반면 수비에도 좀 더 신경을 쓰고 침착함을 유지한다면, 보다 더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2. 카세미루
카세미루의 위치는 잘한다고 해서 돋보이진 않지만, 반면에 못하면 팀에 위기가 닥치는 지라 미스가 크게 보이죠. 오늘 경기에서도 볼을 쥐지 않았을 때에는 압도적인 활동량과 수비력으로 팀에 어마어마하게 공헌했는데(미드필더와 풀백의 전진은 다 이친구 덕분이죠), 공을 쥐었을 때에 패스미스와 볼을 흘리는 모습이 눈에 잘 띄었습니다. 이는 누누히 얘기해왔지만 볼을 쥐지 않았을 때 시야를 확보해 두는 버릇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스코도 약간 그런 유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스코의 경우는 압도적인 테크닉으로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는 반면, 카세미루는 비록 테크닉이 나쁘지는 않아도 이스코만큼은 아니기에 위기가 찾아오게 되지요(위치도 더 아래쪽이고). 조금만 더 플레이에 견고함이 더해졌으면 하지만, 2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드는 이 친구가 개안을 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그래서 조금 다른 유형의 수미인 마요는 어떨까 하게 된다는).
3. 이스코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쫓겨난 하메스가 이스코보다 그나마 더 나았던 점 중 하나가 동료에게 적절한 순간에 정확한 패스를 제공하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분명 얼마전만 해도 머머리 감독의 향수가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었는데, 최근엔 체력 때문인지 패스의 정확도가 조금씩 아쉽더라고요. 간단히 말해 이번 경기에서 2번째 골장면에서 크로스가 베일에게 준 패스, 그리고 3번째 골 장면에서 모드리치가 호날두에게 제공했던 그런 류의 패스가 이스코의 발끝에서 더 많이 나와야 우리팀의 득점력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비가담에도 적극적이라 늘 헥헥대면서 교체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요.
4. 머머리 감독
팀 주전들이 발을 맞추는 시간이 늘어나야 팀의 전술적 완성도도 상승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에 교체가 조금 더딜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버페이스로 이미 발이 묶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지나치게 신중했다는 생각도 조금 드네요. 후보 선수들이 하메스나 모라타만치 욕심을 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 해도 그들의 의욕을 떨어트릴 정도로 교체가 무의미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지나치게 주전선수에 의존하던 안첼로티의 우를 우리 머머리 감독이 범하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난 시즌 본인이 과감한 교체로 좋은 결과를 거뒀었던 그런 경험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PS : 여담이지만 수비수들 정말 굉장했습니다. 바란 라모스 콤비가 비록 2-3개 놓쳤지만 어지간한 공중볼은 다 따내고 커트하는 거 보고 정말 소름이 돋더군요. 나초가 야르모렌코를 봉쇄한건 역시 거의 완벽했고요.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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숮 2017.09.27감히 황알을 상대로 뒷공간을 열어놓으면 이렇게 되죠 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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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숮 무모하다 싶었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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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슥호 2017.09.2790분 투입은...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걸까요...
체력안배도 아닌거 같고... 분위기 전환일리도 없고
2대 1도 아닌 3대1 상황에서 시간끌기용도 아니었을텐데.....
오늘 그냥 세바요스 투입시간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이슥호 아주 약간의 체력안배인데, 좀 의미는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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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1 2017.09.27개인적으로 아센시오는 주위에서 엄청 띄워주는거에 비해
날두 복귀후 다시 후보로 내려가면서 굉장히 조급해서 그런가
패스타이밍 이상하고 좀 더 탐욕스러워진거 같네요
벤돈까지 복귀하면 더 힘든 싸움이 될텐데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이준영1 오늘은 탐욕을 부려야 할 상황에서 안 부린것을 보고...사춘기가 왔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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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영원히 2017.09.27카세미루는 그 엄청난 팀 공헌이 세금같은 실수때문에 가려지는게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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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라울영원히 공중 수비까지 공헌하는 거 생각하면 팀에 정말 소중한 선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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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곰 2017.09.27저도 카르바할이 좀 불안해진것 같다고 느낍니다. 한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와 실수를 동시에 하는게 꼭 예전 디마리아 같다는 느낌도...
(라모스의 핸드볼은 규정상으로는 파울이 아니라더라구요. 나바스가 쳐낸게 피할틈도 없이 손에 맞은거고 라모스도 발로 걷어내려는 의도였기 때문에 심판이 그냥 넘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백곰 제가 애매한 판정의 경우에는 늘 뒤바꿔서 생각해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아마 제가 돌문팬이었다면 규정이라면서 넘어가기엔 너무 손을 제대로 맞아서 ㅋㅋ, 하지만 규정은 또 규정이니까요. 심판 재량상 PK상황으로 보지 않을수도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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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젖 2017.09.27파리의 모리배라고 해서 그런 선수가 있나 한참 멍때렸네요...ㅋㅋㅋ
카세미루는 종종 패스와 볼 전개에도 수준급의 능력을 보여주는 적이 있는데 이게 후루꾸인건지 포텐셜인건지 알쏭달쏭합니다. 감독의 케어와 경험 축적에 의해 더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그만한 수비력에 조율능력까지 바라자니 도둑놈 심보일지도 모르겠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라젖 포르투 시절을 생각하면 분명 패스 전개 능력도 있는 선수인데, 아무래도 모드리치와 크로스랑 비교하다 보니 저평가 하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 이전엔 알론소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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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naldo7 2017.09.27그래도 카르바할이 전경기들보다 폼이 올라왔다는걸 느꼈고 갠적으로는 mom급 활약을 했다고 봐요 하지만 마요님 말씀처럼 람과 알베스를 뛰어넘으려면 좀더 플레이에 견고함과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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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C.Ronaldo7 워낙에 아끼다보니 평가가 더 가혹해지는 부분이 있네요;;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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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C.Ronaldo7 2017.09.27@마요 저도 그러네요... 제가 바라는 카르바할의 위치는 시대를 풍미했던 레알의 풀백 중 하나가 아니라 레알 역대 최고를 넘은 스페인 역대 최고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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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2017.09.27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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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권창훈 잡글인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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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지단 2017.09.27카르바할 수비 불안, 카세미루 공잡을 때 눈에 확 보이는 실수, 이스코 패스의 아쉬움, 이 경기에서 단점만 쥐어짜서 딱딱 꼽으라면 정말 공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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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지네딘지단 좋은 부분도 많았는데 너무 단점만 말한것 같기도 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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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dane21 2017.09.27대신에 카르바할은 람과 알베스는 하지 못하는 왕성한 활동성이 있죠
어제도 도르트문트 같은 활동량의 팀을 상대로 오른쪽 전체를 지배하며 1인 2역을 했는데 이게 가능한 선수는 2000년대 이후로 전 카르바할밖에는 못봤어요 -
zidane21 2017.09.27그리고 수비적으로는 왼쪽에 비해 오른쪽의 협력수비가 더 미진하긴 해요. 왼쪽은 이스코가 측면 커버해주면서 수비도움을 주는 반면에 오른쪽은 베일과 날두가 거의 센터포워드처럼 수비를 안하니까 카르바할 혼자밖에 안남더군요. 오른쪽 윙어도 없고 오른쪽 도움수비도 없어서 카르바할에게 부담되는 부하가 엄청 크다는 점은 좀 손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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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zidane21 모드리치가 그래도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데;; 모드리치가 전진했을때에는 확실히 힘겨워 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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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zidane21 2017.09.28@zidane21 모드리치야 어디까지나 중앙에서 약간 협력수비 해주는 정도고 상대편 윙어와 윙백이 같이 전진할 때 측면수비에 가담하는 건 아니죠. 왼쪽에 비해서 오른쪽 측면의 협력수비가 미진한 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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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센시오 2017.09.27카르바할은 이전까지의 처참한 경기력과 비교하면 많이 개선된거라 봅니다 기존 클래스가 떨어지는 선수도 아니고 나이도 이제 슬슬 전성기에 접어들 나이이니 본인의 무기를 좀 더 날카롭게 만들어 부디 알베스 람을 뛰어넘어 주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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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아센시오 뭐 근 2년간 최고의 오른쪽 풀백이죠;; 출발이 좀 별로긴 해도 클래스는 어디가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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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_좌절금지 2017.09.271전은 카르발이 그래도 이전경기보다 어제준수한모습을보엿고몇번의실수보다는초반 공수케어한걸보면 지적받을정도는아니였다봐요나머지모든글은 공감하고좋은글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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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7@no.1_좌절금지 최근에 좀 아쉬웠어서요; 아무래도 기대치가 워낙 높다 보니 흠이 눈에 띄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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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2017.09.27파리로 이적한 모리배 = 다니 알베스
뜬금 웃겼네요 ㅋㅋ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8@타이밍 카바니는 알베스를 진심으로 어떻게 생각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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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2017.09.27+ 날두 베일 얘기가 없네요
공격진은 어떤가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9.28@타이밍 잘했...다고 봤는데 베일 햄스트링 소식이 있네요;; 확정은 아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