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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조별리그 돌문-레알전 단상.

마요 2017.09.27 16:47 조회 2,995 추천 10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연이은 득점행진을 하며 1위를 달리는 도르트문트의 보스 감독은 홈이니만큼 기세를 믿고 레알 마드리드에 전방압박을 통한 맞불작전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라인을 올려 뒷공간을 열어두는 팀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밀려본 적이 거의 없지요. 정교한 탈압박과 공간으로의 빠른 패스 전개, 그리고 파괴력 있는 역습으로 비교적 편안하게 승리를 획득했습니다(물론 라모스의 핸드볼 반칙이 그냥 넘어가는 운도 있었지만요). 라인을 지나치게 끌어올려서 압박을 시도한 나머지 후반에는 교체선수를 제외하고는 선수들이 대부분 걸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더군요. 패스 성공률도 낮아지고요. 본인들의 전력과 장점을 과신한 나머지 레알마드리드란 팀이 잘하는게 무엇인지를 지나치게 도외시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리는 했지만, 최근 아쉬운 선수들 얘기를 좀 하자면

 

1. 카르바할

선제골 어시를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도 공격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아주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보다 저를 계속 신경쓰이게 하는 것은 몇번의 패스미스 장면과 조금은 불안한 수비장면이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오른쪽 풀백의 정점을 필립 람과 올시즌 파리로 이적한 모리배라고 놓고 볼 때, 카르바할이 그들만큼 혹은 그들 이상의 풀백이 되기 위해서는 플레이의 견고함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편 마르셀루의 역사상 가장 유니크하다고 볼 수 있는 왼쪽풀백으로서의 공격전개능력에 비하자면, 카르바할이 아무리 개화한다 한들 그 공격적인 부분의 다재다능함엔 미치지 못하리라고 봅니다. 반면 수비에도 좀 더 신경을 쓰고 침착함을 유지한다면, 보다 더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2. 카세미루

카세미루의 위치는 잘한다고 해서 돋보이진 않지만, 반면에 못하면 팀에 위기가 닥치는 지라 미스가 크게 보이죠. 오늘 경기에서도 볼을 쥐지 않았을 때에는 압도적인 활동량과 수비력으로 팀에 어마어마하게 공헌했는데(미드필더와 풀백의 전진은 다 이친구 덕분이죠), 공을 쥐었을 때에 패스미스와 볼을 흘리는 모습이 눈에 잘 띄었습니다. 이는 누누히 얘기해왔지만 볼을 쥐지 않았을 때 시야를 확보해 두는 버릇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스코도 약간 그런 유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스코의 경우는 압도적인 테크닉으로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는 반면, 카세미루는 비록 테크닉이 나쁘지는 않아도 이스코만큼은 아니기에 위기가 찾아오게 되지요(위치도 더 아래쪽이고). 조금만 더 플레이에 견고함이 더해졌으면 하지만, 2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드는 이 친구가 개안을 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그래서 조금 다른 유형의 수미인 마요는 어떨까 하게 된다는).

 

3. 이스코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쫓겨난 하메스가 이스코보다 그나마 더 나았던 점 중 하나가 동료에게 적절한 순간에 정확한 패스를 제공하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분명 얼마전만 해도 머머리 감독의 향수가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었는데, 최근엔 체력 때문인지 패스의 정확도가 조금씩 아쉽더라고요. 간단히 말해 이번 경기에서 2번째 골장면에서 크로스가 베일에게 준 패스, 그리고 3번째 골 장면에서 모드리치가 호날두에게 제공했던 그런 류의 패스가 이스코의 발끝에서 더 많이 나와야 우리팀의 득점력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비가담에도 적극적이라 늘 헥헥대면서 교체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요.

 

4. 머머리 감독

팀 주전들이 발을 맞추는 시간이 늘어나야 팀의 전술적 완성도도 상승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에 교체가 조금 더딜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버페이스로 이미 발이 묶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지나치게 신중했다는 생각도 조금 드네요. 후보 선수들이 하메스나 모라타만치 욕심을 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 해도 그들의 의욕을 떨어트릴 정도로 교체가 무의미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지나치게 주전선수에 의존하던 안첼로티의 우를 우리 머머리 감독이 범하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난 시즌 본인이 과감한 교체로 좋은 결과를 거뒀었던 그런 경험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PS : 여담이지만 수비수들 정말 굉장했습니다. 바란 라모스 콤비가 비록 2-3개 놓쳤지만 어지간한 공중볼은 다 따내고 커트하는 거 보고 정말 소름이 돋더군요. 나초가 야르모렌코를 봉쇄한건 역시 거의 완벽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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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arrow_upward 나쵸는 어째 풀백으로 나오는 경기가 더 잘하는 것 같아요 arrow_downward 오늘 경기도 잘했고 이겼는데 칭찬 좀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