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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해명과 사과글

라젖 2017.08.25 12:59 조회 2,135 추천 19
본론에 앞서 싸우자고 쓰는 글 아님을 밝히고자 합니다. 고개숙여서 부탁이라도 드리고 싶을 지경인데, 제발 싸우지 않았으면 하네요. 첩자나 분탕종자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예요(..) 저는 제 생각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다른 분들께 제 생각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지도 않겠습니다.

자기전에 레매질 좀 하며 댓글 하나 달아놨는데 이렇게 일파만파 문제가 커져 있을줄은 몰랐네요. 다른 분들 의견을 들어보니 제 댓글이 꽤 비약적이고 보기에 따라 불쾌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해명(?)같은 걸 해보고자 해요.

1. 호날두의 가치와 계약이라는 행위

호날두 잘해요. 저도 좋아합니다(폰 대기화면이 호날두란건 안 비밀). 경력과 실적이 모두 훌륭한 선수 입장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더욱이 마드리드의 에이스, 캡틴, 히어로이자 세계 축구계의 레전드, 심볼, 넘버원(아무리 냉정하게 평가해도 최소 넘버투)이니만큼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합니다. 업계 최고의 실력자로서 커리어를 갓 시작한 애송이가 나랑 같은 연봉을 받네, 요즘 나보다 잘 하는 것 같지도 않은 라이벌이 나보다 두 배를 받네 하면 억울하기도 하겠지요. 네, 저도 호날두가 최고의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계약이란 건 조금 다른 문제예요. 작년 시점에서 음바페가 20m, 메시가 40m 운운하는 계약이 있을 거라곤 레알도 호날두도 몰랐습니다. 호날두의 연봉은 재계약 당시 중국리거들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액이었죠. 계약은 쌍방합의 하에 체결되는 것이고, 호날두가 그 연봉이 자신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면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을 거예요. 계약이 성립됐다는 것은 호날두가 지금의 연봉에 만족했다는 이야기죠. 레알은 최고의 레전드에게 그가 만족할 수 있는 합당한 대우를 해준 겁니다.
호날두가 지난시즌 거장의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팀의 위대한 시즌을 이끌었지만 그 1년으로 호날두의 가치가 두 배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짱깨식 주먹구구이긴 한데, 수치상 100%의 연봉상승이고 이는 호날두가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커리어에 비견할 만한 미친 활약을 단 한 시즌만에 보여줬을 때나 가능한 인상폭이죠.
재계약이 2, 3년 전의 일이기만 했어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작년에, 본인도 만족하며 합의한 계약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애들 더 받으니 나도 더 줘"하는 건 너무한 처사가 아닐까 해요. 말하자면 상도덕(..)이랄까요.

호날두는 최고이며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레알은 할 바를 다 했으며, 호날두가 이 이상의 뭔가를 요구한다면 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포스트 호날두 마드리드

늦든 빠르든 호날두는 은퇴할 겁니다. 호날두가 날로 발전하는 스포츠 과학기술과 본인의 초인적인 자기관리에 힘입어 나이 마흔 먹도록 매시즌 50골씩 펑펑 때려넣으며 발롱도르를 독점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그쯤 되면 아마 저도 우리 레전드 연봉 안올려주고 뭐하냐고 할 것 같습니다만ㅋㅋ
어쨌든 그런 경우에라도 호날두가 은퇴하는 날이 오기는 올 겁니다. 호날두가 사라져도 레알 마드리드는 남겠지요. 모든 대회 우승을 노릴 것이고요. 포스트 호날두 전략은 마드리드의 피할 수 없는 숙제예요.
제가 호날두에게 40m의 연봉을 주느니 호날두를 파는 게 낫겟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포스트 호날두 전략 때문입니다. 재계약하면서 계약기간을 늘리면 늘렸지 줄이진 않을테니, 호날두가 40m의 연봉으로 재계약을 한다면 최소 160m 이상의 연봉지출이 발생하겠죠. 만약 호날두를 매각한다면 160m의 연봉 세이브와, 못해도 150m에 달할 그의 이적료(딜만 잘하면 200m 이상도 가능할 거라 봅니다. 호날두니까요)를 합쳐 최소 300m 이상의 여유 자금이 확보됩니다.
포스트 호날두는 대형 프로젝트예요. 한 시대를 지배한 너무나도 위대한 거인의 빈자리를 메우는 일에 돈이 한두 푼 들어갈 리 없습니다. 게다가 이적시장 시세는 해가 갈수록 높아질 겁니다.
지금 시점에서 최소 300m의 여유자금을 가지고 포스트 호날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과, 이적시장 시세가 더욱 높아진 수 년 후에 여웃돈 없이 포스트 호날두 체제를 구축하는 건 분명 다르다고 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저는 호날두의 고액재계약에 반대하며, 호날두가 2배의 연봉을 요구할 시 내보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3. 이 모든 것은 루머

네. 루머일 뿐입니다. 문제가 됐던 제 원래의 댓글도 호날두가 2배 연봉을 요구할 경우를 상정한 댓글이었습니다. 호날두가 지금 계약에 만족해하며 남은 계약을 준수할 수도 있고, 연봉인상을 요구하더라도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냥 호날두랑 레알이랑 위아더월드 하면 돼요. 확실한 게 아무것도 없는 지금 시점에서 호날두를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를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건 호날두가 2배의 연봉을 요구하며 호슬픔 같은 행동을 할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 호날두 좋아해요.

4. 사과의 말씀

이상 해명이었고요. 이하는 사과입니다.
물의를 빚어서 죄송해요. 다른 분들 글을 읽다보니 저도 호날두를 팔아야 한다는 말은 꺼내지 말고 재계약에 반대한다는 정도로 말했으면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날두를 팔자는 말에 불쾌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불필요한 분란을 보며 눈살 찌푸리셨을 게시판 이용자 분들께도 사과드려요.
앞으로는 더욱 조심해서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쓰겠습니다. 함께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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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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