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헤타페화요일 5시

팬이 선수를 대하는 자세 (최근 호날두, 라울 논란에 대하여)

lupin4 2017.08.03 20:16 조회 1,726 추천 11
최근에 어이없게도 호날두와 라울간의 논쟁이 벌였더군요.
근래에 본 글들 중에서 가장 무의미하고도 불필요한 애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글재주는 없지만
나름의 생각의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올드팬입니다. 93-94시즌서부터 시청해왔고,
그당시엔 NHK에서 중계해줬고, 미야토비치와 세도로프의 현역을 보면서
레알이란 팀을 머릿속에 그려왔습니다.

당연히 제가 시청했던 기간중에 라울은 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축구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고딩, 대딩때 레알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준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딱히 덩치가 큰것도 아니고 빠른것도 아니고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선수인데, 이 선수의 매력은 엄청났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난세에 영웅이 나타나듯, 암흑기에 그는 레알의 빛줄기였고
팬들의 꿈의 형상화 였습니다.

라울은 온몸으로 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고,
치열했던 갈락티고 1기 시대를 온몸으로 버텨낸 산 증인이었습니다.
측면 미드필더로 출발해 스트라이커, 처진 스트라이커, 중미까지
팀을 위해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 라울을 존경하고 그가 레알을 떠날때 엄청 슬펐습니다.

몇년뒤, 거짓말같은 포르투갈 청년이 레알에 왔습니다.
말도안되는 이적료로 이적료 거품의 주인공으로 포장되었고,
배컴처럼 셀레브레티로 악동이 될 것이란 우려들이 주위에 많았습니다.

그 청년은 그런 주위의 우려에 어렸을때부터 익숙한 친구였습니다.
실력으로 증명해왔고, 주변의 우려와는 다르게 그는 매년 경이로움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우리는 호날두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가 축구계란 영화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한편의 장편영화를 보고있는
관객이 되버렸습니다.
매경기 그는 주변의 압박 (오래전부터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사이가 좋지않습니다.)
과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더욱 강해졌습니다.
올해는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의 종식을 알리는 챔스우승을 일궈냈습니다.
호날두는 호나우두를 기억에서 지워버린 위대한 선수입니다.

팬이 선수를 대하는 자세는 존중입니다.
이는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에 대한 존중도 포함됩니다.
선수들이 피파정신에 의거하여 경기를 하듯이 팬들도 매너와 존중으로
선수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호날두와 라울, 라울과 호날두
둘 다 모두 도덕적으로 육체적으로 훌륭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둘 다 본인의 위치에서 업적을 수없이 이뤄냈습니다.

지금 현시점은 레알이 축구의 중심인 시대입니다.
지금 제가 과거에 팬질하던 시대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레알의 위상은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레알 팬인 여러분들은 자부심을 느껴도 됩니다.
그러나 그 자부심이 오만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타인에 대한 존중, 그것이 레알마드리드 정신입니다.

야구를 애기해볼까요?
박찬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업적이 많으나 우승반지는 없습니다.
김병헌 선수는 메이저리그 출전기간이 짧으나 우승반지가 있습니다.
그럼 요새 말하듯이 우승횟수로 따지면 김병헌이 더 나은건가요?
스탯이 좋은 박찬호가 나은건가요?
아무 의미 없는 대결이죠.

호날두와 라울도 마찬가지 입니다.
각종 개인상과 우승횟수가 많은 호날두가 우위인가요?
주장으로 오래 경기를 뛴 라울이 우위인가요?

선수와 선수 사이에는 부등호가 없습니다.
오직 느낌표만 존재합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8

arrow_upward 이스코에 대해 arrow_downward 다음주 맨유전이길까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