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망에게 안겨줄 수 있는 것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1세는 “중국을 잠들어 있게 해라. 왜냐하면 중국이 깨어날 때 전 세계는 후회하게 될 테니까”라는 말을 남겼다.
어쩌면 이 말은 오늘날 파리 생제르망에게 쓰일 수 있는 말일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는 마르코 베라티의 이적 문제로 잠자고 있는 파리 생제르망을 깨웠다. 이제 파리 생제르망은 긴 잠에서 깨어나 본격적인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이 내달린 거대한 초원은 프랑스가 아닌 유럽이다. 공교롭게도 그들이 사용할 날카로운 이빨은, 얼마 전 그들에게 ‘캄프 누 대참사’를 안겨준 네이마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축구는 네이마르의 파리 생제르망 이적 여부로 주목하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네이마르는 팀 동료들에게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고, 프랑스와 에스파냐의 언론들 역시 네이마르의 파리 생제르망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음을 보도하고 있다. (아마도 네이마르는 8월 1일 이후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할 것이다. 왜냐하면 네이마르가 7월 31일까지 바르셀로나에 잔류할시 250만 유로의 보너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고자 하는 이유만을 주목했지 파리 생제르망이 네이마르의 영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이번 글은 파리 생제르망이 네이마르의 영입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글이다.

1)이미지 쇄신
지금 파리 생제르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캄프 누 대참사’로 생긴 클럽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이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이 역할에 가장 적합한 선수다.
카타르 왕가에 인수된 이후 파리 생제르망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에딘손 카바니, 티아고 실바, 앙헬 디 마리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해 막강한 전력을 구성했다. 파리 생제르망은 막강한 전력을 바탕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등과 함께 강력한 챔피언스 리그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꾸준하게 언급됐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망은 챔피언스 리그 4강 이상에 진출한 적이 없다. 그들은 늘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특히,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MSN 라인을 앞세운 바르셀로나를 4-0 격파한 파리 생제르망은, 대회에서 간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혔지만, 2차전 캄프 누 원정에서 귀신 같이 1-6으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캄프 누 대참사’ 이 패배로 파리 생제르망은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첫 번째로, 그들은 많은 이들의 조롱을 받게 됐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번째로, 마르코 베라티와 같은 핵심 선수들이 구단을 떠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베라티는 ‘캄프 누 대참사’ 이후 구단의 프로젝트에 의문을 표했고, 강력히 이적을 희망했다.
하지만 가장 큰 치명타는, 파리 생제르망의 소유주인 카타르 왕가의 권위가 땅바닥으로 추락한 것이다. 이때를 놓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비롯한 많은 중동 국가들은, 외교적으로 카타르를 압박하기 위해 테러를 빌미로 단교를 선언했다.
이런 점들 때문에 파리 생제르망과 카타르 왕가는 자신들의 이미지 쇄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만약 마르코 베라티와 같은 핵심 선수들이 떠났다면, 이들의 이미지와 권위는 지금보다 더욱 추락했을 것이다.

결국, 파리 생제르망은 이미지 쇄신과 마르코 베라티의 잔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때 CR7과 가레스 베일 등과 같은 슈퍼 스타들 영입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카타르와 파리 생제르망의 상황을 파악한 네이마르의 아버지는, 파리 생제르망과 접촉해 막대한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긴 말 할 필요 없이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특히,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망에게 ‘캄프 누 대참사’의 굴욕을 안겨준 선수였다는 것만으로도, 이 이적이 의미하는 것은 매우 크다.
지난 ‘캄프 누 대참사’ 때 가장 맹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가 뭐래도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투지를 보여주며 파리 생제르망을 괴롭혔고, 결국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네이마르는 2년 전에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트레블을 차지한 챔피언이다. 말 그대로 네이마르는 지금 카타르 왕실과 파리 생제르망에게 가장 필요한 승리와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는 이미지를 모두 갖춘 인물인 셈이다.
만약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한다면, 파리 생제르망은 세계 최강 클럽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에게 마르코 베라티 사건에 대한 확실한 보복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것은 사람들에게 “누구든지 파리 생제르망을 건든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는 강인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여기에 파리 생제르망은 위닝 팀 이미지까지 갖출 수 있다.
특히,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중심으로 한 중동 국가들을 상대하고 있는 카타르 왕실은, 네이마르의 영입을 통해 전 세계에 “제 아무리 우리를 압박하려고 해도, 카타르 왕실은 끄덕없다”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이나 다름없다.

2)네이마르 효과
파리 생제르망이 네이마르를 영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또다른 효과는, 바로 그들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특정 클럽들의 독주 체제를 흔들어놓는 것이다. 물론, 빠르게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되겠지만,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그 자리를 다른 팀들에게 내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리 생제르망은 네이마르의 영입으로 바르셀로나의 자리를 차지해 새로운 ‘레바뮌’이 되기를 원한다.
현재 네이마르는 경기력에서 리오넬 메시 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파울로 디발라와 함께 차세대 발롱도르 주자로 평가받는 선수다. 이런 선수가 파리 생제르망에서 뛴다는 것은, 파리 생제르망과 리그 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자 카타르 왕가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일이다.
네이마르의 영입은 단순히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네이마르의 영입은 파리 생제르망과 카타르 왕실인 추구하는 이상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프랑스와 유럽, 전 세계의 챔피언. 이것이 바로 이들이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네이마르 한 명만 필요한 게 아니다. 네이마르처럼 뛰어난 선수들의 영입이 지속되어야만 한다. 파리 생제르망은 네이마르를 통해 앙투안 그리즈만이나 에당 아자르 등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영입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왜냐하면 네이마르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파리 생제르망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가까운 팀이라는 확실한 이미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들이 마르코 베라티를 끝까지 지켜낸다면, 많은 선수들이 파리 생제르망 이적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파리 생제르망은 막대한 부와 명예, 그리고 낭만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파리 생제르망은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처럼 확실한 독주 체제를 가져가면서 자국 선수들의 드림 클럽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전까지 파리 생제르망은 그들의 연고지이자 프랑스인들과 전 세계인들을 어필할 수 있는 ‘파리’라는 도시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우며 프랑스 선수들의 드림 클럽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리그 앙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과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극복하지 못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망을 이끌고 엄청난 활약을 펼친다면,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우수한 프랑스 선수들은 파리 생제르망 이적을 거부하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네이마르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같은 브라질 유망주들에게 우상과도 같은 선수다. 현재 브라질 선수들을 꾸준하게 영입하는 파리 생제르망은, 네이마르의 영입을 통해 브라질 시장을 지금 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그들은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브라질의 유망주들을 지속적으로 선점할 수 있다. 그만큼 네이마르라는 선수 한 명이 파리 생제르망에게 가져다주는 효과는 매우 크다.

3)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
파리 생제르망은 2021/2022시즌 안에 반드시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해야만 할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문이다. 현재 파리 생제르망이 추진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되는 2022년을 향해 맞춰져 있다.
카타르 왕실에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대회다. 이 대회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중동에서 그들이 행사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들이 파리 생제르망을 통해서 무언가를 보여줘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카타르 월드컵은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파리 생제르망이 네이마르를 영입한 이유 역시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카타르 왕실은 네이마르를 대회 공식 서포터로 임명해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만약 네이마르가 2022년 안에 파리 생제르망을 이끌고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리고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면, 카타르 월드컵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대성공을 거둘 것이고, 카타르 왕실의 입지와 영향력도 막대해질 것이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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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mabeu 2017.07.30파리는 언제나 당신을 환영할 준비가 돼있습니다.-레알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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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_PIPITA 2017.07.30네이마르가 이적한다면 현재 넘쳐나는 2선 자원들을 처리하는 것도 문제겠네요 디마리아, 루카스 모우라, 드락슬러, 파스토레 지금도 많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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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7.07.30@El_PIPITA 이미 인터 밀란이 대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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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레알 2017.07.30레파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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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덕 2017.07.30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축구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내용이 알차고, 대단한 글이네요. 뭔가 아쉬웠던 부분 한 가지만 짚어보자면, 1)이미지쇄신-카타르왕가의권위추락 부분에서 캄프누사태가 현재 카타르단교사태를 촉발시켰다는 문장이 살짝 개연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캄프누사태가 주축선수들의 이탈 움직임을 촉발시키고, 이런 것들이 나아가 파리생제르망을 넘어 카타르왕실의 이미지에도 막심한 악영향을 끼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하지만 캄프누사태를 빌미로 카타르가 주변국가들과 단교사태까지 치닫았다는 건 전후관계가 살짝 과장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은 친미적 성향이 강한 사우디 왕실이 트럼프정부의 대이란 반테러리즘 강경기조에 발맞추어, 마침 때맞추어 일어난 카타르언론 가짜뉴스 사태를 빌미 삼아 주변국가들을 설득해 단교를 이끌어냈다는 정황이 더 설득력 있을 것 같습니다.
벤자민님이 뒤이어 쓰신 카타르가 네이마르의 영입효과를 통해 축구 내적으로 뿐만 아니라 국제관계에서까지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에는 십분 동의합니다 ㅎㅎ 이런 게 기사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글이었습니다. 사실 그냥 지나가도 됐을 법한 미미한 요소인데, 이 글 읽으면서 도입부부터 결론까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굳이 감히 한마디 끼어들게 됐습니다 ㅎ -
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7.07.30@골덕 네 지적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친미적 성향이 강한 사우디 왕실로 인한 갈등이 가장 크죠. 다만, 캄프 누 참사로 인해 카타르 왕가가 중동 왕가들 사이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이 약해진 것도 적잖게 보고 있어요. 좋은 의견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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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리레알 2017.07.30바르샤처럼 언플하는 클럽보다는 PSG가 빅3에 진입하는게 좋다고봅니다. 힘들겟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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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2 ISCO 2017.07.30과거 맨시티가 호비뉴 영입으로 중위권 클럽에서 최상위권 클럽으로 올라갈 수 있던것과 같은 효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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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RIC 2017.07.30왕가의 권위가 축구 경기 결과에 영향을 받는다고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 신박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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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nsio 2017.07.30영입하더라도 최대한 질질 끌어줬으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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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 2017.07.30베일도 데려 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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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쿠 2017.07.30글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카타르왕가가 운영을한다지만 프랑스클럽이 우승하고
월드컵잘개최한다고 카타르의 국가적 영향력이 커질지는 좀 의문이네요
다 상관없고 그냥 네이마르 파리갔으면 -
KAAM 2017.07.30카타르 왕가의 위신과 파리의 대역전패는 별개라고 봅니다. 다만 파리 구단의 명예가 땅으로 떨어진건 사실이고 구단주인 카타르 왕족도 기분이 매우 더러웠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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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7.07.31왕가의 권위랑 축구가 연관 있다고 하는건 비약 같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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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타이밍 2017.07.31@Raul 222222222222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