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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갈락티코 1기 해체로 시끄러웠던게 벌써 10년쯤 되가네요

noname 2017.06.22 05:26 조회 2,258 추천 4


지금쯤 되니까 정확한 과정들은 기억도 잘 안납니다. 정말 동경하고 좋아했던 선수들이 누구는 떠나고, 누구는 남았고. 정말 이 선수도 파는게 맞는지 격하게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기억은 어렴풋이 나네요. 시기는 좀 나중으로 기억하지만 라울이 떠날때는 괜히 차분해졌던 기억도 납니다.

이과인, 가고, 마르셀로, 드렌테.. 이런 선수들이 영입된 것도 대충 저 때랑 큰 차이가 안났던 시기로 기억하네요. 아 생각해보니까 그맘때즈음엔 데라레드가 굉장히 불운한 은퇴를 맞이하게 되어 슬펐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 생각해도 건강히 선수 생활을 했더라면 대성할 수 있을 선수였어요. 

이과인은 이름도 좀 특이했고, 개인적으로는 별로 정이 안갔어요. 오히려 가고가 이쁘장한 외모도 그렇고 참 마음에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기대치에 비해서는 좀 아쉬운 모습의 선수가 됐네요. 드렌테나 마르셀로나 수비가 너무 아쉽다고 한탄하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 마르셀로의 모습이 두 배는 대단해 보입니다. 그렇게 따져보면 또 카르바할은 진짜 대단하구나 싶기도 하고...

그 10년새에 진짜 다 언급하기도 어려울만큼 많은 선수들이 오갔네요. 포베르?였나요? 리버풀?에서 넘어왔던 영입에 코웃음을 쳤던 기억도 있고.. 훈텔라르나 호비뉴같이 개인적으로 걸었던 기대에 비해선 좀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선수도 있고..

그러다가 어느새 호날두, 베일같은 빅네임들도 떡떡 영입을 해내고.. 저는 근데 솔직히 호날두는 망할줄 알았고 모드리치 영입이 진짜 속된말로 대박을 칠 줄 알았답니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대박을 쳤으니 너무 좋은 결과죠. 

아 갑자기 라싸나 디아라도 생각이 나네요. 아마 무슨 인터뷰를 잘 못했다거나 그런 문제로 레매 내에서는 별로 인기가 좋은 선수는 아니였는데, 네임밸류 대비 탄탄한 활약때문에 저는 내심 응원했던 기억이 남네요. 러시아였나? 그 쪽으로 흘러들어간 후로는 딱히 소식을 듣기가 어렵네요.

갈락티코가 해체되고 무수히 많은 선수들이 오가던 시기에는 저도 정말 열심히 글도 쓰고 활동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확히 어떤 글을 썼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고.. 사실 기억이 나는 글들도 있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기억이 안난셈 치고싶은 내용들도 많죠;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옹호하거나 비난할 열정은 무리뉴가 떠난 이후로 많이 사그라들었는데, 호날두 관련 문제로 레매가 시끄러운걸 보니 저도 괜히 마음이 뒤숭숭하네요. 

호날두는 뭐,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죠. 근데 뭐 이건 진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10년이 조금 넘게 마드리드를 응원하면서 호날두만큼이나 위대한 선수들을 참 많이 떠나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라울도, 카시야스도, 피구도, 호나우두도, 카를로스도 저에게는 말할 필요도 없이 호날두 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도 더 위대한 선수였어요. 솔직히 말해서 호날두만큼 축구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반니스텔루이나 가고, 칸나바로처럼 개인적인 호감이 있던 선수들이 떠날때도 참 슬펐구요. 어쨌든 그들도 팀에 도움이 되는 일원이였으니까..

나름 꽤 긴 기간동안 마드리드를 응원하면서 좋아하는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일에 익숙해질 정도로 이적이 많았네요. 그런 아쉬움을 금방 잊혀지게 할만큼 매력적인 선수들을 바로 영입하는게 또 마드리드의 장점이기도 하겠죠.

팬들도 익숙해질 지경이니.. 큰 공백을 대체하는데 있어서 마드리드만큼의 노하우를 갖춘 팀은 또 없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갈락티코 1기가 해체될 때 저는 이대로 영광은 끝나는줄로만 알았는데, 여차저차 10년 정도 시간이 흐르니 트로피들이 참 많이 늘었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위닝 멘탈리티나 팀 스피릿같은 실체없는 단어들을 딱히 신뢰하지는 않는 편이였고, 최강의 팀은 곧 최고의 선수들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팀 위에 선수 없다'는 레매의 슬로건에 대놓고 반박하는 글을 올린적도 있었고..

다만 시간이 흐르고 이렇게 결과들을 돌아보니, 팀 자체가 가진 분위기가 정말 실존하구나. 어떤 위대한 선수가 들어오고 떠나간들 변치 않는 것들이 있구나. 라는 생각들이 들게 되네요. 너무 감상적인 의견이죠?ㅎㅎ;;..

호날두가 떠날지 어쩔지는 저는 잘 모르겠네요. 예전처럼 막 기사도 번역하고.. 뉴스 추이들도 따라가보고 그런지가 너무 오래되서.. 

호날두가 떠나게 되더라도 잘 될겁니다. 1,2년 정도 헤맬수는 있는데, 금방 좋은 선수 찾아서 잘 영입하고 다시 궤도로 올라갈거에요. 호날두가 남아도 좋죠. 기량이 닿는데까지 서로 윈윈하며 좋은 결과들 만들고, 본인이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시기에 맞이하는 아름다운 이별. 이런 그림 좋잖아요.

그냥 지난 시간들이 증명했듯이, 부진은 있을지라도 몰락은 없으리라는 사실을 저도 이젠 믿게 됐습니다. 밤샘 보고서를 쓰다보면 늘 이렇게 쓸모없는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네요. 여름이라 좀 해가 빨리 뜹니다. 모든 팬분들, 회원님들 좋은 아침 맞이하시고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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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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