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스의 페르소나... 그리고 레전드로 향한 힘찬 발걸음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누가 애기했을까.
축구는 골로 결과를 말하고
클럽은 커리어로 결과를 말한다.
그리고 레알은 그 결과의 중심에 있으며
라이벌들에게 아니 라이벌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될만큼
탄탄한 전력과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또한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클럽보다 더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페레스라는 회장은 레알마드리드 뿐만아니라
축구 역사상 하나의 흐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적시장의 판도를 흔들었고,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종래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난 철저한 승부사로서 기록될 것이다.
그가 표방한 갈락티코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
그 진화의 상징적인 인물이 그의 페르소나, 바로 지네딘 지단 감독이다.
한창 대학교에서 뜬밤으로 라리가와 챔스를 볼 때
레알은 나의 자부심이었다.
지단을 영입 발표할 때는 정말 내 두눈을 의심했다.
그당시 세리에는 유럽을 평정했으며 레알은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유럽 패권 장악을 위한 디딤판을 마련하는 단계였다.
페레스 감독의 첫 느낌은 최악이었다.
왜냐하면 나의 영웅이었던 레돈도를 피구 영입비용 마련으로
밀란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팬 뿐만 아니라 델 보스케 감독마저도 공항까지 가서 가지말라고
붙잡은 사연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찡하다.
바로 전시즌 맨유전 힐킥 드리블로 레알을 챔스 우승시킨 주역이고
레알의 황태자의 아이콘은 누가 뭐라 그래도 페르난도 레돈도이기 때문이다.
거짓말같았던 지단과 피구의 이적으로
레알은 갈락티코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게임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그 뒤에는 페레스라는
무시무시한 남자가 있었다.
갈락티코 1기는 말그대로 공갈빵 같은 느낌이었다.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진은 빈약했고 결과는 생각보다
아름답지는 않았다. 역설적으로 갈락티코로 세운 레알에서
갈락티코로 본인 스스로 내려와야 했다.
그당시 친구 두놈과 술한잔 기울이면서
갈락티코 1기의 3개의 축인 지단, 피구, 라울중 과연 누가
미래의 레알의 주인공이 될 까 열띤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나는 페레스의 갈락티코 1기의 마지막에 지단은퇴란 사건에 주목했다.
페레스가 데려왔으나 페레스가 은퇴를 중용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페레스는 지단을 갈락티코의 상징으로 데려온 것 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그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레알의 현재와 미래, 엘리뇨 라울 곤잘레스야 말로
레알의 가치를 대변하는 살아있는 아이콘이자 미래라고 생각했으나
페레스는 그 셋 중 지단을 선택한 듯 보였다.
그도 그럴듯이 라울은 페레스 라인이라기 보단 발다노 라인이라고 보는것이 옳았고
피구는 꾸레 출신이라는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페레스의 유산은 지단이 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란 생각이다.
지단은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한다.
충분히 다른 리그로 이적할 수 있었고 커리어를 이어나가도 무리가 없었는데
갑작스런 은퇴에 본인뿐만 아니라 팬들 모두 슬픔에 잠겼다.
아마도 지단은 이당시에 페레스로부터 일종의 약속(?)을 받은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페레스의 전폭적인 지지와 포트폴리오를 보고 그의 미래에 자신이
말이 되어주기를 수락한 셈이다.
이 후의 커리어를 모두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헌신하였고,
엘리트 코스를 밞으며 레알과 같이 성장하였다.
비록 1군 진입이 다소 빠른감이 없지나마 있었으나
그의 명성에 걸맞게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며 단숨에
유럽의 중심에 그가 서있게 되었다.
무리뉴는 펩에게 굴복했으나 지단은 엔리케와 시메오네에게 TKO 승리를
일구며 승승장구 했으며, 그에게 쏟아지는 모든 의구심을
결과로써, 커리어로써 당당하게 증명해 왔다.
선수시절 본인 자체가 전술일 정도로 폭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패스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였던 그가 전술로 까일(?) 정도로 그는 그에게
쏟아지는 원색적인 비난에도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걸었고, 그가 표방하는
멀티 포메이션과 강한 카리스마는 빅클럽 감독들이 가져야하는 필수덕목이
되어 가고 있다.
지단 영입당시, 페레스가 연회장에서 냅킨으로 영입활동을 했던 일화가 생각났다.
페레스의 무서움은 가장 주목받고 싶어하는 자리에서 가장 은밀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이번 음바페, 돈나룸마 이적 이슈는 이미 어느정도 물밑 작업이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그가 원할때 그것을 언론에 터트릴 것이다. 언론과 축구의 생태를
잘아는 아주 노련한 승부사이다.
지네딘 지단은 선수로써 감독으로써 본인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졌고,
앞으로 더 큰 자리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페레스가 지단에게 준 냅킨은 레알 마드리드 역사를 뒤바꾼 거대한 나비효과가 되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시점도 나는 묵묵히 지단을 응원한다.
언론에서 떠드는 가십성 뉴스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레알마드리드는 그 품격에 맞게 결과로써 전세계 팬들에게 우리는 과거에도 최고였고
현재도 최고며 미래도 최고일 것임을 당당하게 증명할 것이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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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05 2017.06.16*2000년 피구 2001년 지단 2002년 호나우두 2003년 베컴 정말 미친 영입능력이라고 밖에는 볼수 없죠. 저도 페레스는 무대의 중심에 서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보고요 데헤아 포기하고 골리는 나바스 했을때 뒷부분 보다는 앞부분에 방점을 찍었는데요. 데헤아 포기했으니 돈나룸마를 데려오지 않을까 하고요. 재계약하고 1년뒤에 데려오는것도 염두에 뒀다고 봤는데 재계약 결렬됐으니 음바페와 함께 꼭 데려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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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향기 2017.06.16저도 레돈도가 나갈 당시 굉장히 마음이 안좋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스포츠적으로는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레돈도는 밀란에서 경기를 거의 못 뛰어 도움이 되지 못했죠. -
RockStar 2017.06.16글이 굉장히 간결하네요 ㅎㅎ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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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차 2017.06.16필력이 엄청나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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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 2017.06.16베르나베우 이후 최고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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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ti 2017.06.16와 진짜 그 냅킨 진짜 소름 돋네요 페레스의 큰 그림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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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iasArbeloa 2017.06.16필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술술읽히네요 -
지네딘지성 2017.06.16지단 영입도 물론 충격이지만.. 피구영입은 정말 대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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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ki 2017.06.17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지단의 은퇴시점이 페레스 사퇴 후로 결정을 내린 게 사퇴 전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페레스가 뭘 약속하기에는 당시에 끝발이 없던 시기였죠. 당장 성적 부진으로 사퇴하고 완전 물러났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