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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를 보면 스네이더가 생각나는 이유.

다크고스트 2017.05.29 22:09 조회 4,078 추천 11

하메스가 EPL가면 잘할것이다...이런 평가에도 별로 동의 안되는게 공미로서의 부족한 개인기를 패스앤 무브로 극복하는 대표적인 유형중에는 데 브라이너가 있습니다. 얼핏보면 둘다 장점도 비슷해요. 볼 흐름을 살려주는데 능하며 패스 줄기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고 월드클래스급의 킥력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저는 탈압박 능력이 나빠서 하메스는 안된다...이런 탈압박 만능주의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구요. 그 이유라면 데 브라이너가 EPL에서 잘하는건 설명이 안되죠.

그럼 KDB는 핫한데 하메스는 상대적으로 빅클럽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볼 운반능력에 있다고 봅니다. KDB가 같은팀의 사네처럼 압도적인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건 아니지만 스스로 드리블치면서 스프린트가 가능할 정도의 주력은 되니까 스스로 볼 운반에 있어서 1인분 역할은 충분히 할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볼을 뿌리기 좋은 지점으로 직접 이동하여 공격을 전개할수 있어요. 거기에 양발을 잘써서 템포를 죽이지 않고 더 빠른 타이밍에 볼을 순환시킬수 있다는것도 하메스에게는 없는 상당한 장점이구요.

하메스가 전술을 많이 탄다, 조력자들이 필요하다...라고 자꾸 단점이 부각되는게 바로 이게 안되기 때문이에요. 애초에 지공상황에서는 이스코만큼 압박을 따돌릴 개인기가 없어서 KDB처럼 패스앤 무브로 극복해야 되는데 문제는 하메스가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지점까지 드리블치면서 볼을 운반할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결국 하메스의 이런 단점들을 상쇄시키려면 동료들이 하메스한테 맞춰주면서 하메스로부터 볼을 받기 좋은 위치로 움직일수밖에 없죠. 

결국 이말은 주변 동료들이 하메스로부터 볼을 쉽게 받기 위해 언제나 하메스 주변에서 움직여주고 볼을 받아줄수 있어야하며 이것은 주변 동료들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희생적인 움직임을 요구받게 되는데 모드리치, 크로스만 봐도 그런 이유로 안첼로티 시절엔 그들이 지금 가지는만큼의 미드필더에서의 영향력을 제한당해야 했어요. 가끔씩 하메스 이야기 나올때마다 회자되는게 안첼로티 4-4-2인데 그 시절 하메스로 인해 대표적으로 손해봤던게 토니 크로스죠. 애초에 수비시 판단력이 좋은 선수도 아니고 수비범위가 넓은 선수도 아니었음에도, 알론소가 있던 자리에 갖다 집어넣어서 수비 못한다고 까였죠. 

지금 맨시티는 이미 공미 포화 상태고 맨유는 링커역할이 불가능한 포그바와 공존자체가 불가능해 보이고, 게겐프레싱이 팀컬러인 리버풀은 압박 적극성 떨어지는 하메스는 상극이고, 첼시 3-4-3에는 아예 공미 자리 자체가 없죠. 아스날도 외질이 나가면 모를까. 외질 백업으로 하메스 쓸일은 없어보이구요. 이러다보니 EPL에서 관심없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구매능력이 있는 팀들중 하메스를 써야할 이유를 가진 팀이 지금으로서는 한팀도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하메스를 보면 스네이더가 생각납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활용했던 무리뉴가 떠나고 베니테즈가 오자마자 폼이 떨어지고 그 뒤에도 자신의 장점이 계속해서 발휘될수 있었던 네덜란드 국대에서는 하메스처럼 좋은 활약을 했죠. 트레블의 주역이었지만 어떤 빅클럽에서도 스네이더를 원하지 않았고 결국 인테르에서도 다시는 트레블 시절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변방리그인 갈라타사라이로 떠났죠. 

저는 작년에도 팔았어야 된다고 이야기했고 그 이유로 작년에 팔지 못하면 올해는 더욱 더 가치가 떨어질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이건 시장상황을 떠나서 선수 개인이 갖는 한계가 너무 극명해서 시장상황이 변한다고 해도 하메스로 팀이 원하는만큼의 이적료 회수가 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더불어 지단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지조차 별로 없기때문에 반등을 기대하기도 힘들죠.

공미들의 전성시대였던 2000년대 초에 등장했다면 좋았을 선수. 클럽 축구에서 활약하기에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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