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헤타페화요일 5시

레알 마드리드는 왜 비니시우스 영입을 서두르나

Benjamin Ryu 2017.05.09 11:35 조회 2,734 추천 4

그야 말로 파격적이다. 올해 만 17살이 되는 선수의 이적료가 최소 4000만 유로에서 최대 4000만 유로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선수의 이름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그 어느 선수를 영입했을 때 보다 비니시우스를 영입하는데 서두른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들은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일까?

 

1)라이징 브라질 스타

 

가장 큰 목적은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라틴 아메리카 스타가 필요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라는 스타가 있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이적이 유력하다. 카세미루와 마르셀로, 케일러 나바스, 다닐루 등은 하메스만큼 높은 스타성을 가지지 못한다.

 

‘MSN 라인의 존재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는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 바르셀로나에게 완전히 밀리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유망주들은 MSN 라인의 거대한 성공으로 바르셀로나 이적을 동경하는 추세며, 바르셀로나는 라틴 아메리카 시장으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입장에서 좋은 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라틴 아메리카는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존재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를 시작으로 호세 산타 마리아와 우고 산체스, 페르난도 레돈도, 이반 사모라노, 호베르토 카를로스, 호나우도, 이과인 등 뛰어난 기량을 갖춘 라틴 아메리카 선수들을 영입해 좋은 성적과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MSN 라인을 앞세워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독점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라틴 아메리카 시장 규모는 자연스레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를 만회할 카드가 필요했고, 이번 시즌 내내 유벤투스의 파울로 디발라와 연결됐다.

 

하지만 파울로 디발라가 유벤투스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라틴 아메리카 스타 영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차선책은 브라질의 라이징 스타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였다.

 

올해 만 17살이 되는 비니시우스는 이미 브라질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 U-15U-17 남아메리카 챔피언십에서 브라질을 이끌고 무패 우승을 차지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비니시우스는, 현재 브라질의 전국구 스타가 됐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얼마 전 비니시우스가 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도와 호나우딩요 등과 함께 TV쇼에 출연한 사례다. 올해 17살이 되는 선수가 전설들과 함께 출연한다는 것은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지만, 이것은 브라질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스타성을 일찌감치 갖췄음을 뜻한다.

 

브라질은 많은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경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에 관련된 상품을 많이 소화할 수 있는 국가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브라질 시장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

 

이것은 그의 이적료에서도 드러나는 부분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직 만 17살 밖에 되지 않은 비니시우스에게 4000만 유로가 넘는 이적료를 투자하는 이유는, 그의 스타성과 상품성을 좀 더 키우고자 하기 위함이다.

 

이미 비니시우스는 브라질 내에서 전국구 스타가 된 선수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의 인지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이번 일로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고, 브라질 내에서도 그의 인지도는 더욱 올라가게 됐다. 그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면 지금 보다 더 큰 명성을 쌓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비니시우스는 아디다스나 나이키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과 광고를 찍을 수 있다. 그는 차세대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이자 브라질의 미래이기 때문에 수많은 기업들이 그와 계약을 맺고자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노리는 게 바로 이것이다. 바로 선수가 수많은 광고를 찍고 2차적인 수입을 얻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를 통해서 선수가 버는 수익의 40%를 얻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직 만 17살도 되지 않은 비니시우스에게 최소 4000만 유로를 투자했지만, 그는 최소 3년 안에 4000만 유로가 넘는 수익을 레알 마드리드에게 안겨줄 것이다.

 

2)바르셀로나에게 밀릴 수 없는 레알 마드리드

 

원래 비니시우스의 영입에 근접했던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비니시우스를 영입하기 위해 그의 바이아웃 금액인 3000만 유로를 포함해 그의 우상인 네이마르까지 동원했다. 이때만 해도 비니시우스의 차기 행선지는 바르셀로나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자신들이 확실하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비니시우스의 바이아웃 금액인 3000만 유로보다 더 많은 4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여기에 700만 유로에 달하는 연봉과 1600만 유로에 달하는 수수료(아버지 800, 에이전트 800)를 추가적으로 지불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바르셀로나는 비니시우스의 영입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에게 밀릴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다비드 비야와 네이마르, 안드레 고메스 등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바르셀로나에 빼앗겼다. 이들 중 다비드 비야와 안드레 고메스는 개인 합의까지 맺은 상태였다. 하지만 끝내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로부터 타 플레이어들을 빼앗기면서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자신의 지지도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숙명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와의 경쟁에서 번번이 패배한다는 이미지가 심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테오 에르난데스와 비니시우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면, 회장 선거를 앞둔 페레즈 회장이 받을 타격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테오 에르난데스에 이어 비니시우스 영입에 매우 근접했다. 두 선수 모두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이번 시즌이 끝난 이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다. 페레즈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할 것이다. 그는 명분과 실리 모두 챙겼기 때문이다.

 

3)BBC 라인의 대체자

 

비니시우스는 2017/2018시즌이 끝난 이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시기적으로 치면 비니시우스가 BBC 라인의 장기적인 대체자가 될 수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조만간 BBC 라인을 해체할 게 유력해지면서 이들을 대체할 자원을 영입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현재 BBC 라인의 대체자원으로 AS 모나코의 킬리앙 음바페와 첼시의 에당 아자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 유벤투스의 파울로 디발라, 그리고 팀 내 최대 유망주인 마르코 아센시오 등이 언급되고 있다. 비니시우스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어느 자리를 맡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가 지금처럼 좋은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BBC 라인의 확실한 대체 자원이 될 수 있다.

 

또한, 비니시우스의 영입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앙 음바페의 영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들이 비니시우스가 아닌 다른 선수들 영입에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비용적, 시간적 문제를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니시우스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비용적, 시간적 문제에서 여유로워졌고, 이제 그들의 첫 번째 타겟이자 이번 시즌 가장 뜨거운 AS 모나코의 킬리앙 음바페 영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4)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영입에 너무 서두른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영입에 너무 서두른다. 필자는 그의 이적료 문제 보다 주급과 그의 나이대가 가진 불확실성이 마음에 걸린다. 아직 성인 무대 진입도 안 한 선수에게 최소 5600만 유로에서 최대 6100만 유로의 돈을 지불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도박이 아닐 수 없다.

 

글로브에스포르테마르카의 보도에 의하면, 그는 1년에 700만 유로의 연봉을 받으며, 그의 아버지와 에이전트는 각각 800만 유로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제 만 17살이 되는 선수가 받기에는 과한 감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비니시우스가 성공을 거둔 무대는 브라질 성인 리그가 아닌 청소년 무대에 불과하다. 동나이대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에 임하는 것과 나이가 많은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당연히 실패할 수 있는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필자는 4년 전 아시에르 이야라멘디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003년에 레알 마드리드는 사비 알론소 영입에 실패한 적이 있다. 6년 후 사비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로 왔지만, 이때의 경험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큰 실수를 하게 만들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과거 사비 알론소를 놓쳤던 실수를 반복하기 싫다며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맹활약하던 아시에르 이야라멘디를 영입하는데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야라멘디는 실패했다. 그것도 클럽 역사상 최악의 영입이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비니시우스의 영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그의 재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거 네이마르를 바르셀로나에게 빼앗겼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는 네이마르의 영입에 매우 앞서 있었지만, 호빙요와 호나우딩요의 설득과 이적료와 초상권 문제 등으로 그의 영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차선책으로 영입한 선수는 가레스 베일이었다.

 

가레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두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안겨줬지만, 매 시즌마다 잦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번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베일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반면,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와 차세대 축구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 역시 바르셀로나에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안겨줬으며, 이번 시즌에는 캄프 누의 기적을 포함해 뛰어난 경기를 펼치는 숫자가 많아졌다. 특히, 리오넬 메시와 루이수 수아레스 보다 더 뛰어난 경기를 펼친다는 평가가 많아졌다.

 

네이마르 영입 실패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초상권 문제로 네이마르가 레알 마드리드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지는 못하겠지만, 전력 문제에 대한 고민을 줄여줬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와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을 축구 아이콘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바르셀로나가 몰락의 길을 걷는 이 시점에서 바르셀로나의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시즌 하락세의 길에 접어든 바르셀로나는, 팀 개편을 위해서 막대한 자본을 투자할 게 유력하다. 비니시우스 역시 바르셀로나의 장기적인 계획에 들어간 선수 중 한 명이다.

 

이것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을 움직였다. 페레즈 회장은 바르셀로나의 힘이 약해져 있는 지금이야말로 그들의 시대를 확실하게 끝낼 타이밍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가 비니시우스 영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바르셀로나의 계획을 완전히 망치고자 하는 부분이 더 크다.

 

하지만 너무 서두른다. 경제적인 실패는 시간이 지나면 만회할 수 있지만, 전력 부분에서의 실패는 만회하기 어렵다. 비니시우스가 얼마나 성장할지 모르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서두르는 것은 사실이다. 비니시우스가 레알 마드리드에게 웃음을 안겨줄지, 슬픔을 안겨 줄지는 결과로 증명해야만 한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9

arrow_upward [AS] 페페는 올시즌 계약 종료 후 PSG 합류하길 원함 arrow_downward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비니시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