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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모라타 딜레마

라그 2017.05.04 17:59 조회 2,373 추천 4

 개인적으로 모라타의 포텐은 상당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주전감이냐는 좀 의문입니다. 기회를 줘야한다라고 많이 말씀하시지만 사실 적은 기회를 받은 건 아닙니다. 이번 시즌 출전시간이 백업이라는 입지를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편이죠. 오히려 그 놀라운 시간 당 득점 때문에 모라타의 단점이 묻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려운 스태미너나 포스트플레이가 안되는 점, 몸싸움에 약한 점, 낮은 위치에서 볼을 받으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진한 온더볼 능력, 오프사이드트랩에 자주 걸리는 점 등이 간과되고 있죠. 당장 주전이었다면 모라타가 그렇게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소위 적은 경기수를 뛰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뛸 수 있는 것에 가깝죠. 그것조차 풀타임을 소화 못하는데, 주전이었다면 얘가 시즌 내내 좋은 폼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전 아직 어렵다고 봅니다. 

 모라타가 스트라이커로 완전히 개화하려면 저런 단점들을 메워줄 2선 자원을 보유한 구단에서 1~2년 주력으로 뛰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조절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우리 팀에서 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술적 제약이나 단점은 어느 선수나 있는 것이지만, 우리 팀에서는 모라타를 먼저 밀어주진 않을테니까요. 아직 호날두를 먼저 밀어주겠죠. 이번 시즌은 폼이 좋은 모라타냐, 호날두랑 잘 맞는 벤제마냐의 선택에서 지금 모라타가 밀린 상황인데, 다음 시즌에는 제 3의 선수, 영입 선수라는 선택도 생겨버리니까요. 

 호날두나 벤제마가 시즌 말미에 초중반처럼 최악으로 부진했다면 구단도 이 둘을 포함한 플랜에 그렇게까지 적극적이진 않았을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벤제마는 대체되었을거고 호날두도 벤치/로테이션을 각오해야겠죠. 전술도 호날두에게 그리 의존적이지 않을겁니다. 모라타도 새로운 플랜에서 고려되었을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전성기까진 아니더라도 호날두는 자기 스타일대로 폼을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벤제마는 나이 들며 기본적인 주력이 떨어지고, 원래 좋지 않았던 스태미너와 투쟁성도 결여되서 폼이 어느정도 올라온 상황에서도 사실 100% 팀에 기여하는 상황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럼 호날두는 몰라도 벤제마는 교체를 원하는게 팬들의 심리고, 지단도 벤제마가 썩 만족스럽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그나마 전방에서 플레이메이킹과 득점이 가능한 베일이 나가떨어진 상황에서 벤제마를 빼자니 운영이 어렵고 넣자니 톱이 무뎌지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벤제마의 자리는 이제 딱히 절대적이진 않다고 봅니다. 현지에서도 모라타 쓰라고 계속 압박이 들어오고 있을정도니까요. 이번 시즌까지는 몰라도 다음 시즌에는 상당히 고민거리가 되겠죠. 

 시즌이 끝났다고 가정합시다. 근데 또 골치가 아파집니다. 지금 상태의 호날두의 롤을 그대로 하면 사실상 톱 자원의 퍼즐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단순히 득점에 특화된 스트라이커는 필요없습니다. 모라타도 물론이거니와 오바메양, 루카쿠같은 선수들은 딱히 필요가 없죠. 그렇다고 세컨톱이나 왼쪽 윙에서 잘하는, 소위 톱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도 호날두와 조합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그리즈만, 디발라, 음바페, 아자르 등이 사실상 어정쩡해지죠. 그럼 영입 가능한 선수가 너무 한정됩니다. 나이 들어 굳이 영입할 이유가 없는 선수들을 빼면 리옹의 라카제트, 토트넘의 해리 케인, 토리노의 벨로티 정도가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호날두와의 조합도 기대해볼만한데 문제는 얘네 셋이 무리해서 데려올 정도의 레벨도 아니고 페레스가 딱히 좋아라하는 스타성 있는 선수도 아직 아닙니다. 즉 얘네가 아닌 스타성 있는 선수를 노릴 가능성이 크고, 얘네를 데려온다고 해서 얘네에게 100% 올인할 만한 상황도 아닙니다. 결국 스타성 있는 선수(그리즈만, 디발라, 음바페, 아자르 등)를 데려오든, 연계가 되는 스트라이커(라카제트, 벨로티, 케인 등)를 영입하든 벤제마를 아예 포기하고 가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모라타는 이런 상황이 되면서 잉여자원으로 전락해서 다른 팀으로 갈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모라타 스타일의 완성형이 전성기 토레스나 오바메양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우리 팀에는 필요가 없지만 스트라이커 자리가 부족한 다른 팀에서는 충분히 유용한 자원이거든요. 특히 믿고 책임져줄 득점원이 없는 맨유나, 코스타가 이적할 확률이 높은 첼시(뭐 여긴 루카쿠나 산체스도 있지만) 등에서 거액을 내고 데려갈 확률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성장해서 득점왕급 역량을 보여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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