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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몇 가지 잡설

라젖 2017.05.02 17:51 조회 1,835 추천 7

1. 레알 팬으로서 여러가지 바라는 것들이 있지만, 제일 강하게 원하는 것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지단의 장기집권'을 꼽고 싶습니다. 근 10년간 레알마드리드의 역사를 보면 감독 잔혹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슈스터, 라모스, 페예그리니, 무리뉴, 베니테스, 안첼로티. 역량 부족이었던 감독도 있었고 유능한 감독도 있었고, 그리고 전부 다 잘렸죠. 우리도 맨유의 퍼거슨 같은 감독을 하나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서너 시즌 무관이어도 좋습니다. 지단이 퍼거슨이 되어준다면요. 지단에게 배운 소년들이 지단의 선수가 되어, 지단 스타일로 축구하는 마드리드가 보고 싶습니다. 구단 출신 레전드가 감독한다는 게 그림도 참 좋지 않나요.

 늘 감독이 바뀌어 온 만큼 팀 컬러도 항상 바뀌어 왔죠. "레알" 하면 곧장 떠오르는 축구가 있으신가요? 저는 없습니다. 물론 이기면 장땡입니다. 우리 선수단이 어떤 스타일의 축구든 잘 해낼 수 있는 퀄리티 높은 선수들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그래도 저는 확고한 팀컬러를 가진 레알이 보고싶네요. 지단이 마드리드의 크루이프가 되지 못하리란 법도 없겠지요.


2. 최고의 강팀이 탄생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뭘까요? 저는 "유망주의 동시다발적 폭발"이라고 봅니다. 하필 재수없게도, 우리 라이벌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죠.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끼워넣자면 피케까지, 한 세대의 유망주들이 바르셀로나를 최강팀의 반열에 올렸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켜보기가 괴로웠었죠. 늘 처참하게 발렸고요. 게다가 메시의 시대는 아직까지도 길게 이어집니다.

 이런 일이 몇 년 후에 마드리드에서 일어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선수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아센시오에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인데도 최고 수준의 시합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죠. 부디 부상 없이 순조롭게 성장해 주길 바랍니다.

 위에 말한대로 지단이 오래도록 감독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주기를 바랍니다. 욕심내지 않을테니 적당히 본인 선수시절 정도로만...


3. 페레즈 회장은 성공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비전을 제시하며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고, 행동력이 있지요. 페레즈 회장에게 비판적인 분들도 계시겠지만, 현재의 레알을 있게 한 데는 페레즈의 공이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전임 회장 시절을 생각해 보면 레알의 위상 변화는 놀랍기까지 하죠. 페레즈 부임 전까지만 해도 20세기 최고의 클럽, 축구계의 황가 마드리드라는 이름에 비해 실제 축구팀으로서의 실력은 빛 좋은 개살구 소리를 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죠. 16강 광탈이 예사였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리버풀 리저브팀에 있던 포베르도 충격의 영입이었죠.

 페레즈가 바꿨습니다. 우리가 노리는 선수는 포베르, 훈텔라르에서 호날두가 됐습니다. 16강을 넘어 우승컵을 두 번이나 들었죠. 페레즈의 공이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애정하시는 호날두, 이스코, 크로스 전부 페레즈가 데려왔죠. 매시즌 이적시장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회장으로서 레전드급 인물이라고 봅니다.


4. 마르셀로는 레전드입니다.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해요. 한때 바르셀로, 마르셀로나 하면서 역적취급 받기도 했는데 어느 시점에선지 축구의 신이 돼버렸습니다. 주목을 못 받는 포지션이라 그렇지 사실상 발롱도르 탈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몇시즌째 꾸준하기도 하고요. 빠르고 스킬 좋고 경험 많고 기복 없고 성격 좋은 이 친구가 팀에 애정까지 있으니 어떻게 안 좋아하나요. 좋은 풀백이 많이 없는 시절인데 마르셀로 덕분에 풀백 걱정은 해본적도 없습니다. 세상에 마르셀로를 원하지 않는 감독이 없을 거예요. 항상 고마워요 마르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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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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