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엘클에 대한 외압설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게시판에서 예전 안첼로티의 인터뷰도 재조명되고 해서 외압설이 계속 돌고 있는데, 저는 최소한 이번 건에 대한 외압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페레스가 실제 전술적 측면이나 선수 기용에 대해 이런저런 간섭이나 조언을 하는 것은 명백하지만 이번 건은 확신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 이번 베일 출전에 관련된 외압설에 대해 구단 관계자가 구체적이든, 어떤 암시를 주든 명백하게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들 너무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으니 가지는 추측일 뿐이죠.
2. 결정권은 어디까지나 지단에게 있습니다. 물론 페레스가 이런저런 감독의 활동에 대해 관여하는건 사실이지만, 그게 명확하게 월권을 행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령 전술적 지시사항을 감독을 통하지 않고 선수에게 내리거나 선발 라인업을 짠다거나) 안첼로티도 바이언 가서 자기에게 간섭이나 보고 안해도 된다는게 좋다는 듯이 얘기했고, 페레스랑 사이가 안좋아진 부분에 대해서도 인터뷰했는데, 안첼로티가 인터뷰한건 '이런저런 지시사항을 무시해서 사이 안 좋아져서 짤렸음' 이지 '페레스가 시키는대로 내보내야했음.ㅠㅠ'이 아닙니다. 외압이 있는거랑 그 외압을 듣는거랑은 또 경우가 다르죠. 안첼로티 전임인 무리뉴는 아예 외압 들어오면 감독 때려치고 펄펄 뛸 사람이고... 가령 호날두의 풀타임 출전에 대해 이런저런 정치적 의도가 있기보다는, 오히려 한방을 가진 선수기에 끝까지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대표적인게 이번 클럽 월드컵 결승이죠. 아시아 팀 선수 하나 못 제끼면서 경기 내내 욕먹다가 연장전에서 2골 터트린 것처럼요. 물론 실력 외적으로 배려해주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건 에이스에 대한 배려지 구단이 뭐 호날두 내보내라 이런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3. 설사 외압이 있다손쳐도, 지단은 거절한 명분이 확실합니다. 의료 측에서 베일의 부상이 완치가 아니라고 얘기했고, 복귀전을 엘 클라시코라는 리그 타이틀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수죠. 페레스보다 지단 쪽이 논리적인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단이 베일 출전이 무리라고 생각했다면 얼마든지 거절 할 수 있었을거라 봅니다. 엘클라시코 패배가 베일 망하는거보다 훨씬 부정적인 결과로 수렴되는걸 지단이 모르지도 않을거고요. 페레스가 지단의 상사인 것은 맞지만 지단의 입지가 페레스가 맘대로 하라면 해라 정도로 입지가 안 좋은 것도 아닙니다. 혹여나 외압이 아닌 페레스 - 지단의 친목질의 결과물이 베일 출전이라면 당연 그건 지단도 책임이 있는거고요.
4. 페레스가 외압으로 선수 출전 사항을 관리할 수 있다면 하메스가 이렇게 자주 출장하지 못하는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베일 부상 시에 하메스가 1순위였어야했는데 그렇지 않았죠. 오히려 3백으로 전환하거나 바스케스가 보통 선발 출장했던 걸 생각하면 저는 이번 논란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외압설에 대해, 페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합쳐져서 생기는 추측이라고 봅니다.
5. 결과적으로 베일 출전건은 오히려 훈련에서 모습이 좋았고, 본인이 출전 의욕이 있었기에 내보냈다는 지단의 말이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야 사실 선수와 직접적으로 부비대는 것도 아니고 감독 입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니까요. 사실 폼이 좋다고 가정 하면 오른쪽에서 가장 잘하는건 베일이기도 했죠. 지난 시즌 후반기 에이스기도 했고 이번 시즌 초에도 명백히 다른 선수들보다 잘했고요. 그래서 엘 클라시코라는 중요한 무대이기에 오히려 지단이 더 무리수를 뒀다는게 외압설보다는 좀 더 합리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지단은 벤제마/모드리치 기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원래 잘하던 선수를 선발로 짜되, 그 선수가 못하면 다른 선수로 교체하는 식의 운용을 주로 했죠.
6. 물론 우리들이 모르는 형태로 지단에게 어떤 압박이나 지시, 혹은 정말 지단이 허수아비 감독일지도 모르긴 합니다. 어떤 편애나 왕따 같은 여러 문제가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최소한 언론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에 의하면, 이번 베일 기용에 대한 코칭 스텝 및 구단 관계자의 책임은 의료진의 말에도 불구하고 선발 출장을 최종 결정한 지단에게 있다고 봅니다. 특히나 '베일이 괜찮대서 내보냈다' 라는 식으로 책임 면피성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정적이고요.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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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Starkroos 2017.04.27어떤 경우이든 간에 책임은 지단에게 있다.. 이것만큼은 확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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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Stéfano 2017.04.27이래서 대머리들은..(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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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 2017.04.274번이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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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패스패스 2017.04.27물론 결정은 감독이 하고 책임도 감독이 지는 겁니다
당연히 지단의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접 쓰신대로 페레스가 이런저런 감독의 활동에 관여하는 그 자체가 저로서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아보입니다
감독 입장에서 구단 회장과 껄끄러운 관계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페레스가 그냥 \"베일 한번 껴봐\" 했을지, 정색하고 \"내 생각엔 베일이 뛰는게 좋을거 같은데 말이야... 지단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라고 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 차치하고 감독이 포메이션과 전술에 대해 회장에게 보고해야 했다는 안첼로티의 인터뷰를 보더라도 그건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베일을 넣어! 가 아니더라도 저정도 의견만 말하는걸로도,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구단의 회장이란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그건 충분히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겁니다
그리고 만약 페레스가 자기 의견을 안들으면 다 쌓아놓고 있는 삐돌이같은 성격의 소유자라면, 그걸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신경이 계속 쓰일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페레스의 정치적인 입장만 보더라도 어떤식으로든 입김은 작용했을거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적인 이야기일수 있겠습니다만, 어디까지나 회장의 역할은 좋은 구단이 될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죠. 일일이 전술 보고를 받는게 아니구요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책임은 지단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거 모르고 레알 감독한것도 아닐테고요
그래도 회장이란 자리에 있으면 자신의 행동이 다른 결정권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심사숙고 해서 행동을 해야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저히 페레스를 좋게 생각할수가 없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7.04.27@패스패스패스 저도 페레스가 직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부분이 있다면, 문제라고 봅니다. 선수 기용/전술 등 현장의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되겠죠. 하지만 그와 별개로 전술/포메이션 보고 등은 바이언이 특이한 경우지, 충분히 할만한 얘기라고 봅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 실무진이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직접적으로 운영하더라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사/임원진에게 납득을 시켜야하는 부분이 있듯이. 지단은 페레스에게 해당 부분을 보고하고 납득을 시키고 의견을 들어야할 필요성이 있죠. 감독은 현장의 책임자지, 독재자가 아니니까요. 책임은 지단만 지지 않습니다. 지단이 실패한다면 페레스도 당연히 같이 책임을 안게 되죠. 그러기 때문에 페레스도 계속 선수를 영입하고 경기에 신경을 쓰는 것이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페레스를 완전 배제해야한다는 의견에는 그다지 찬성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