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8강 1차전 뮌헨 -레알전 단상.
지장맹장 다 필요없고, 운장이 짱이죠.
1.
물론 순전히 다 운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전반은 다들 예상하신대로의 전개였다고 봅니다.
확실히 바란 페페가 없으니 세트피스 수비에 문제가 생기더군요.
하지만 있었더라도 워낙 좋은 움직임의 비달을 막을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그래도 선수들이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었는데.
PK를 내주는 순간부터 게임은 아수라장속으로...
아마 그게 들어갔더라면...ㄷㄷㄷ
이상하게 뮌헨선수들이 초조해 보이더군요.
2.
어느정도 밀린 전반이었지만, 충분히 반격의 포텐을 품고 있었고.
후반에 그걸 내보이기 시작했죠.
상대가 퇴장당하고서부터는 뭐 은근 가패 모드였죠.
그런데 왜 더 가열찬 공격을 하지 않았느냐 라는 말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참 재밌던게, 안첼로티는 계속 빠른선수를 넣더군요. 더코...코망.
계속 치고 올라오면 빠른애한테 한방 맞을 수 있다. 이런 심리전을 건것 같아요.
(물론 뇌피셜입니다.)
부담을 느낀 지단은 가패모드지만 신중하게 게임을 운영했죠.
그 와중에 결정적인 찬스도 3-4차례 정도 잡았는데, 노이어의 선방과 미스로 놓쳐버렸죠.
3.
4-3-3인척하지만, 실제로 베일이 너른 반경을 선보이며 수비가담을 해서.
비대칭 4-4-2의 느낌이 났습니다.
날두도 수비로 많이 내려오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수비가담을 하기 보다는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했습니다.
4.
예전에, 로벤이 레알에 있었을때, 리버풀에게 16강에서 완패한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리버풀의 수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두명이 한꺼번에 달려드는게 아니라 두겹을 쌓는거죠.
하나가 벗겨지는 즉시 하나가 달려들어서 밀어내는...
뭐, 그거랑 아주 같지는 않았는데, 레알도 비슷한 성벽을 형성해서 로베리를 막았습니다.
왼쪽은 마르셀루-크로스, 오른쪽은 카르바할-모드리치-베일까지.
카세미루는 기동대마냥, 빈곳을 체크했는데, 상대적으로 크로스의 수비력이 약하기 때문인지
로벤쪽을 마크하게 되더군요.
이경우 중앙이 비게 되는데, 모드리치가 열심히 뛰어줬구요.
5.
뮌헨은 레반돕의 공백이 정말 크게 느껴지더군요.
뮐러가 람의 킬러패스를 받아서 처리못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실 레반돕이었으면 어떻게든 위협적인 상황으로 연결했으리라 봅니다.
동시에 가장 두려웠던 티아고 역시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비달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6.
제가 알기로는 올시즌 레알 선수 속력 측정에서 나초가 3손가락 안에 들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인지 맨뒤에서 상대 역습을 막는역할을 했고, 실점장면을 빼면 잘해주었다고 봅니다.
베일의 부상은 의외였지만, 거기서 아센시오를 넣은 것은 지단의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즉, 스피드와 키핑을 더 우선으로 한거죠. 그렇다고 아센시오가 센스가 떨어지는 선수도 아니고요.
벤제마는 사실 노이어에게 2골정도 도둑맞았죠,(전반 헤딩, 후반 논스톱 슛) 워낙에 개인기량이 출중한 선수라, 최전성기 모습은 아니더라도 상대가 함부로 공을 뺏으러 달려들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상당히 큰 도움을 주었다고 봅니다(물론 호돈 빙의 드리블은 에러였지만).
숨은 공신이라고 생각해요.
날두는 뭐...그 노이어가 날두 트러블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네요.
7.
크로스의 수비력이 그닥이기 때문에, 카세미루의 존재는 뮌헨을 상대하는 한 어쩔수 없이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공을 몰고 나올때 제발 주위를 살폈으면...
베일이 전 팀의 수비에는 많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패스미스는 영보기 싫더군요. 그건 집중력의 문제라 봅니다.
모드리치가 요새 잔실수가 많네요. 히혼전에는 확실히 쉬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레반돕과 훔멜스가 나오는 2차전은 분명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레알은 그간 웅크리고 있는 팀보다 공격하러 나오는팀에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죠.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던 그 멘탈로, 엘클까지, 아니 시즌끝까지 쭉가길 바랍니다.
지단이 전술을 떠나서 팀을 가장 잘 꾸려나가는 부분이 바로 그부분이라고 봐요.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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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io canal 2017.04.13보는입장에서도 왠지 쉽게 질거 같지 않은느낌이...
약팀한테는 이상하게 쉽게 이기지 않을거 같고
강팀한테는 이상하게 쉽게 지지 않을거 같은..
이번시즌 결과가 어찌되었건
이렇게 위닝멘탈리티가 충만한 시즌이 있었나 싶습니다.
전술가로서의 지단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지만
조금씩 싹이 보이는거 같고(선수빨도 있지만..)
관리자로서의 지단은 정말 탁월한 존재 같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4.13@sergio canal 적어도 어떤 일이 있어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더군요. 그게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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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박주영 2017.04.14@sergio canal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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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가리날둥 2017.04.13전반전에 점유율 45%잡고 가는거 보고 저는 기겁했는데..생각보다 유려하게 볼간수를 잘하고 슛팅을 더 많이 때려서...굉장히 평이하게 전반전을 봤군요 마요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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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4.13@와리가리날둥 전반을 자세히 적진 않았는데, 이번에도 와리가리날둥 님과 비슷한 생각인 것 같아요(쓰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공격이 매끄럽게 이루어졌고 찬스도 은근 잘 만들었고. 패스줄기도 잘 나가고. 다만...베일쪽만 가면 좀 흐름이 끊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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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와리가리날둥 2017.04.13*@마요 아 역시 그런생각을 나름 하셨었군요 ㅋㅋㅋ 1314때 뮌헨이랑 붙을때 1,2차전에서 그렇게 승리했을때도 점유율 만으로 보자면 이렇게 볼소유 못했고 이렇게 슛팅도 이렇게 까지 말끔하게 마무리지어서 많이 때리진 못했었거든요.ㅇ ㅏ무튼 조금 의외였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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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4.13@와리가리날둥 사실 노이어 선방 짤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최고 선방은 날두 슛이 아니라 벤제마 헤딩슛 막은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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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지주의바지트임 2017.04.14@마요 저도 그냥 골대 맞았나보다 했는데 그걸 어떻게 막았는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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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깡 2017.04.13객관적인 스쿼드만 보자면 뮌헨이 풀주전으로 나올테니 더 유리한 상황이겠지만 라리가(3년 연속 탈락) 징크스,베르나베우 원정,홈패배에 관한 멘탈적인 부분에서 그걸 극복할 의지를 보일지 자신감 상실 또는 긴장으로 실수가 나올지,복귀한 훔멜스와 레반도프스키의 경기감각 등 한 경기에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고려하게 되네요. 2차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후반전 시작하기전 휴식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 2차전 생각에 긴장 상태가 유지되니 몸과 정신이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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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4.13@무리깡 정말 하루하루 피마르네요. 히혼전이 휴식같은 경기가 되야 할텐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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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몬 2017.04.13저도 약간 비슷하게 생각을 하는 부분이 베일이 생각보다 수비적으로 움직이는게 지단이 일종의 제동장치를 걸어놓은게 아닌가 싶더군요. 패스미스는 부상 복귀 이후 몇경기 동안 베일의 폼이 그 수준에서 꾸준해서 의외로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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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4.13@깜몬 ㅋㅋㅋㅋ 웃픈 일이네요...다들 패스 빠르게 잘하던데, 베일만 유독 눈에 띄어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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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지주의바지트임 2017.04.14카세미루의 가장 큰 단점은 패스보다 포지셔닝이라고 봅니다. 수비 포지셔닝은 거의 완벽한데 공수전환 국면이나 공격전개시 위치가 너무 안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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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4.14모들과 베일은 자세히 적지 않았는데, 뵨쟈마님이 이렇게 써주시니 저도 생각이 많아지네요. 마지막 문단말씀에는 정말 공감하는 바입니다. 최선을 다한자들에게만 운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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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요 2017.04.14개인적으로는 베일의 컨디션 여부를 떠나서, 지금 같은 활용은 상당히 불만도 쌓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하메스 이스코가 아니라 떠나는 선수는 베일이 1차일 수도 있다는 망상 한번 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