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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유베 - 바르샤 전 후기

라그 2017.04.12 18:54 조회 1,517 추천 3



 바르샤는 생각보다 빠르게 침몰하고 있습니다. 노쇠화, 영입실패, 부실한 백업진, 감독의 역량 부족이라는 망테크트리를 생각보다 빠르게 타고 있네요. 80년대 후반기 선수들이 주력인데 앞으로 더 빠르게 몰락할겁니다. 주전급들 중 피케, 메시, 라키티치, 붗, 수지, 인헤, 알바, 투란, 마스체라노 전부 80년대생이죠. 그나마 90년대생 중 건진게 네이마르, 슈테겐, 세르지, 움티티, 하피냐 밖에 없는데 그 중에서 확실한 월드 클래스는 네이마르 정도죠. 당장 우린 바란, 크로스, 카르바할 등으로 주축들의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이스코, 하메스, 모라타, 카세미루, 나초같이 괜찮은 재능들을 시험하고 있는데 말이죠. 

 최근의 성공으로 많은 돈을 거머쥐긴 했지만 우리만큼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보드진은 훨씬 무능해서, 앞으로 영입전을 벌인다고 해도 우리보다 잘할 가능성도 적고요. 한두시즌만 영입이나 운영 실수하는 순간 확 암흑기에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메시, 네이마르와 주전 의존도가 점점 늘어가고 있죠. 당장 말라가와의 경기만 봐도 다음 경기 유베 원정 가는 주제에 거의 주전 풀로 돌리고 작살나고 와서 유베한테 또 깨졌고요. 어떻게 보면 선수진이 기복을 전반적으로 타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을 안은 상태에서 중원을 지휘해야할 부스케츠가 없고, 예전처럼 사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이드에서 그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니 아예 전술 완성도가 팍 떨어지네요. 하피냐가 없으니 속도도 떨어지고요. 유베가 철저하게 역습 위주로 갈 줄 알았는데 아예 대놓고 압박하면서 몰아붙였고 이게 정확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텐백 수비가 아닌 단순한 압박이라면 뛰어난 볼 테크닉 위주로 볼 돌려서 상대방을 무너뜨리는게 바르샤의 장기였는데 그게 전혀 안되네요. 중원이 기동성, 수적 우위로 제압당하니 수비수들은 디발라를 전혀 컨트롤하지 못했고, 반대로 바르샤가 자랑하는 MSN은 제각기 분단되서 촘촘히 마킹당하니 연계가 거의 안되더군요. 

 알베스가 마크하는 네이마르쪽에서 기회가 생길거라 봤지만 알베스가 생각보다 수비에 전념하고, 네이마르도 퇴장 여파인지 힘을 못 써서 결국 또 원정 무득점이네요. 개인적으로 엔리케가 유베를 좀 만만하게 본 부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PSG도 그렇게 털었는데 유베도.ㅎㅎ' 요런 느낌 아니었을까 싶을정도로 공격 전개와 전환에서 너무 느슨했어요. 반대로 유베는 진짜 이를 악물고 나왔다는 느낌일정도로 바르샤를 철저하게 공략했고요. 전술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찔려서 진 것도 아니라 그냥 힘 대 힘으로 덤볐는데 이렇게 완파된건 정말 바르샤 황금 세대의 끝이 느껴졌습니다. 더 떨어지면 떨어지지 올라갈 느낌은 전혀 안 들었네요. 

 알레그리 유베의 4231, 만주키치 활용법이 예전 09/10 트레블 인테르 후반기의 4231에서 판데프를 연상케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콰드라도 = 에투, 디발라 = 스네이더, 이과인 = 밀리토, 산드루 = 마이콘도 어떻게 보면 비슷하고요 물론 3백을 상대한다는 점, 빌드업의 시발점이었던 꾸추가 많이 다르지만) 공격력만 갖고 따지자면 유베를 상회하는 바르샤지만, 수비 역량은 한참 모자라는데다가 붗이 빠지면서 중원까지 먹혀버리니 그냥 대놓고 맞불을 놔도 답이 안나오더군요. 이과인 슈팅이 좀 불운해서 그렇지 4:0~5:0 나와도 이상할게 없었을거 같습니다 슈테겐이 오늘은 왠일로 선방을 잘하긴 했지만, 사실 부폰과 비교했을 때 안정성이 뛰어났다고 하긴 어려웠는데 오늘 결정적인 슈팅을 잘 막더라구요. 이과인이 못한건 아니었는데 참... 챔스에서만큼은 이과인은 참 불운한듯. 

 유베는 포그바를 판 돈으로 이제 전성기가 얼마 안남은 이과인에 몰빵해서라도 지금 타이밍에 강팀을 만들어서 챔스 우승을 노리는거 같았는데, 알레그리의 전술적 능력에 힘입어서 이번 시즌을 챔스 우승 적기로 만들고 있네요. 전 좀 무리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상 경쟁자인 마드리드 - 바이언이 서로 8강에서 붙어버리는 바람에 좀 여유가 새겼고, 이제 바르샤를 3:0으로 잡으면서 정말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가 되겠네요. 개인적으로 바이언보다 수준은 낮지만 타입이 우리가 상대하기 어려운 타입의 팀이라고 생각해서 빨리 떨어지길 바랬는데 계속 올라오네요. 

 바르샤는 엘 클라시코에서 네이마르 결장이 확실시 되서, 리그 싸움에서는 우리가 상당히 유리한 국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팀은 무승부만 해도 리그 우승의 8부 능선은 넘는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센터백 트러블만 잘 피해가면 압도도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물론 우리도 모드리치, 베일의 부진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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