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왜 다른 종목들 보다 축구를 못 하나?
중국은 예전부터 탁구를 비롯한 다양한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들은 매년 올림픽이 개최되면, 항상 2~3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에서 개최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51개의 금메달을 따며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러한 종목들과 달리 유독 좋지 못한 성적을 받는 종목이 있는데, 바로 축구다.
중국이 왜 다른 종목과 비교될 정도로 축구를 못하는지는 전 세계 사람들의 미스터리다. 중국은 약 14억 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와 같은 선수들이 한두 명 정도는 배출되어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하다못해 NBA에서 뛰었던 야오 밍과 같은 선수가 축구에서 배출되어야만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다른 종목들 보다 축구를 못 하는 것일까?
1)소황제(小皇帝)
중국은 1970년대부터 너무나 많은 인구 때문에 산아 제한 정책을 펼쳤다. 바로 두 명 이상의 자식을 낳으면, 막대한 벌금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가정, 그중에서도 대도시에서는 가능하면 한 명의 자식만을 낳고자 한다. 문제는, 중국이 뿌리 깊은 유교 국가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사회가 아들, 딸 구별 없이 낳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남아 선호 사상에 대한 여파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귀하게 낳은 아들이고, 그만큼 사랑스러운 아들이다. 그렇다 보니 중국에서는 귀한 외동아들을 과보호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이들은 아들이 원하는 것들을 다 해주고자 하며, 아들이 잘못된 일을 했다고 해도 그의 잘못을 감싸주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중국의 현상을 보고 사람들은 마치 중국의 황제와 같다며, ‘소황제’라고 정의한다.
소황제의 문제점은 중국 가정에서의 과보호로 인해서 아이가 확고한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되고, 그만큼 인내심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 단체 생활에 적응하는데 매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중국 축구가 기대만큼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곤 한다. (또한, 한때 중국의 자랑이었던 농구가 예전만큼 강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더 이상 야오 밍과 같은 선수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축구에서는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말이 존재한다. 이 말은 열한 명의 선수들이 마치 오케스트라 단원들처럼 하나가 될 수 있어야만 한다는 말이다.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수십, 수백 명의 연주단원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지 못하는 것처럼, 축구 역시 하나로 뭉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고 해도 승리할 수 없다. 축구는 팀원 전체를 생각해야만 하는 선수들이 있어야만 하고, 팀의 승리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선수들도 있어야만 하는 스포츠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 있다고 해도 팀이 하나로 융합되지 못하면, 절대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없다.
축구는 선수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닌 열한 명의 선수들이 하는 스포츠다. 그만큼 다른 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축구의 기본인 조직력을 갖출 수 없다.
2)다민족 국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예로부터 중국을 놓고 이런 말이 존재했다.
“중국은 하나로 뭉치면 매우 무서운 나라지만, 가장 분열되기 쉬운 나라이기도 하다.”
이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중국은 분명히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하지만 약 500년 가깝게 버텼던 한국의 왕조들과 달리, 중국은 외우기 힘들 정도로 많은 왕조들이 교체되었다.
중국이 진(秦) 시황제에 의해 통일된 이후, 가장 오랫동안 중국을 지배했던 왕조는 한(漢) 고조 유방이 세운 한나라였다. 한 왕조는 400년 가깝게 중국을 지배했었다. 하지만 400년 가깝게 중국을 지배한 한나라 역시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중간에 왕망이 세운 신(新)나라에 의해서 멸망당한 적이 있었다. 즉, 한나라는 400년이라는 시간을 지배했지만, 한국의 왕조들처럼 지속적으로 400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배한 적이 없는 셈이다.
중국이 이처럼 왕조가 자주 바뀌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이민족들의 잦은 침략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날 중국이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가 되는 원인을 제공했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중국의 중심이 한족(漢族)이지만, 이것은 중국의 축구가 하나로 완벽하게 단결화되지 못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한족과 이민족들은 서로 싸움을 벌이며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악화시켰다. 춘추전국 시대를 마감하고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 시황제는, 흉노족을 비롯한 이민족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만리장성을 축조했다. 진 이후에 중국을 통일한 한 고조와 무제는, 만리장성 외곽의 흉노족들이 한나라의 잠재적인 불안이 될 것이라 여기며 이들과 꾸준하게 전쟁을 벌였다.
이들의 싸움은 약 400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삼국지에서 삼국을 통일한 사마염의 서진(西晉)은, 팔왕의 난 이후 국력이 빠르게 약화되었다. 산시성 주변 지역에 이주하고 있던 흉노들은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서진은 이들이 주도한 영가의 난에 의하여 수도인 낙양이 함락되며 멸망했다. 그 이후 오호십육국의 시대로 접어든 중국은, 수(隋)와 당(唐)나라에 의해서 다시 한 번 더 통일되었지만, 당나라가 멸망한 이후 중국은 거란족이 세운 요(遼)를 비롯한 이민족들에 의해서 오대십국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 이후 중국의 한족들은 금(金), 원(元), 청(淸)나라 등과 같은 이민족들의 지배를 받았다. 중간에 송(宋)과 명(明)나라 등 한족 왕조들이 등장했지만, 이들 모두 앞서 언급한 이민족들에 의해 멸망했다.
오늘날의 중국은 완벽한 통일 국가로 보이지만, 여전히 다민족 국가로서의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오늘날 티베트 지역을 비롯한 몇몇 지방들은 여전히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외치고 있으며, 이들의 문제는 종종 국제적인 문제로 심화될 때도 있다.
이는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청나라가 멸망한 이후 중국은 계속해서 한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가다. 특히, 사회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 때문에 스포츠는 중국의 한족 정부의 정치적인 간섭과 영향을 피할 수 없다. 그만큼 한족이 지배하는 오늘날의 중국 사회에서 한족이 다른 민족들 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중국의 다른 민족이 국가 대표 팀이나 클럽에 발탁되었다고 해도 팀 동료들관 충돌할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미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다민족국가들이 여전히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처럼, 선수단 내부에서도 서로 차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3)슈퍼 리그의 양면성
2010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슈퍼 리그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며 뛰어난 선수들을 해외에서 영입하고 있다. 물론, 그 선수들이 소속 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기량이 중국의 자국 선수들에 비해서 뛰어난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까지 중국의 슈퍼 리그를 거쳐 간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디디에 드록바와 니콜라 아넬카, 호빙요, 에세키엘 라베치, 파울리뉴, 프레디 구아린, 그라치아노 펠레, 헐크, 오스카 등이 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인 케플러 페페와 첼시의 공격수인 디에고 코스타 등의 영입도 노리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중국의 슈퍼 리그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리그의 전체적인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유럽의 명문 클럽들은 광저우를 비롯한 중국의 개항 도시에 자신들의 유소년 아카데미를 지으며 중국 시장을 마케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러한 외국 선수들과 외국 클럽들의 유입, 그리고 중국 축구 시장에 흐르는 막대한 자본의 유입이 중국 축구의 발전을 막는 요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명문 클럽들이 중국에 유소년 아카데미를 짓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의 인지도를 중국에 알리는 목표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유소년 아카데미는 기본적으로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럽의 명문 클럽들이 세운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소년 선수들은, 중국이 아닌 유럽의 유소년 클럽에 합류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이것은 슈퍼 리그가 발전하는데 있어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슈퍼 리그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자국 선수가 해외 리그 진출을 선택함으로써 해외 리그에 우수한 인재를 빼앗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정부와 슈퍼 리그가 자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그를 발전시키고 싶어도, 발전시킬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해외 리그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다 보니 자국 선수들이 감독들의 전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빈약한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유럽 무대에서도 기량이 증명된 바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최근에 중국 정부는 막대한 자본 유출과 함께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외국 서수들에 대한 제한과 해외 자본 유출 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 정책이 무조건 긍정적인 효과만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국 선수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 또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제한이 있다 보니 중국 클럽들은 다른 중국 클럽들에서 뛰고 있는 자국 선수들을 영입할 때 막대한 이적료를 지출하거나, 자국 선수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막대한 연봉을 지불한다. 문제는, 이러한 자국 선수들에 대한 지출이 마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와 같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축구 협회인 FA 역시 자국의 축구 발전과 자국 선수들의 보호를 위해서 홈그로운 제도를 도입했었다. 하지만 홈그로운 제도는 프리미어 리그의 문제점으로 지적받곤 한다. 왜냐하면 이 홈그로운 제도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비싼 잉글랜드 축구 선수들의 이적료와 몸값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국 선수들의 몸값이 기본적으로 상승하게 되면서 잉글랜드의 선수들은 과거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웬이 뛰었을 때처럼 해외 리그에 진출하기 보다 자국 리그에 남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라 리가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등과 같은 리그에서도 과거만큼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이들의 기량이 자국 선수들 보다 뛰어나지 않고 그저 몸값만 비싸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잉글랜드 국가 대표 팀에는 예전처럼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없다. 공교롭게도 이것은 잉글랜드 국가 대표 팀이 메이저 대회만 나가면 부진하는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기도 한다.
중국의 슈퍼 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막대한 돈은 일찍이 목표 의식과 동기부여를 동시에 상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은 자국 리그를 발전시키고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는 의도로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자본의 투자가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아무리 해외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중국 선수가 뛰고 있다고 해도, 그 선수가 받는 연봉이 유럽의 클럽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라면, 아무래도 슈퍼 리그 잔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명예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많은 돈을 받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히 슈퍼 리그 입장에서 잘 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축구 전체적인 입장에서 좋은 일이 아니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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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크로스존멋 2017.03.29생각해보니 중국 스포츠 킹왕짱인데 축구만 좀 후달리네요..(는 우리나라 이김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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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2017.03.29음...소황제이론이 성립하려면, 축구가 아닌 대다수의 팀스포츠에서 중국이 못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상황인지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중국이 다민족 국가인 것과는 실질적인 연관은 없다고 생각되는데...실제로 그로 인한 분란사례가 많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7.03.29@마요 일단 소황제론인 경우 중국이 조금씩 단체 운동에서 예전 같지 못하는 평가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농구입니다. 예전에 야오밍이 뛰었을 때만 해도 중국이 아시아 농구 최강국이었는데, 요즘 중국 농구는 예전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 문제는 중국인들도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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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7.03.29*@마요 또한, 두 번째인 경우 여전히 다른 민족과 한족과의 갈등이 심하다 보니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전에 제 이웃 블로거님이 여기에 대해서 쓴 적이 있었는데, 중국 국가 대표 팀은 \'오직 한족\'으로만 구성한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축구를 잘해도 다른 민족들은 절대로 뽑힐 수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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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shed 2017.03.29중국 보면 곳곳에 풋살장이 많고 가끔 풋살 경기 하면 대학생애들 잘하는 애들 진짜 많아요. 근데 풀코에서는 잘하는 애들 하나를 못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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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 Guti 2017.03.30*중국은 시스템 문제가 큽니다.
어릴때부터 달리기 빠르면 육상팀, 키가 크면 농구배구, 유연하면 체조 등등. 그리고 공부 위주로 교육시키다 보니, 축구팀은 그냥 쩌리들 모였죠.
중국 축구선수들중에 대학교 나온 친구들 몇명 없습니다.
그리고 국가차원에서 가난한 시절 중국위상을 펼칠수 있게 올림픽 개인항목에 많이 투자했죠. 개인항목이 아무래도 성적내기 쉬우니깐요.
그리고 중국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목표가 국대승선입니다. 몸값세탁이 제일 빠르거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Benjamin Ryu 2017.03.30@Legend Guti 요즘에 시진핑 때문에 많이 투자한다고 해도 역시 기본적인 문제점은 변하지 않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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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GS247 2017.03.30중국이 못하나요?근데 우리는 졌잖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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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Star 2017.03.31시스템의 문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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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7.04.05짜장메시는 뭐하고 지내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