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바이언 전 단상
저만 태평한걸까요.
물론 바이언 강한 상대인건 부정 못하고, 솔직히 피하고 싶었던 셋(유베 꾸레 바이언) 중 하나긴 하지만 다른 둘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유리한 점도 많은 상대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보고도 별반 크게 위기의식이 느껴지진 않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마드릿이 바이언에게 크게 약할 것도 없다고 보는 부분이 두 가지 있습니다. 소위 레벨이 아닌 상성의 문제죠.
1. 안첼로티의 장기인 중원 장악이 어려운 팀이 마드릿
안첼로티는 포메이션이 매우 다양하고 전술 방향성도 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타입이지만(현역 감독 중 일원화와 분업화, 속공과 지공, 지역방어와 대인방어, 역습과 볼회전같은 감독 특유의 특색이 가장 적죠) 항상 모든 팀에서 가장 중요시하는게 허리 싸움입니다. 유일하게 안첼로티의 색깔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중원을 강하게 압박하고 볼 소유의 기점을 중원에 둠으로써 판 전체를 장악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독 안첼로티가 있던 팀들에서 크로스나 모드리치, 티아고, 발락, 피를로 등이 주로 부각되었던 것은 그런 연유가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마드릿은 현재 안첼로티가 직접 지휘하기도 했었지만, 그러한 중원 싸움에서 굉장히 강한 팀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미들라인에서 밀려서 지거나 무승부를 기록한 경기는 거의 없을정도로, 크로스와 모드리치는 볼 회전과 플레이메이킹에 있어서는 유별날정도로 뛰어난 선수죠. 비록 티아고 알칸타라가 요즘 미쳐날뛰고 있고, 비달이나 키미히, 알론소 등도 좋은 선수지만 마드릿이 중원에서 맥빠지게 밀려서 말려드는 그런 안첼로티 특유의 게임 메이킹에 결코 상성상 밀리는 팀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재 중원이 엉망진창인 바르샤와 바이언이 붙었다면 바이언이 압도적이었을거라 봅니다. 오히려 스토퍼로서 카세미루가 티아고의 맨마킹에 성공한다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고요.
2. 안첼로티의 약점인 전면수비/압박을 잘하는 팀이 마드릿
안첼로티는 이탈리아 감독 출신임에도 유독 극단적인 수비/압박 전술을 취하는 감독에게 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무리뉴, 시메오네 같은 감독에게 상대 전적이 나쁜 편이죠. 물론 챔스 토너먼트에서 시메오네에게 계속 승리하긴 리그에서 항상 털리던 것에 비하면 간신히 이겼다 싶은 경기가 많습니다. 첼시에서도, AC밀란에서도 중원을 내주고 뒷공간을 찌르는 무리뉴와 붙었을 때 항상 전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위에서 말한 것과 반대로 허리 싸움을 아예 하지 않고 거칠게 압박하거나, 혹은 숫적 우위를 통한 수비를 잘 돌파하지 못하는거죠. 트레콰르티스타나 레지스타를 누구보다 잘 쓰는 감독이지만 이런 숨줄을 틀어잡혔을 때의 대응책이 떨어지는거죠. 최근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도 베를린의 두줄 수비에 막혀 종료 직전 레비의 동점골로 무승부가 되긴 했지만 철저하게 끌려갔죠.
물론 우리 팀이 수비/압박이 철저한 팀은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지단의 실용주의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지요, 지단은 소위 상대적으로 강한 팀을 상대하거나 홈/어웨이 경기에서 크게 유리하지 않다라고 판단하면 굳이 무리해서 경기를 주도하거나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비를 강화하고 불필요한 실점을 피하려고 하는 스타일이죠. 특히 독일 원정이 어렵다는 것은 데이터 상으로 자각하고 있을겁니다. 첫 경기가 원정이기도 하니까요.
지단 마드릿은 강팀을 상대할때와 약팀을 상대할 때의 무브자체가 아주 다릅니다. 평소 우리 팀은 다소 느슨하게 선수들 특유의 장기를 살려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편입니다. 소위 잘난 팀의 왕도적 축구죠. 하지만 소위 강팀을 상대할 때는 상당히 긴장합니다. 이번 시즌 알레띠 원정이 가장 대표적인 경기죠. 크로스와 카세미루, 벤제마가 빠졌음에도 선수들이 죽어라 뛰면서 공간을 커버하고 압박하면서 알레띠 특유의 지역방어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3:0 완승을 따낸 것이 좋은 예입니다. 알레띠가 초단에 많이 흔들리고 있을때 거둔 승리긴 하지만 굉장한 결과죠. 지단이 전술적 능력은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지만, 반대로 선수 관리 측면에서 기어를 거는 것에 굉장히 능숙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물론 우리가 불리한 요소도 엄청 많습니다. 레알 킬러 레비의 존재, 상대적으로 불리한 일정, 오락가락 하는 선수들의 폼, 우리를 잘 아는 토너먼트의 황제 안첼로티 감독, 전술 완성도 등... 전체적으로 우리의 수준이 바이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뭐 바이언도 우리가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고, 바이언의 유리몸 노인 듀오가 언제 나가떨어질지도 모르고 보아텡은 이제 복귀해서 아직 폼이 미지수기도 합니다. 당장 조별 예선에서 알레띠 원정/로스토프 원정 가서 지고 온 팀이 바이언이에요. 지면 아쉽지만 그래도 바이언이라는 우승 후보니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보렵니다. 딱 5:5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원정 가서 이기거나, 무실점으로만 돌아온다면 우리가 4강 진출 할 수 있다고 보고요.
뭐 우리 팀과는 상관없지만 바르샤 - 유베라는 양 팀 중 하나가 떨어진다는 것도 나름 좋은 일이고요. 바이언만 이기면 상대적으로 우리 팀과 비슷한 수준의 팀은 바르샤 - 유베 승자만 남게 되죠.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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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Kroos 2017.03.18어차피 요행을 바라는 것도 웃겨요. 레알 정도 되는 클라스 팀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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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생누머 2017.03.18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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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dow 2017.03.18원래 경기 전에 약팀 코스프레 해야 제 맛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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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외데고르 2017.03.18@Ferdow 지단은 항상 쫄보 처럼 나올때 좋은 결과를 거뒀던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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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콰티스타 2017.03.18지단의 실용주의가 저번시즌 맨시4강 원정이나 저번시즌 챔결처럼 이번 바이언원정에서도 나올텐데 바이언정도되는 팀에게 뜬금포로 먼저 선제골을 먹히면 어떻게 꼬일 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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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os 2017.03.18*글 공감하네요. 지단이 강팀이랑 상대할 떈 긴장을 빨고 오는지 상대를 잘하죠. 대표적으로 꼬마와 꾸레전 보면 다 아실겁니다. 꼬마 상대로는 압도적으로 깨부쉈고,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전엔 선제골 먹히고 퇴장까지 당하는 입장에서 2:1로 역전승까지 해냈고, 캄프 누 원정에서도 선제골 먹히고나서도 동점골 넣으면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16강전에서도 나폴리 상대할 떄 홈에서도 1골을 내주긴 했지만 경기력 자체도 매우 우수했고, 원정에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겼습니다. 극단적인 실용주의자인 지단이 바보같이 그냥 앉아있지만 않을거라 봅니다.
안첼로티 감독님이 우리팀을 너무 잘알고 선수들의 특징도 잘알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바이언 상대로도 해볼만하다고 봐요. 펩이 뮌헨시절 바르셀로나한테 개박살 난것만 봐도 알 수 있죠. -
San Iker 2017.03.182번은 전 동의할 수가 없네요. bbc가 선발로 나오는 한 저 전제는 이뤄질 수가 없는 전제죠. 예로 들어주신 마드리드 더비도 이스코, 바스케스, 코바치치 같이 젊은 선수들이 빠릿빠릿하게 엄청 뛰어주면서 이뤄졌기에 거센 압박을 한 거지 bbc가 나오게 되면 일단 수비 시의 팀 움직임 자체가 둔해지고 느릿느릿해지는데요. 지금껏 보여온 지단의 성향을 보면 부상이 아닌 한 이 셋이 선발로 나올 확률이 매우 높을텐데 이러면 바이언을 흔들만한 압박은 이뤄질리가 거의 없다고 봐야죠.
그런 면에서 바이언 원정 1차전은 호날두, 베일을 공격진으로 놓고 미드필더 숫자를 한명 더 늘리는 형태로 나가는 게 좋다고 보는데 과연 이렇게 할런지 의문이긴 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Penumbra 2017.03.18@San Iker +1
2번의 전제는 벤제마가 빠지고 그자리를 모라타나 바스케스로 채워야 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San Iker 2017.03.18*@San Iker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부정적인 예측이 우세일 수 밖에 없는 게 말씀하신 로스토프 원정에서 진 이후 1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고 이 과정 중에 17승 2무를 했는데 3득점 이상을 한 경기가 10경기나 됩니다. 로벤이 되살아났고 티아고는 미쳐 날뛰고 있으며 레비는 클래스 유지 중이라 현재 공격력은 유럽 어느 팀들보다도 뛰어나다고 봐야하는데 수비적인 면에서조차 이 기간동안 겨우 8실점만 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경기력과 결과 모두 챙거온 팀과 경기력이 불안한 와중에 결과를 억지로 만드는 팀의 차이는 지금 당장은 커보일 수 밖에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7.03.18@San Iker 네, 그래서 어려운 경기긴 하죠. 뭐 지단이 단순하게 크카모 조합에 BBC 가동해서 평소처럼 나서면 대참사 날거라고 봅니다. 그쯤 되면 그게 지단의 한계인거죠. 뭐 다만 변수가 많기도 하고, 지단이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면 꽤나 박빙이 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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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곰 2017.03.18다른 의미로 태평합니다 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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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 2017.03.18뮌헨전 걱정을 잊는법 : 눈을감고 나의 미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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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2017.03.18반대로 뮌헨팬들도 레알 상대라서 걱정이 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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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 2017.03.18선발라인업짜기 진짜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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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ab 2017.03.18첨언하자면 로스토프구장진짜 극악수준으로후져서 어느팀이가도 고전할만한곳이라 그곳에서의 결과로평가하는건 옳지않다고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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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날둥 2017.03.18뮌헨이 신나게 공격하다가 역습으로 지는게 보이네요. 이번시즌 꼬마한테 깨졌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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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en 2017.03.181.마음가짐
2.체력
3.건강과 좋은 컨디션^-^
만 갖춰진다면 레알이 못이길 팀이 없습니다1
...만 이번 시즌 우려되는 징조는
예년에 비해 챔스 실점이 어마어마하다...
이것은 곧 마음가짐(선수도 감독도)의 문제
신체적 컨디션 문제도 큰 것이 아닌가,
또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은
이번 시즌 뮌헨은 1,2,3을 다 갖추고 있다,
1314시즌의 배부른 뮌헨이 아니다,
레알이 선수비후역습 아니면 뻥축으로
나올 것도 충분히 예상하고 대비할 것이다,
아무튼 이것들을 \'알고도 못막는\' 그 무엇
으로 \'레알\'해서 극복할 수 있다면
가장 부담되는 건 역시 체력이겠죠
1112시즌 엘클과 뮌헨전이 연달아 있을 때
겪었듯이 이런 경기들은 로테이션 돌리기가
애매해서 (이때 무리뉴는 뮌-바-뮌 3경기
라인업이 레프트백 빼고 다 똑같았지요)
한경기 정도는 하얗게 불태울 수 있지만
3경기 연달아 그러긴 힘들구요 -
Floren 2017.03.182014년 4월의 상황을 보면
4월 16일 바르셀로나 상대로 국왕컵 우승
하면서 팀 사기 최고조
4월 23일 뮌헨 1차전은 홈이었는데
선제골과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으로 승리
(벤호디 이알모 코라페카)
4월 26일 홈에서 오사수나전 4대0 승리
(모호디 이이모 마라바나)
4월 29일 뮌헨 원정 역습과 세트피스로 0대4 승
(bbc 디알모 코라페카)
<strike>5월 4일 발렌시아전 무승부</strike>
비교적 편안한(?) 일정 속에서 나름
로테이션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었죠
올해 4월도 레알이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뮌헨전 사이에 엘클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지단은 중요경기에서 부상이 없다면
무조건 베스트11을 쓰는 편이지만-.-
영리한 로테이션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 같습니다 -
Raul 2017.03.24지단의 지지 않는 축구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