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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파비뉴

토티 2017.03.16 19:43 조회 2,501

요즘 핫하게 오르내리는 선수이기도 하고, 레알 시절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종종 보이는 것 같아서 추억팔이할 겸 적어봅니다.

12/13 시즌은 10년대 카스티야 황금세대의 마지막 불꽃이었습니다. 우두머리 헤세를 필두로 체리셰프, 후안프란, 알렉스, 모스케라에 시즌 내내 1군 불려다니느라 거의 못 뛰었지만 간간히 얼굴 비췄던 모라타, 나초까지 흠잡을 데 없는 구색이었고, 파비뉴는 임대 신분으로 합류했었고요.

영입 배경부터 간단히 말씀 드리면 멘데스 사단 낙하산이었습니다. 멘데스는 당시 감독이었던 무리뉴를 위시로 사실상 제3의 단장 역할을 한다는 소문마저 유력하게 돌 정도로 강력한 월권을 휘두르던 인물이었고... 11/12 시즌에도 페드로 멘데스라는 듣보잡을 카스티야에 입단시키며 영향력을 알게 모르게 이어갔죠.

파비뉴는 브라질 연령별 대표에 이름 한두번 올리고 프로 데뷔는 못한 채 유럽으로 무작정 건너온 선수라 위상이나 기대치랄 게 전혀 없었습니다. 신분 세탁용으로 포르투갈 히우 아베로 이적한 다음 카스티야에 합류했죠(신분 세탁인 이유=히우 아베와 계약한 6년 동안 경기는 단 한 번도 뛰지 않았습니다).

명분은 뭐 카르바할 대체자였는데, 시즌 내내 기대 이상으로 잘했습니다. 프로에 막 올라왔다곤 하나 피지컬이 이미 완성된 상태였고, 기술도 경험 부족치곤 나무랄 데 없었고 뭣보다 팀 템포에 맞춰서 딱딱 주고 경기 읽는 눈이 무척 뛰어났던 선수였고요. 지금에 빗대기에는 포지션부터 다르긴하지만 공격 재능이나 축구 지능 측면에서는 그때부터 분명 두드러졌거든요.

그렇게 카스티야는 세군다 8위로 황금세대 아래 최고 성적을 냈고, 파비뉴도 1군 데뷔는 하고 떠나는 나름의 좋은 엔딩으로 끝났고... 완전 이적 조항이 있었는데(500만 유로 정도로 기억합니다), 무리뉴는 안 좋게 나가고 멘데스랑 가운데 난처해지는 그림 나오면서 그냥 그렇게 유야무야 됐던 것 같습니다.

세 줄 요약
- 파비뉴는 멘데스가 레알에 꽂아준 듣보
- 근데 예상보다 잘했음
- 무리뉴 나가면서 같이 나가리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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