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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이스코 반드시 꼭 무조건 잡아야 합니다.

임나영 2017.02.27 06:48 조회 2,264 추천 12

이번 시즌부터 너무 잘해주고 있기도 하거니와 (축구도사 계열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봄),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에 전술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카드가 되었어요.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볼끄는 모습, 템포 끊어먹는 모습 역시 많이 개선됐고요.  

사실 지금까지 팀 내에서 이스코가 위치나 쓰임새가 어정쩡했죠.  2선의 호날두 베일이 사기적인 활동 반경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스코가 어딜 들어가도 어정쩡하게 동선이 겹치고, 그래서 3선으로 내려 써보자니 모드리치 / 크로스가 너무 기라성인데다 이스코 본래 포지션이 아니니 제 실력이 못나왔던 거고요. 

일단 호날두의 활동 반경이 많이 줄었습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속도와 반사신경은 보여주고 있지만 경기 전체적으로 호날두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죠.  그래서 왼쪽으로 공이 가면 그 공이 2선의 중앙으로 다시 침투되지 못하고(인사이드 커팅이 되지 못하고), 더 바깥쪽의 마르셀로 쪽으로 가서 크로스 올라오고 뺏기는 패턴이 고착화된 거고요. 


지단이 이걸 어떻게 해결해보려고 오늘 경기에서 크로스를 전진시켜봤으나, 그다지 재미를 못봤죠.  카세미루를 뒤에 놓고 크로스를 공격형 미들처럼 써보려고 한 거 같은데 결과적으론 실패했습니다.  오늘 크로스가 전반엔 영 뭘 못하다가 후반에 카세미루 빠지고 자기 자리로 가니까 다시 제 역할을 하더군요. 

호날두의 반경이 좁아지고 박스 근처에서 플레이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3선과 호날두 사이에 나오는 빈 공간.. 이걸 어떻게 메꾸느냐에 따라 호날두가 레알에서 오래 가느냐 아니면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느냐가 결정된다고 보거든요. 

이번시즌엔 이스코가 답인 것 같습니다.  
호날두와 3선 사이의 공간을 훌륭하게 메꿔주면서 중앙에서의 볼 순환에 큰 도움을 주네요.  저 공간 안에서 스스로 볼을 전진시키는 건 원래 잘했는데, 요즘엔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도 타이밍이 참 좋고요. 


아이러니하게도, 호날두가 한참 활동반경 넓게 잘할 땐 이스코와 겹치는 문제가 생겼고, 이스코가 자기 자리를 못잡아서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호날두가 나이들고 반경이 좁아지니까 그 남아나는 공간에 이스코가 놀 판이 깔렸네요.  제대로 쓴다면 이스코가 빵 터질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이게 잘 굴러갔던 경기가 AT 원정.  이스코-베일-호날두 셋이서 세골을 만들어냈죠. 


오늘 경기도 2골 먹고 아 망했다 했는데 이스코 들어가고 조합을 좀 만지작거리니까 공격력이 확 살아나는 거 보면서, 아 아직 내 레알이 공격력이 살아있구나.  아직 맛탱이 가진 않았구나 ㅠㅠ 짧은 시간 안에 다득점을 해낼 수 있는 화력은 충분한데 조합의 문제일 뿐이구나 생각이 들었네요. 

이번 시즌에 호날두의 반경이 눈에 띠게 좁아지면서 이스코가 확 살아나고 있습니다.  호날두의 반경은 아마.. 다시 넓어지긴 어렵겠죠.  갈수록 이스코의 활용도는 높아질 겁니다.  잘만하면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고요.  

요즘 어디 나간다.  이적한다는 말 많던데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봉 자체도 높은 편도 아니고, 이스코만 확실히 잔류 의사를 밝혀준다면, 출전 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거라 봅니다.  지금까지 벤치에서 오래도 견뎌줬는데 이제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판이 깔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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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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