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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마드 2017.01.26 23:23 조회 1,405 추천 5
갑자기 무슨 딴소리 같겠지만,

지도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봅니다.

코치(Coach)와 매니저(Manager)입니다.




코치는 이제껏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의 지도자입니다.

코치는 팔로워들에게 직접 나아갈 바를 제시하며,
(이 이야기는 축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기에 선수라고 말하지 않고 팔로워라 하겠습니다)

그것을 자신이 보여주며 따라오라고 하기도 하고,

하나하나 세심히 팔로워를 돌봐주고

전체적인 것을 자신이 통제하며 팔로워들을 성장시킵니다.

해당 그룹에서 성과가 단기간에 나온다는 장점이 있고,

코치에 역량만큼 팔로워들은 모두 일정 수준만큼의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니저는 코치와 같은 듯하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지도자입니다.

매니저는 결코 팔로워에게 목표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팔로워가 목표를 정하는 것을 도와줄 뿐입니다.

자신이 이끌어 줄 충분한 역량이 된다 해도 팔로워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팔로워들의 개성을 존중하며 각 개성 분야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환경을 제공하려 노력합니다.

장기간의 지도에서 큰 성과가 나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만큼은 코치의 역량을 뛰어넘는 팔로워들의 성장을 볼 수 있습니다.








지단은 본인 선수시절에 보여줬던 화려함과 기술적인 부분을

조금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지도하지 않았을 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보이고요.

그리고 지단이 전술적인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통제하고 강조했다면

이런 단조로운 경기 또한 많지 않았겠지요.

제 생각에 지단은 매니저로서의 역할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문 부호가 붙는 교체, 선발명단도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해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퍼거슨도 말도 안되는 선발, 교체를 가끔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연습 때 자신감이 있어보였다.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불이 붙은 것 같았다

라는 대답을 자주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 직감으로 투입된 선수들은 평소 평가받던 것 이상의 모습을 경기에서 보여줬습니다.




지단 본인도 자신의 전술적 역량이 적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줍잖게 펩이나 무리뉴 같은 스타일을 고집하다간 

감독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곳에 자신도 묻힐 줄 알고 있었겠죠.

최근 최고의 선수 반열까지 갔었던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이미 40경기 무패행진으로 그 잘하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사실, 운 좋은 결과입니다.

그런 매니징은 초반 성과를 보기 힘드니까요.

세계 최고가 모이는 레알 마드리드라서 그나마 가능한 성과였습니다.




리그 후반에 또 조금 휘청거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단체제가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매니저 유형의 지도자가 레알이란 박터지는 클럽에 언제 또 나타날 수 있을까요?




추가로 하나 말씀드리면,

중요한 경기 때에는 평소 경기와 다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전술적 준비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장기적으로는 매니저의 모습으로 클럽을 이끌지만, 

중요할 때마다 코치의 모습 또한 보여줬습니다.




저는 지단을 믿습니다.
(무슨 선거 홍보문구 같...)

40경기 무패행진은 정말 운 좋은 결과였다! 이렇게 보더라도 좋습니다.

지단은 자신 이상의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는 감독일 겁니다.

그렇게 믿고 응원합니다.






+ 다닐루는 거상에게 잘못 샀습니다. 지단 자기가 산 것도 아니니 뭐, 지단을 나무랄 수는 없지요!

  하지만 지단이 더 이상 성장할 역량이 보이지 않는 다닐루를 그래도 계~~속 지켜본다면,

  글래스고로 한번 보충수업 보내주면 될 일이지요 허허. 
  (강의- 매니저, 하지만 칼 같이 버릴 줄도 알자 _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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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arrow_upward 40경기 무패행진을 운 취급하는 게 웃기긴 하네요 arrow_downward 르퀴프발) 헤세는 미들즈브러로 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