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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화요일 5시

한 번쯤 제동이 걸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PREDATOR 2017.01.16 13:06 조회 1,550 추천 4
팬들도 인지하지 못했던 강팀의 무게감,
어느샌가 도달했던 40경기 무패.

하지만 30경기 언저리까지 이를 언급하던 사람은 얼마 없었습니다.

지단의 경험부족,
호날두의 노쇠화와 더불어 공격진의 부진,
강팀/약팀 가리지 않는 들쑥날쑥한 경기력

칭찬보다는 비판이 많았던 우리팀이죠.


하지만 어느샌가 꼭대기에 위치해있고,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존재가 되면서

유럽 최고의 팀이 되었고, 
지단은 풋내기에서 명망높은 감독의 반열에 명함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오늘 패배가 선수들이 자만한 결과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최근 몇경기동안 무패기록이 주는 압박감은 분명 있었겠지요.

이제 그 압박감을 덜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선수들이 너무 허탈해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지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무패기록이 깨진 이후에 대부분의 팀들이 연패 혹은 들쑥날쑥한 결과를 보여주거든요.


다만 패배한 이상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것들은 확실히 보완이 필요합니다.

공격진의 떨어진 무게감, 여전히 실수가 잦은 수비진, 강팀 상대로 확실한 승리 카드의 부재 등.
지단과 선수들이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너무나 많이 산적되어 있습니다.


오늘 경기로 말미암아 다시 날두 논쟁이 불타오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제 사견을 조심스레 전해드리자면

저는 날두가 이제 스탯으로만 평가할 수 있는 레벨에서는 내려온것 같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날두가 못하는 날에 '영양가' 논쟁이 나오면
얘기할 가치도 없는 주제라고 생각했는데요. 

요즘은 그런 논쟁이 나오더라도 어느쪽의 편을 들기 힘들것 같습니다.

이렇게 욕먹다가도 폭발하는 날두의 모습이 나올걸 알고 있지만,
한편으론 경기장 내 영향력이 너무나 떨어진 모습에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며칠전에 멀게에 있던 라운데시마 영상을 봐도 
날두는 결승에서 본인이 주인공이 아닌 곳에서 으쌰으쌰하는 타입은 확실히 아니더라고요.
(다들 연장전 준비하면서 원으로 모여 파이팅할때 뒤에서 스트레칭 하는 등)

한마디로 (다들 아시겠지만) 지 잘난 맛에 축구하는 타입인데,
저는 이런 타입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제가 지단이라면 이 에고가 큰 선수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이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체나 프리키커 선정에 있어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어쩌면 본인이 날두만큼 대스타였기 때문에 날두의 심리를 더 잘 아는 걸수도 있겠죠.

하지만 날두의 대체자는 이제 먼훗날 얘기가 아니라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그리고 벤제마는 확실하게 말 할 수 있어요. 여름에 대체자 무조건 구해야 합니다. 
모라타가 남은 4개월 폭풍성장하지 않는 이상(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죠) 
새로운 피 수혈은 필수입니다. 

경쟁하는 팀들은 수아레스, 레반도프스키를 가지고 있어요. 벤제마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라모스.
어쩌면 우리팀의 무패기록을 잇게 해준 선수죠.
중요한 골들을 넣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정신을 대표해준 선수입니다.

하지만 지난시즌부터 수비에서의 실수가 참 잦아요.
아니 라모스 탓만 하기엔 올시즌 전체적으로 수비진들의 실수로 먹힌 골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수비 개개인의 실수만큼이나 실점 장면에서 자주 보이는게
미들진-수비진의 간격이 넓다던지 수비시 공간 배분이 비효율적인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이런 것은 선수들의 성향탓도 있겠지만 지단이 아직은 초짜(?) 감독이라 봐야할 모습 같습니다.

확실한 전술적 카드의 부재도 마찬가지고요.

지단이 여전히 배우고 있는 감독인만큼 당장 완벽한 전술가로서의 모습은 보이기 힘듭니다.
작년만큼 리그에서 답답한 모습이 더 노출될 가능성도 여전하고요.

하지만 저는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로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이것만큼 감독으로서 제 역할 하는 것이 있을까요?

오늘같은 3백 시도 역시 정형화 되어있던 433의 틀을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칭찬하고 싶고요.
지단이 선수 기용은 보수적인데 전술 활용은 실험적 시도를 꽤 하더라고요.

또한 이 팀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죠.
그동안 질 경기를 막판에 무승부로 이끌거나 뒤집은게 몇경기 입니까?

이점이야말로 지단호 1년의 가장 큰 공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무패기록이 깨져서 가장 아쉬운것도 이 부분이고요.


마무리하며, 
우리팀이 앞으로 3월까지는 쉼없이 달리는 빡빡한 일정이더군요.

하지만 선수단 모두 심적으로는 오늘 경기의 패배로 조금은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쥐도 새도 모르게 어느새 너무 앞서나간것 같아요. 팀도 팬들도.

한 박자 쉬면서 팀의 상황도 냉정하게 파악해 보고, 
목표도 다시 되잡는 것도 지금 시점에 필요할 것 같네요.

남은 시즌은 지단과 선수단을 믿으며 그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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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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