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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징마드리드]치치의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 리뷰.

M. Kovačić 2017.01.14 00:01 조회 2,880 추천 18
우리팀에는 마리아노까지 있어서 자리가 없을 것 같지만 필요하다면 꼭 데려오고 싶은 세비야 공격수 다닐로 루이스. 그는 오늘 경기에서 멋진 다이빙 헤더로 카시야 골키퍼가 반응할 틈도 없는 완벽한 선취골을 만들었다.

이 리뷰글은 매니징마드리드
(링크) 글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만 치치의 개인적인 분석이 많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세비야와의 3연전 중 2번째 경기. 마드리드는 1차전에서의 굳건한 3-0 승리를 기반으로 어느 정도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지단은 이 경기에서 과감한 로테이션을 시행했고,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3-0 승리와 무패 기록을 모두 지키는, 보수적인 전술을 택했다.

선발명단 최전방에 선 모라타와 마리아노. 9번 벤제마는 선발출장하지 않았지만, 이 둘 모두 전형적인 9번 공격수 스타일이다. 이 두 공격수들을 지원할 바스케스와 아센시오 두 명의 윙어가 좌우에 배치되었다. 이 점은 지단이 측면에서 중앙의 두 공격수로 볼을 전달하여 골을 노리는, 그러한 플레이를 의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마드리드가 주로 쓰던 4-3-3 포메이션에서 오늘 경기의 포메이션인 4-4-2로의 전환은 공간 배치와 선수 역할의 변환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했다. 지단은 그러지 못했고, 포메이션은 바뀌었지만 선수 역할과 공간 배치가 적절히 바뀌지 못했던 점은 초반에 세비야가 적절히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다닐루는 첫 번째 득점(?) 장면에서 멋진 포지셔닝을 하고 있었다.

다닐루에게 실점하기 이전
위에서 언급한 조절의 실패는 세비야의 다닐루에게 첫 골을 실점하기 전까지 지단의 전술에서 잘 드러났다. 지단이 주로 쓰는 4-3-3에서 미드필더들은 전방압박과 프레싱 트리거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비 전술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수비를 전담하는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있음에도, 모드리치와 토니(그리고 치치)는 압박을 통한 수비를 계속해서 미드필드 라인부터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고, 이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시스템에 매우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원래 이렇게 2명 이상의 미드필더가 유기적으로 압박을 하면서 이뤄지는 시스템이 지단의 압박 수비인데, 오늘 경기에서는 단 한 명(토니 크로스)만 전방압박을 담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그대로 방치한다면 너무도 쉽게 미드필드 라인이 뚫리고 수비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다. 이를 그냥 두고볼 수 없었던 카세미루는 직접 올라가서 빈 자리를 메우며 압박 역할을 수행했다. 
미드필드 라인에서의 압박이 잘 안 통하자 압박 덕후(?) 지단은 크로스에게 조금 더 올라가서 압박할 것을 지시했다. 

이 영상을 보자. 첫 번째로 나오는 장면에서는 토니 크로스가 압박을 위해 올라가 있고, 그 올라간 자리(빨간색)을 노출하게 된다. 원래 이 자리는 카세미루(코바치치)가 커버해주는 자리인데, 4-3-3에서야 모드리치와 토니가 압박하면 카세미루가 그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오늘 포메이션인 4-4-2에서는 두 명 윙어는 측면에 있고, 압박은 2명이 유기적으로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압박하러 올라간 공간을 메울 선수가 없었던 것이다.
두번째 장면이나 세번째 장면도, 카세미루가 내려는 가 있지만 그 광활한 영역을 어떻게 혼자 다 커버하겠는가. 결국 이 압박의 실패는 실점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지단이 어느 정도 자신에 전술에 숙련되었음에도,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골 이후의 압박
압박이야 경기 초반부터 했지만, 골을 먹히고 나서 마드리드의 압박은 강도가 올라갔고, 구조가 바뀌었다. 
실점 이후에야 크로스를 올리면 안 되겠다고 판단한 지단은 크로스를 조금 더 내성적(수비적)으로 바꾸었고, 대부분 카세미루와 같은 라인에 머무르게 했다. 그 대신 마리아노와 모라타, 이 두 명의 공격수들이 압박에 가담하도록 했다.
두 풀백은 세비야의 윙을 저지하기 위해서 조금 더 올라갔고, 크로스-카세미루 선 주변에서 풀백은 미드필더들과 함께 세비야를 집중적으로 압박했다.

첫 번째 장면에서 보듯이, 확실히 압박의 강도는 세졌고 볼 탈취율도 높아졌다. 
그러나 두 번째 장면에서 라모스와 나초의 간격이 너무 벌어져 있다. 오늘 실점에 라모스의 책임이 있는 이유도, 어느 정도는 나초가 너무 떨어져 나와서 라모스가 커버해야 할 구간이, 과도하게 주어졌기 때문임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장면은, 확실히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압박을 위해 열심히 뛰기는 하나, 과도하게 너무 공만을 따라서 뛰었다는 것이다. 루카스 바스케스가 골키퍼까지 따라가면서까지 체력을 소진할 필요까지는 없었다고 보인다. 
그 다음 장면인 세비야의 코너킥 역습 상황에서는 나초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압박과 공격을 위해 올린 레알 마드리드의 라인이 이용당한다. 후반전에 들어서는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압박이 이뤄졌다. 그러나 그 장면에서 미드필드의 마크는 잘 이뤄지지 못했다.

치치 들어가고 나서
오랜만에 442 쓴 지단은 압박을 시도해보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치치를 투입했고 이로써 433에 가깝게 포메이션이 장착되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많이 써봤던 433으로 간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433에 꼭 필요한 전방압박을 맡을 두 미드필더가 유기적으로 플레이해야 하는데, 위 영상에서 보듯이 일렬로 선을 맞춰서 늘어서 있다. 선 사이의 많은 공간을 내줬고, 단지 세비야가 횡패스를 하지는 못하게 했을 뿐이었죠. 70분경 되자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한 압박 따위는 버리고, 양 측면에 집중적인 압박 전술을 썼다. 이는 아마도 세비야의 세 골 모두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서 유발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레알의 공격작업

빌드업은 느렸다. 오늘 공격진에서는 호날두와 같은 오프더 볼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없었고, 두 명의 전형적 9번 스타일 선수와 두 명의 윙어를 이용하겠다는 계획으로는 세비야의 5백 앞에 소득없는 볼 돌리기밖에 할 수 없었다.


역습은 어땠을까. 오늘 레알의 역습은 상당히 강력했다. 지단의 전술적 오산과는 상관없이, 역습은 선수들 개인의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삼파올리 감독이 높게 올린 라인도 레알의 역습을 용이하게 했고, 이는 아센시오의 코너킥 상황을 역습으로 연결해 만든 멋진 단독 드리블 골에서 결실을 맺었다.

세비야의 압박

마드리드의 압박은 이미 살펴봤는데, 세비야는 어땠을까. 삼파울리 감독의 특징상, 세비야는 격렬한 압박을 했다. 특히 측면으로 강하게 들어간 압박은 지단의 442에서의 두 윙어들이 별 활약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뭐, 역습 상황에서는 개인기량 드리블 한번에 무너지긴 했지만.

세비야도 엄청 뛰면서 레알을 압박했다.

세비야의 공격

다닐루의 골로 결실을 맺었던 초반 공격작업은 지단의 전술적 오산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비야의 5백에 윙을 이용한 크로스 시도를 거의 하지 못했던 것에 비해, 세비야는 나초와 라모스의 간격이 멀어지는 것을 적절히 이용했고, 측면에서의 공격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다. 삼파올리 감독은 전술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했는데, 전술적으로는 레알 낯선 포메이션을 시도한 마드리드의 완패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레알 마드리드가 절대 밀리지 않았다. 


오늘 경기는 이렇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전술적으로는 지단이 개선할 점이 많지만, 마드리드 선수들의 기량과 투지가 그 실책을 커버할 수 있었다"


드리는 말씀
학기 중에 바빠서 레매에 글을 남기기는 커녕 들어오기도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레매에 들어와서 경기 분석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지단호가 트레블을 향해 순항해 가는 중에, 지단 감독 부임과 함께 시작되었던 저의 레매스테이션 코너인 치치의 분석time도 함께 순항했으면 하지만, 아시다시피 제 상황으로 인해 여름 이적시장 이후 연재가 끊겼고, 이전에도 몇번 연재가 중간중간 미뤄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 코너가 더이상 힘드리라고 레매분들 모두 아셨겠지만, 제가 확실히 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명하지 않아서 여름 이적시장 이후 혹시나 제 레매스테이션을 기다리셨던 분들과 레매스테이션의 운영자 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제 나이대 때문에, 이제 레매를 위해 글을 쓰는 것은 몇년간 힘들 것 같습니다. 
이곳에 뜬금없이 올라온 제 사과의 말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봐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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