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기 짧은 후기

1. 3백
로페테기 스페인 감독은 부임 후 평가전 마다 3백을 시험하고 있습니다만 그다지 효율이 좋지는 않습니다. 이번 평가전 상대인 잉글랜드 상대로도 3백을 시도 했는데 측면의 속도전에 자신있는 잉글랜드가 빠른 템포로 경기를 가져감에 따라 고전을 많이했습니다. 때문에 미드필드에 위치한 선수들이 많이 수비에 가담할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3백의 강점인 중원에 많은 선수를 둠으로서 얻는 수적 유리함의 효과를 그다지 얻지 못했습니다.
한편 치아구는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기존 이니에스타가 맡던 역할을 맡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그다지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고 때문에 다비드 실바가 중원까지 자주 내려오면서 플레이메이킹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로인해 외로워진 아두리스는 고립되는 형세가 되었고요.
2. 아직은 4백
전반 25분 선제득점에 성공한 랄라나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면서 잠시동안의 휴식시간이 생겼는데 로페테기 감독은 4백으로의 전환을 명했습니다. 아스필리쿠에타가 레프트백으로 옮기고 나초가 센터백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실바가 왼쪽 공격수, 비톨로가 오른쪽 공격수로 이동했고요. 물론 이는 진형만 그렇다 뿐이지 막상 경기하면 실바는 경기장 모든 곳을 이용하는 플레이메이커이고 비톨로는 스트라이커를 보조하고 빈 측면을 빠져주는 보조 공격수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마타는 중앙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역할을 수행했는데 헨더슨과 다이어의 중원에 고전했습니다.
3. 이니고 마르티네스
수비진 줄부상으로 간만에 이니고가 대표팀에 승선하여 경기를 가졌습니다. 로페테기 감독이 스페인 21세 대표팀을 지휘할 때 멤버기도 하죠. 그러나 이니고는 이번 경기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나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첫번째 실점 상황에선 커팅에 실패하면서 바디와 레이나의 1:1 상황을 만들었고, 두번째 실점 장면에선 공만 바라보느라 바로 뒤에서 침투 중이던 바디를 그대로 놔줬습니다. 국대 붙박이가 아닌 이상 이런 경기에서 잘해줘야하는데 좋지 않았으니 앞으로 국대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디에고 요렌테나 빅토르 루이스 같은 선수들이 대기 중이기에 그들에게도 기회를 줘봤으면 싶네요.
4. 모라타, 이스코, 아스파스
모라타는 넓은 범위를 움직이면서 어떻게든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아두리스보단 확실히 스페인에 도움이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실바를 대신하여 투입된 이스코 역시 공에 대한 집착이 큰 집착남이기 때문에 경기 막판 스페인의 점유율 유지에 도움을 줬고 극적인 동점골까지 성공시키며 스페인 대표팀의 조커로서 입지를 굳혔습니다. 아스파스는 멋진 골을 성공시키긴 했으나 내내 경기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내내 못하다가 극적인 상황에서 멋진 골을 넣으니 호날두보단 낫네요.
5. 새내기
평가전인 만큼 그간 대표팀에서 경기를 자주 뛰지 못한 선수들이 많이 뛰었습니다. 아스필리쿠에타는 넓은 커버범위와 균형잡힌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입지를 굳혔으며 이스코도 언급했듯이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아스파스는 득점상황에서 혼자 상대 수비농락하고 넣은 골이 대단하긴 했지만 동료들와의 연계나 팀플레이가 아직 부족해서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아스파스가 스페인 대표팀과 잘 어울리기 시작하고 아두리스가 대표팀에서 경기력이 지금에서 나아지지 않는다면 백업 공격수 자리를 뺏을 수도 있겠죠. 레이나는 나이가 들면서 판단력이 조금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튀어나와서 드러눕더군요. 이니고는 말했듯이 앞으로 스페인에서 못 볼 선수고요. 안데르 에레라 역시 대표팀 첫 출전인데 드럽게 못했습니다. 기본적인 패스도 실수하면서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부디 첫 대표팀 경기라서 긴장해서 그랬을거라 믿습니다.
이니에스타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차라리 치아구 대신 실바를 중원의 중심에 놓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공격진에 놓아도 경기장을 폭넓게 쓰면서 내려오는 타입이고 치아구나 실바나 수비력 부분에서 그렇게나 큰 차이가 안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실바를 중원에 두는 대신 놀리토나 이스코 같은 자원을 공격에 더하면서 그간 문제 삼던 공격의 무게감을 더하는게 어떤지 생각해봅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1
-
벗은새 2016.11.16*로페테기 감독이 원래 3백을 즐겨 쓰던 감독인가요?
그게 아니라면 왜 굳이 3백을 쓰는건지...바로 전에 감독이었던 포르투에서는 4백을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튼 선수 구성이 딱히 3백에 좋아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현재 대세 전술도 아니고...
부상 선수가 많아서 대체용으로 해보는 전술인가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M.Salgado 2016.11.16@벗은새 요즘 축구계에서 복잡하지만 공격루트의 가짓수를 늘릴수있는 3백이 인기를 끌어서 그런것같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벗은새 2016.11.16@M.Salgado 아 요즘 3백이 인기를 끌고 있군요.
콩테 감독 빼고는 딱히 쓰는 감독이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BobDylan 2016.11.16@벗은새 시티도 쓰고 세비야도 쓰고 샬케도 스리백쓰면서 5연패 탈출했고 호펜하임도 3백쓰면서 3위 질주중 알레그리도 스리백 성애자인건 유명하고 요즘 많이 쓰긴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벗은새 2016.11.16@BobDylan 오...많군요.
관심 없는 팀들 뿐이라 제가 몰랐던 거 뿐...
근데 펩시티는 3백이 주전술인건가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아모 2016.11.16@벗은새 펩 전술은 항상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대형이라...
-
라그 2016.11.16에레라는 맨유에서도 계속 어정쩡한거보면 크게 국대에서 메리트가 있어 보이진 않더군요. 마르티네스가 너무 못해서 별로 눈에 띄진 않았지만 나초도 좀 어정쩡해보이긴 했습니다. 바예호랑 디에고 요렌테가 치고 올라오는 와중이라 정작 다음 월드컵때는 못 볼지도....
-
아모 2016.11.16비톨로가 힘을 못쓰는 경기는 오랜만에 본 듯
-
니덴베 2016.11.16비톨로는 거의 로페테기 체제에서는 황태자 급이내요 거의 대부분 경기 주전으로 나오는 거 같고 그나저나 나초는 괜찮았나요?
-
구또띠 2016.11.16이니고 헬 그자체...
-
Raul 2016.11.18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