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라운드 레알 - 알라베스전 단상.
스포츠만화의 최고봉이라할만한 슬램덩크, 그것의 후속작 리얼에 보면
감독이 술에 취해 주정을 부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는 다섯개의 손가락이 일으키는 화학작용이 보고 싶은거야!"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저 역시 11개의 손가락이 일으키는 화학작용이 보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팀의 경기력이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그런 자연스러운 맛이 좀 덜하죠.
1.
지단이 레매 눈팅이라도 하는지,
분명 먼 대각선 지역에서 마구잡이로 올리는 크로스가 줄었습니다.
이것이, 다닐륨의 원상복귀(?)로 인해 오버랩이 줄어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닐루는 초반 알라베스의 저돌적인 에너지레벨을 감당하지 못하고
커다란 똥(?)을 두세번 거하게 싼후, 상당히 의기소침해져 버렸고,
그건 베일의 컨디션이 상당히 저조한 상황에서, 오른쪽 공격의 무력화를 낳았습니다.
2.
전반, 이스코와 코바치치는 종종 지적되던, 사춘기소년소녀마냥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위치선정에 애를 먹었고, 이는 중원의 실종 상태를 만들었습니다.
코바치치는 3선을 좋아한다는 선수치고는 위치선정이 영 별로 였고,
이스코 역시 중원을 방랑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후반에 개념을 좀 잡은 후에는 괜찮았습니다만...
플레이의 견실함이란 상당히 중요한 건데, 이둘은 공격전개 및 볼의 흐름을 읽는 능력에 있어서
모드리치에 미치지 못하고 수비력에선 카세미루에 미치지 못하죠.
그래도 코바치치는 전진능력과, 전진패스에서 어느정도 괜찮은 것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이스코는 보다 더 들쑥날쑥하네요.
3.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
카세미루의 부재 이후에 수비실점이 상당히 늘어났는데.
이건 3선미드필더들의 수비개념, 내지는 수비기술(?)과 연관된 문제라고 봅니다.
아무래도 견고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의 부재 이후,
토니 크로스에게 부하가 지나치게 걸리기 시작했고,
크로스가 훌륭한 선수이긴 하나, 수비에 있어서 알론소 수준은 아니죠.
그나마 공격전개가 되는 것은 크로스의 전진패스 능력때문이긴 하지만요.
4.
어떤 분 말씀대로 BBC가 폭탄 돌리기라도 하는지,
호날두가 살아나니 귀신같이 다른애들이 가라앉네요.
벤제마는 공격작업에 있어서 거의 관여를 못하고,
베일 역시 덩달아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예전만큼 BBC사이의 연계도 보이지 않고.
페페마저 부상을 당한가운데, 바란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르셀루는 비록 두어번 큰 미스가 있었지만.
왼쪽 풀백이란 자리에서 이렇게 팀 전체에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선수가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공격전개에 있어서 무지막지한 능력을 보여주네요.
5.
그리고 나바스인데, 분명 선방에 있어서는 좋은 능력을 보여주지만.
수비진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종종 문제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또한 높고 빠른 크로스가 날아올때, 위치선정과 판단에 있어서
문제를 드러내는 장면이 보입니다. 땅볼때와는 달리 이때는 커버범위가 좀 좁아요.
안첼로티가 나바스가 온 첫시즌, 카시야스와 나바스 사이에서
그저 별 이유없이 카시야스의 손을 들어준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6.
원정 4-1이라면 나름 좋은 결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경기력이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일 겁니다.
이것이 단순히 감독의 전술역량인지, 선수들의 개인기량의 기복 때문인지
대놓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옆동네야 감독이야 몇번바뀌었지만, 크루이프이즘의 기치아래
뼈대가 되는 플레이스타일과 핵심선수는 거의 변함이 없었죠.
우리는 역습축구의 무리뉴-혼합의 안첼로티-마왕베법사 그리고 지단.
(아직 검증단계라 보이는 지단을 제외하면)
모두 상당한 전술가들이었고, 그리고 그들만의 색깔로 계속 팀을 바꿔왔습니다.
지단이 잘하고 있는지 안하고 있는지를 떠나서,
전 지단 체제하에서 레알 마드리드란팀의 정체성이 확립되기를 바랍니다.
꼭 전술 스타일이라기 보다는...네 알렉스 퍼거슨의 맨유와 같은 승리 DNA랄까요.
그리고 이기는 것이 팀의 정체성이라면, 적어도 지단은 그점에 있어서 나쁘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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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épler Pepe 2016.10.30역시 굿단상.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당~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10.30*@Képler Pepe 지지않는데도 참, 불안불안하네요. ㅋ 꼬마전 결과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전반기 평가를 판가름 지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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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장미 2016.10.30다닐루는 참..ㅋㅋㅋ 얘는 왜 왼쪽에서 더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본 포지션이 아니라 적당히 의기소침(?)하고 조심스레 플레이해서인가???-.-;;; 그래도 왼쪽에 있을 때보다 오른쪽에 있을 때 플레이 옵션이 조금 더 다양해서 본 포지션에서도 잘 해줬으면 하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수비적인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공격적인 풀백을 좋아해서 다닐루에 호감을 갖고 있는데, 그럼에도 수비쪽은 좀더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새 매 경기마다 두세차래 치명적인 실수를 해버리니ㅠㅠ;;;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10.30@총과장미 저도 다닐루의 침투와 킥을 참 좋아합니다만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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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io R4mos 2016.10.30반박할 여지가 없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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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10.30@Sergio R4mos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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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2016.10.30좋은 글이네요 공감가는 내용도 많고..
벤제마가 폼이 계속 내려오는것도 안타깝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10.30@박주영 벤제마가 정말 미스테리입니다. 얜 여름에 뭘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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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Stefano 2016.10.30모라타가 힘내서 벤제마 어서 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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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10.30@A.DiStefano 선발로좀 써야 벤제마도 긴장탈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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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6.10.30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지주가 지금의 비판을 극복하고 마드리드에 팀 컬러를 입혀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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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11.03@Raul 참, 지진 않는데,좋은 경기력이 안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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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르코스 요렌테 2016.10.30그냥 막 끄적이는건데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뵨쟈마님의 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