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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내일 5시

늦은 후기

Hierro 2016.10.21 15:37 조회 2,771 추천 7
안녕하세요, 회사 인트라넷으로 도저히 구글 드라이브를 뚫을 수 없어 경기를 못보다가 할라 마드리드님의 이메일 버스 덕분에 간신히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많은 분들이 경기 분석을 해주셨기에 후기를 가장한 짧은 코멘트 글을 써볼까합니다.
글을 작성하게 된 동기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다닐루이고 다른 하나는 호날두입니다.


1. 다닐루의 움직임과 연관된 베일의 골 장면.
해설위원들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다닐루의 공격은 좋았으나 수비적으로는 부족했다고 평해주셨습니다.
만약 축구 경기가 혼자 하는 스포츠였다면 이번 경기 다닐루의 공격은 '그래도 좋았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가 좋은건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이전 소속팀에서 꽤 날카로운 발끝을 선보이며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선수가 바로 다닐루이죠.

문제는 최초 공격을 시작하고 형성하는 위치가 너무 높습니다.

전반전 페널티 헌납은 물론이고, 기본적으로 오른쪽에서 상대 선수들을 너무 자유롭게 풀어주는 경향이 있고 올라오는 크로스의 방해 성공율이 높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매 경기 확인하는 사실인데, 상기한 문제점은 차치하더라도 다닐루의 기본적인 위치와 공격시 동선때문에 베일이 죽는다는 점입니다.

하프라인에서부터 시작하는 다닐루의 공격은 천부적인 신체조건에 힘입어 어렵지 오른쪽 라인 깊숙히 침투 또는 드리블을 통해 몰고들어갑니다.
문제는 침투 또는 드리블 과정에서 움직임의 방향인데, 너무 박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본인의 역할은 상대 수비라인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도록 수시로 시도해주는 것은 좋은데, 왜 굳이 본인이, 더 나은 역할을 더 자주 성공시켜줄 베일이 본인과 연계하는 라인 상에 있는데 왜 굳이 본인이 박스 근처 또는 안쪽까지 들어가서 마지막 크로스를 노리거나 슈팅을 노리냐는 말입니다.

공격 재능이 출중하신 다닐루 덕분에 베일은 다닐루의 침투와 마무리를 위한 전초기지의 역할, 딱 연결점의 역할밖에 못하게 됩니다.

전반전 골 장면은 다닐루 선수께서 사이드에서 침투를 시도하고자 하는 베일에게 패스를 주고 본인은 페널티 에어리어 전쪽으로 멀찍이 돌아갔습니다. 이 덕분에 상대방 미드필더 한명은 다닐루가 침투 가능한 공간을 압박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박스 깊숙히 들어가 베일을 협력 수비 할 수 없었고 이후는 베일의 개인 능력에 의해 벼락 같은 골이 성공하게 됩니다.

다닐루이 대해 계속 쓰다보니 실제로 열이 좀 올라오네요. 여기까지만 해야겠습니다, 아무리 미워도 이적시장은 닫혀버렸기 때문이죠.

징계 풀리기 전까지도 소프트웨어가 이 모양이라면 얼른 작별했으면 좋겠습니다.


2. '공간'에 대한 이해가 너무 심할정도로 토나오는 호날두.
노력하는 천재가 얼마나 무서운지 호날두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슈팅, 박스 안에서 순간적으로 템포를 올리며 주변 동료들과 연계, 센스있는 마지막 패스, 고공폭격기와도 같은 서전트에 겸비해진 헤딩, 그리고 팬서비스를 비롯한 선수 개인의 인성 등.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 호날두가 '공간'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다음 공격 동작을 이어가고 마무리짓기 위해 공간을 염두해두는 또는 공간을 남겨두고 순간적으로 찾아들어가는.

소위 말하는 공간활용, 공격시 위치선정, 오프더볼이 너무나도 훌륭합니다.

저의 짧은 문장력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네요.
이런 선수가 마드리드에 있다는 것는 정말 너무나도 큰 축복입니다.

여담으로 다닐루가 호날두의 공간에 대한 이해를 갖춘다면 마드리드에는 두 명의 호날두를 보유하는 셈이죠.


3. 아센시오와 하메스.
말라가에서 보여준 센세이션 이후 이적한 이스코, 월드컵에서 드라마틱한 골들 이후 이적한 하메스.
이스코는 성장이 정체되어가며 하메스는 마드리드라는 드라마에서 주연감이 아닙니다.

이에 반해 아센시오는 공수 양면에성 폭 넓은 플레이, 크로스의 부담을 덜어주는 공격의 방향을 잡는 역할, 게다가 두 선수보다 훨씬 어려서 더욱 많은 성장의 여지를 갖고 있는 선수이죠.
개인적으로 밴제마의 기량이 하락한 뒤 현재보다 조금 더 윗선에서 플레이하며 마드리드 공격편댕 한 축을 이룰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메스는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페넌트레이션 과정에 있어서 그리 돋보이지 않고, 자주 왼쪽 사이드로 돌아나가서 크로스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수비적으로는 항상 지적되듯 선척으로 빠르지 않은 발 때문에 순간적으로 상대방이 라인을 올리거나 카운터를 때릴 때 마드리드 수비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죠.

많은 분들께서 '하메스에게 맞는 옷', 즉 하메스를 살리고 조금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새 판을 짜야하지 않느냐는 많은 논의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마드리드에는 하메스를 제외하고도 어느 팀에가서도 주인공 역할을 할 선수들이 즐비하고, 하메스를 위해 새 판을 짜기에는 하메스가 가진 단점들이 너무 분명하죠.

게다가 지난 경기를 통해 보여준 코바치치의 약진은 하메스의 입지를 더욱 위태하게 만들었죠.
앞으로 하메스의 행보 때문에 마드리드 현지와 레매 안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되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뻘글, 무의미하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의 어스름은 언제나 설레네요.
한 주간 중간고사로, 야근과 격무로 고생하신 회원분들 노고가 많으십니다.
좋은 금요일,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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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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