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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내일 5시

패스의 길이 전혀 안만들어져요.

갓베매 2016.10.03 01:47 조회 1,684 추천 2

축구는 결국 패스죠.  패스, 패스, 패스를 통해서 앞으로 공격을 진행하고, 패스의 마지막에 슛을 해서 득점을 하는 게 축구잖아요?  근데 패스 길이 안나와요. 

일단, 중원 심각합니다.  그나마 카세미루-크로스-모드리치 이게 베스트였어요.  다른 어떤 조합도 저 이상으로 안나옵니다.  하메스든 이스코든.. 뭐 지단이 못써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선수들 기량이 문제일 수도 있는데 이유야 어쨌든 최상의 조합은 크-카-모고, 카세미루를 박은 채로, 모드리치가 위로 아래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크로스가 조립해야 축구같은 축구가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패스 길조차 안나오네요. 

오늘 경기 보면, 이스코-코바치치-크로스 셋이서 전혀 중원을 못먹습니다.  뒷키타카-측면-크로스-커트- 레알 마드리드 공격 끝.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크로스 일변도의 축구가 나오는 이유는, 중앙의 패스 줄기가 없기 때문이에요.  사람으로 치면 척추에 해당하는 패스 라인, 3선과 최전방을 연결하는 그 루트가 안만들어져요. 그러니 옆으로 돌리고 길게 차서 안으로 공을 넣을 수밖에요. 

여기에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1. 원톱 공격수 전봇대행
2. 중원(3선+2선공미)의 역할분담과 상호이해 전무. 


1번같은 경우엔 벤제마가 하도 박스 안에만 쳐박혀있길래 유심히 봤습니다.  이게 진짜 벤제마가 아예 안뛰는 건지 아니면 전술적 지시인지.  벤제마가 선발로 나오면서 2~3선까지 내려와주는 움직임 안보인지는 꽤 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쓴다는 건 지시가 있지 않을까. (선수 개인 폼이 개판인 거랑은 별개로, 위치 선정의 문제에만 국한)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모라타가 들어온 뒤에도 쭈욱 봤는데, 특별히 다른 게 없더군요.  벤제마보다 움직임이 좀 더 민첩할 뿐, 박스 안 부근에 짱박히는 건 똑같더라고요.  이건 감독 지시라고밖에는. 

오늘 경기에서 생각해보면, 코바치치-크로스를 두고 앞에 이스코를 썼죠.  벤제마를 가운데에 박아두고, 베일-호날두로 측면공격하고, 이스코를 이용해서 3선의 코바치치-크로스와 BBC를 연결하려고 한 거 같은데 망했죠. 폭망.  이스코 자체의 폼도 별로지만 크로스가 최후방에 있을 때 그 앞에서 패스 길을 이어가야할 코바치치와 이스코의 위치가 개판입니다.   그나마 코바치치는 후반 들어서 1인분 하더군요.  

그리고 벤제마는 박스 안에서 어슬렁거리면서 크로스만 기다리는 중.  그리고 호날두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서 둘이 같이 서있고.  노답인 거죠.  그나마 제일 폼좋은 베일이 저 둘이 있는 곳으로 크로스 셔틀질이나 하는 한심한 상황이 발생하고요. 


저건 전적으로 지단의 부분 전술 문제입니다.  

그냥 이런 스타일 애들 넣으면 이렇게 잘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서 썼는데, 안된 거죠.  그나마 마르셀로나 카세미루, 모드리치가 있을 땐, 이 선수들이 그래도 지단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리도록 개인 능력을 십분 발휘해 줬는데, 저 셋 빠지니까 바로 드러나는 겁니다.  모드리치가 최적의 타이밍에 전진해서 중원 비는 걸 막아줬는데 그걸 코바치치나 하메스로 바꾸니까 그만큼 안되는 거에요.  

마르셀로가 그나마 좌측에서 흔들며 호날두 또는 2선에 위치한 우리 선수들이랑 연계라도 만들면서 국지 공격을 이끌었는데 (이번 시즌 초반엔 그것도 뭐 잘 안됐지만) 지금은 없고.  호날두 돌아오자마자 마르셀로가 빠지게 됐죠. 

카세미루는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는 보물이었네요.  오늘 에이바르 역습에도 쩔쩔매는 코바치치-다닐루 라인을 보면서 카세미루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나마 오늘 공격에서 유일하게 토니 크로스만이 반대쪽을 열어주더군요.  그냥 나머지 미들들은 뒷키타카나 하다가 측면으로 대충 공 주고, 박스 근처로 슬금슬금.  아니 한쪽에서 막히면 반대쪽을 열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근데 안돼요.  패스 길이 안열려요.  꽉 막혀 있고, 그나마 그거 틈새를 보고 반대쪽으로 길게라도 찌르는 게 유일하게 토니 크로스 뿐이니.
공격이 될 리가 없죠. 


그렇다고 전술만 문제냐. 

솔직히 이스코, 하메스, 아센시오 셋다 잘한 거 없어요.  이스코는 오늘 경기에서 그동안 왜 벤치였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을 정도로 모든 게 최악이었고, 하메스는 선발로 나온 경기들에서 기본적인 볼 터치도 제대로 안되는 모습, 그러니 압박이 들어오면 이겨낼 재간이 있나요.  공을 제 발 아래에 제대로 못받아두는데 압박 들어오면 바로 뺏기죠. 

아센시오같은 경우엔 오늘 역습전개 때 3:2였나 3:3상황에서 끌다가 오른쪽으로 패스하는 거 보고 아... 참 얘도 아직 멀었구나 싶더군요.  초반에 (그것도 프리시즌+1라운드) 반짝 골맛 본 거 빼곤 팀에 공헌을 거의 못해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네요. 


참... 

시즌 시작하고 이제 10월 막 시작했는데 벌써 팀이 위깁니다.  아니 지단한테 그대로 감독을 맡길 거였으면 선수를 좀 사줬어야지... 카세미루/모드리치/마르셀로 빠지니까 바로 한계 드러나는데.  대체 요원들은 전혀 안사주고 카세미루 대체자는 카세미루, 모드리치 대체자는 모드리치. 마르셀로 대체자는 오른쪽 풀백인 다닐루가 하게 되는 이 사달이 난 거죠.  
(그와중에 코엔트랑은 또 2주 부상 끊었더군요 ㅋㅋㅋㅋㅋ 진짜 이름값 한다는 말밖에는..)

이거 대체 누가 책임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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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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