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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

약은 약사에게, 수비는 카세미루에게.

Hierro 2016.09.29 15:57 조회 2,814 추천 7
지단의 마드리드가 수비와 밸런스의 안정을 선호하는 전술을 사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공격 일변도의 상황이 자주 연출되게 되면 상대방은 대놓고 두줄 수비를 세우게 될것이고, 이렇게 될 득점루트가 상당히 빈곤해지게 되어(개인 능력의 발휘 또는 어태킹 써드 근처에서 순간적으로 템포를 올리며 뚫고 들어가는 부분전술 등이 현재 bbc라인의 폼 저하로 인해 발휘될 수 없기에)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크로스 남발과 지공 상황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도 일정 부분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4231 전술을 자주 들고 나오는 이유는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셨듯이 bbc에게 자유도와 더불어 수비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함도 있는것 같구요(아마 호날두와 벤제마가 두 세살만 더 어렸더라면 프레시즌 등을 통해 어떻게든 조금 더 수비시의 기여도를 높혀 볼수는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수비부담 또는 수비력에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께서 말씀 하셨듯이, 왼쪽 라인은 마르셀루로 시작되는 일종의 '수비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상대방 오른쪽의 윙어 또는 풀백으로 하여금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없게 만드는)폭발적인 공격력과 마르셀루-벤제마-호날두의 연계 등으로 인해 어느정도 그 부담이 덜 해집니다. 그리고 반대편 오른쪽 라인은 본업이 풀백 출신이자 체력과 수비가담이 좋은 베일-그리고 폭발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한 카르바할이 있기에 좌우 측면 수비의 밸런스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고 봐요.


그렇다면 왜 실점이 요즘 매 경기시에 발생하며, 더욱이 실점 자체는 용인할만 한데 중요한 일정 속에서 승점까지 까먹냐에 대해서는 역시나 많은 분석 들에서 말씀 해주셨듯이 카세미루가 없는 상황에서 4231의 '2'에 해당하는 미드필더 내지는 2선에서 수비시에 대한 역할분담-전술이 아직 덜 여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토니와 모드리치 두 선수 자체를 보면, 먼저 토니는 수비력에 있어서 준수하나 뛰어난 수준은 아니라고 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토니 역시 독일 국대의 대부분 선수들이 보여주듯 넓은 활동범위와 체력, 괜찮은 신장과 안정감 있는 패스를 가지고 있어 2선 어디에 세워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선수입니다(패스의 정확도만 본다면 '안정'이란 표현은 부족합니다). 게다가 공미 출신의 선수인지라 1.5선에 위치하여 다른 역할을 부여해도 소위말하는 월클의 재능은 아니어도 탑틀래스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선수이죠.


모드리치는 토니와 같은 좋은 체격조건은 없으나 토니에게서 볼 수 없는 볼 탈취 후 순간적으로 템포를 높혀가는 능력, 수비시에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들어 1차 저지를 시도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습니다(공격적인 재능에 있어 생략하는 것은 거의 지단에 이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훌륭한-수비시에 있어서도 각개의 재능을 보유한 두 선수가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팀에게 어려운 일정 가운데 귀중한 승점을 가져올 수 없었던 까닭은 바로 이 두 선수가 '2'의 위치에서 만났기 때문이라고 봐요.
'수비'와 '공격'이라는 이원적인 구분으로 볼때 아무래도 공격의 재능 또는 역할을 가지고, 실제로 부여받은 선수들이 팀 내의 여러 상황에 의해 일차적으로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를 두도록 주문을 받았을 것이라 봅니다.
말 그대로 두줄 수비를 구성할줄 알긴 하지만, 옆동네와 같은 숨막히는 두줄이 아니라 단지 블럭을 형성해서 수비시 수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고 어떻게든 볼 탈취 후 전방으로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 잠시 '대기할 뿐'으로 느껴집니다.


이것은 두 선수의 선천적인 성향 때문이기도 하며 많은 훈련을 통해 보완될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프리시즌은 이미 지나가버렸고 마드리드라는 팀의 특성상 언제까지고 치명적인 순간들에 승점을 지켜주지 못한 전술로 위험부담을 안고 있을 수는 없겠죠.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사실 해결하는 가장 쉽고도 어려운 열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카세미루의 복귀입니다. 많은 분들이 염려하셨듯 카세미루는 현 마드리드의 핵심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선수가 되었으며, 대체자가 없는 상황에서 생각보다 이른 상황에서 팀에서 이탈되어 매 경기 안심하고 시청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결과론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기에 현재까지 구단의 영입정책은 온전한 성공이라 말 할 수 없게 되었구요).


공격에 있어 뛰어난 동시에 수비 역시 준수한 두 선수의 조합보다는 역시 둘 중 한 선수는 수비에 있어 특화 된 선수로 꾸려지는 것이 현재 마드리드의 전체적인 밸런스에 있어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에프엠과 같은 게임에서 골키퍼를 제외한 11명의 선수를 모두 호날두로 구성하게 되면 말도안되는 경기력과 득점, 승점을 보여주지만 현실은 이와 같이 낭만적일 수 없기 때문이죠. 수비에 있어 특출난 재능을 보유한 누군가는 죽어라 팀을 위해 몸을 날리며 상대방의 역습을 저지하고, 팀의 백포 라인이 상대방의 공격에 직접적 또는 곧바로 마주치지 않기 위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해주어야 합니다.


만약 마드리드의 백포 라인이 전성기 밀란의 선수들 '말디니-네스타-스탐-카푸'와도 같은 수비력에 있어 의문부호를 품기 어려운 선수들로 구성이 되었다면 현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구성 역시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문제는 언제나 골 욕심과 경기 조립에 마음이 가있는 라모스의 안심할 수 없는 경기력. 축구를 보기 시작한-마드리드의 팬이 된 어언 10여년 간 안정되지 않고 평가절하 된 수비력을 해결한 페페는 은퇴 가 멀지 않았으며 또한 부상으로 자주 이탈하고 있습니다(사무엘, 칸나바로 마저 온전한 성공을 보지 못한 곳이 바로 마드리드의 센터백 자리인 것 같네요).


도대체 이 글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여쭤보실 분들이 많이계시겠습니다. 사실 이 글은 이렇다 할 영입이 없이 이적시장을 마감한 대책없는 경영진과 사랑해 마지않으나 가끔가다 실수를 연발하시며 카드수집에 여념이 없는 마드리드의 주장님에 대한 한탄이 글을 쓰게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미 화살은 궁수의 손을 떠났고, 영입금지로 인해 겨울이적시장에서 카세미루의 확실한 대체를 찾을 수 없게되었습니다. 따라서 레매의 회원분들께서는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다놓으시고 카세미루의 빠른 복귀와 남은 시즌 동안 단 한건의 부상이 없기를 기원해야 하겠습니다.

두서 없고 쓸데 없으며 해결책 역시 제시할 수 없던 글을 인내를 가지고 보아 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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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arrow_upward 프란델리, 발렌시아 신임감독으로 외 arrow_downward AT 진짜 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