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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

토니 크로스는 꼭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경기네요.

베일매니아 2016.08.10 06:50 조회 4,120 추천 1

오늘 전술이 전방 압박에 이은 볼탈취와 빠른 역습전개로 가지고 나와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점유율도 낮고, 공격을 천천히 풀어가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죠.  

아센시오 슈퍼골로 리드 잡아갈 때까지만 해도, 역습 전개 잘되고, 괜찮게 흘러가는 것 같았습니다만, 동점골 허용하고 나서부터 점점 말리기 시작했죠.  역전골 먹히고 정규시간 끝날 때까지 공격 과정이 정말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수비라인에서 길게 측면으로만 열어주고 거기서 바스케스나 마르셀로 이용하는 정도에 그쳤고, 전체적으로 짜임새있는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않았네요. 


코바치치는 심하더군요.  전반 초반에 체력 빵빵할 때 몇번 위협적인 전방 드리블만 보여주고는 그 이후엔 공격도 망, 수비도 망... 눈에 안찹니다 정말.. 

3미들을 구성하는 2명의 미드필더인 이스코(이스코도 오늘 그닥 잘한 건 아님), 코바치치가 중원에서 공격 조립을 제대로 못해주다보니, 제대로 된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고, 동점골 과정까지 가는 게 참 힘들었죠.  라모스가 어찌어찌 머리에 맞춰줘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바스케스가 열심히 뛰어주고 측면에서 드리블이 되는 좋은 선수이긴 한데, 우리가 보던 선수가 베일이다 보니, 선택지가 좀 단순한 게 아쉽더라고요.  베일은 안으로 파고들면서 직접 슈팅이나 왼발 각으로 접어놓고 크로스 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만, 바스케스는 수비 제쳐놓고 오른발 크로스라는 하나의 선택지만 가지고 있는 게 약간 차이가 났다고 생각하네요.

물론 바스케스 오늘도 잘해줬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줬죠.  퇴장도 바스케스가 얻어냈고요.  다만, 경기장 내에 크랙이 없다는 게 살짝 아쉬웠다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벤제마, 모드리치, 하메스 투입되고, 연장 들어가니까 슬슬 공격에 창조성이 배어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뭣보다 크게 느껴졌던 건, 뒤에서 전체적으로 공격을 조율해주는 크로스의 부재였습니다.  경기내내 답답했던 공격 전개를 보고 있으려니까 크로스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교체 이후, 모드리치가 패스로 공격을 풀어보려고 애는 썼지만, 혼자서 볼 배급을 맡기엔 여의치가 않았죠.  볼을 지키고 순환시켜주는 크로스의 존재감이 오늘 경기에서 크게 드러났다고 생각하네요. 

결국 토니 크로스는 시즌 시작하면 붙박이로 박아놔야 합니다.  그리고 모드리치랑 카세미루가 한자리씩 차지하는 게 가장 밸런스가 좋을 것 같아요. (새로 미드필더가 영입되면 또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러면 아센시오, 하메스, 이스코는 플랜 A에서 중용받기 힘들텐데, 이게 어떻게 정리될지.. 확실히 정리가 필요해보이긴 하네요.  저 선수들이 잘하더라도 크로스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전술을 바꾸고 크로스나 모드리치 카세미루 중에 한명을 벤치 보낼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90분까지 아 이렇게 지나보다 했습니다만, 라모스가 자기 똥 자기가 치우면서 연장전까지 끌고갔고, 어이없는 오심이 있었음에도 선수들이 사기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공격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것 같습니다.  카르바할은 월드클래스 인증하는 인생 골 하나 적립했고요. 

일단 트로피 하나 수집하고 산뜻하게 시즌 출발하게 되어서 좋고, 이제 슬슬 스쿼드에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 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경기 보시느라 다들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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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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