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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

(긴글주의) 이적 시장에 대한 생각 +@

우리폭 2016.07.28 05:25 조회 2,711 추천 6

1. 갈락티코스의 측면에서 바라본 이적시장. 

사실, 스타성있고 축구도 잘하는 당대의 아이콘을 보유한다는 건, 구단 경영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한 전략입니다.  초상권으로 인한 광고료 수입, 유니폼 판매, 중계권 등의 측면에서 엄청난 이윤을 가져다주니까요.  프로 스포츠는 결국 돈인데, 가장 돈을 잘 벌 수 있는 방법이 갈락티코스인 거죠.  

현재의 축구계엔 갈락티코가 부족합니다.  모든 초점이 호날두와 메시 두 선수에게 맞춰져있기 때문이죠.  호날두와 메시의 시대가 끝나지 않는 한은, 그 어떤 선수라고 해 봐야 3인자일 뿐입니다.  보통 인간계 최강자라고 표현하고요.  (네이마르는 거의 유일하게 현 시점에서 호날두와 메시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만, 뭐 옆동네에 있으니..)

그렇기에 이미 호날두를 보유한 페레스는, 딱히 얘다! 싶은 선수가 없을 겁니다.  그나마 골키퍼인 데헤아 정도일까요? 이것도 나바스를 믿고 가기로 했으니 딱히 필요한 영입은 아니고요. 
이번 이적시장에는 딱히 시장에 호날두-메시를 앞설 선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몇몇 다음 세대의 갈락티코스가 될 가능성이 보이는 친구들만 있을 뿐.  

그중 하나가 포그바입니다.  그래서 지금 계속 얘기가 나오는 거죠.  아마 지겹게 나올 거에요.  맨유 오피셜이 뜨기 전까지는 계속 연결이 될 겁니다. (바꿔 말하면, 포그바 외엔 아스나 마르카가 잡지를 팔 수 있을만한 선수도 없다는 셈)

개인적으로도 포그바 굉장히 좋아하고, 축구 내외적인 측면에서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선수라고 봅니다만.. 이게 하메스하고 연결해서 이뤄지는 딜이라면 좀 얘기가 달라지죠.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결코 하메스를 버리지 못합니다.  
페레스가 갈락티코스의 자질을 보고 영입했던 선수가 하메스니까요.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것만으로 덜컥 80M을 질렀다?  아니죠. 페레스가 어떤 사람인데.  하메스를 사게 되면 레알 마드리드가 남미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생길지, 어느 정도의 이윤을 보게 될지 이런 것들을 철저히 계산해서 "아, 견적이 나온다."  싶으니까 산 겁니다.  하메스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상업적인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선수에요.  월드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맞지만, 그 전까지 포르투갈 리그와, 프랑스 리그에서 뛰던 선수를 월드컵 득점왕 타이틀 하나 보고 80M을 지를 정도로 우리 회장은 호구가 아닙니다.
  
그러니, 하메스 방출을 전제로 하는 영입이라면, 이뤄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베일이 한참 14-15 시즌 말아먹고 떠나네 마네 얘기가 나올 때에도, 감독한테 베일을 좀 잘 써보라고 간섭했던 게 이 사람이에요.  지금 시점에도 얘를 어떻게 도로 살려낼 것인가.  이걸 생각하면 했지, 얘를 팔고 누구를 데려올까 이런 생각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게다가 하메스 이상으로 가능성이 있는 갈락티코의 떡잎이 보이질 않습니다.  포그바와 하메스를 비교하기가 무안할 정도로 하메스가 스타성 부분에선 앞섭니다.  둘의 실력도 뭐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도 않죠.  지난 시즌은 포그바가 잘했고, 1415는 하메스가 잘했죠.  그러니 하메스를 살려내서 쓰는 게 훨씬 이익이다.  페레스는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2. 유로 2016

레알 마드리드가 국제 대회에서 잘했던 선수를 영입하는 경우는 꽤 많았습니다.  02월드컵 호나우두, 06월드컵 칸나바로, 10월드컵 외질과 케디라, 코엔트랑.  14월드컵은 하메스. 

근데 이번 유로를 보면요..  딱히 살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유로에서 가장 빛나던 스타들을 세명만 꼽아보자면,  베일-그리즈만-파예 정도인데요.  하나는 우리 팀 선수, 하나는 우리한테 절대 선수 안파는 클럽의 에이스, 하나는 지금도 넘쳐나는 2선 공격형 미드필더, 게다가 나이도 많고, 상품성은 하메스보다 떨어지고.   

그러니 거른 거죠. 

사실, 이번 유로가 좀 특이했어요.  웨일즈, 아이슬란드, 슬로바키아 등이 파란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뜬금없는 포르투갈이 우승을 해버렸거든요.  그리고 여기서 제일 눈에 띠는 선수가 헤나투 산체스였습니다만.. 뮌헨이 비싼 돈 주고 발빠르게 채갔습니다. (얘네는 유로 보지도 않고 그냥 벤피카에서 잘했던 것만 보고, 최소 35m ~ 최대 80m이 될 수 있는 돈을 질렀습니다.  당시엔 좀 무모한 거래였죠.)  

뭐 그 외에도 새로 떠오른 선수들은 키미히라든가, 드락슬러라든가, 코망 정도인데, 이미 우리팀에도 이 포지션의 선수는 많습니다.  별로 할 필요가 없는 구매죠.  

그나마 우리가 필요한 3선 역할을 잘 해준 게 (크로스 모드리치 제외) 램지, 나잉골란, 헤나투 정도인데.. 램지는 눈에 안차고, 헤나투는 이미 버스 떠났고, 나잉골란은 로마에 대한 충성심이 엄청 크더라고요.   (시소코의 경우엔 간간히 링크는 나고 있네요)

저는 오히려, 유로를 보고 모라타를 남기기로 결정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만 보니, 아두리스보다 모라타를 쓴단 말이죠.  그리고 16강까지밖에 못갔는데도 3골이나 넣었어요.  오 이건 괜찮은데?  다음 스페인의 9번은 모라타가 차지하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유로 시작 전만해도 언론들의 예상은 "레알 마드리드가 많은 차익을 남기고 모라타를 팔 것이다" 였는데, 유로가 끝나고 나서 급 잔류 쪽으로 기울어졌으니까요.  다음 스페인의 9번은 모라타다.  라는 확신이 생겼고, 그래서 첼시의 거액 오퍼도 거절하고, 남기기로 했다.  이렇게 봅니다. 


3. 마르코 아센시오

이번 이적시장에 타팀 부럽지 않게 잘 데려온 선수가 (영입한 건 아니지만) 아센시오라고 생각해요.  원래 우리팀 소속이였던 선수였던 데다가, 지금은 자리가 있네 없네 해서 그렇지, 어느 팀이라도 탐낼 만한 재능있는 선수입니다.

에스파뇰에서 33경기(2833분)를 뛰고 4골 10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이게 수치로만 보면 좀 애매한데, 중요한 건 이 선수가 에스파뇰에서 뛰었던 자리에요.  주된 포지션은 중앙 공미지만, 2선과 3선을 좌-우-중앙 가리지 않고 다 뛰었습니다.   그냥 3선부터 최전방까지 다 뛰었다는 거죠.  

그리고 호날두의 위치에선 4경기 나와서 3골을 넣었답니다. (출처 후스코어드).  지난 시즌 에스파뇰이 리가 13위였고 40골을 넣었어요.  근데 그 중에서 14골이 아센시오의 발에서 나왔습니다.  팀 득점의 1/3이상에 관여한 거죠.  완전히 캐리한 거에요.  

지난 시즌, 안드레 고메스는 27경기 (2381분) 3골 3어시를 기록했고, 헤나투 산체스는 22경기에서 2골을 기록, 아틀레티코의 사울 니게즈가 26경기 (2329분) 뛰고 4골 2어시를 기록했어요. 이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아센시오의 기록은 전혀 꿀리지 않습니다. (물론 위치는 조금 다르지만) 

아센시오가 합류함으로써, 저는 우리팀 공격이 완벽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호날두는 아센시오가, 베일은 바스케스가, 벤제마는 모라타가.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게 되었죠. 
눈에 띠는 영입은 아니지만, 옆동네의 데니스 수아레스나 아틀레티코의 가이탄에 절대 뒤지지 않는 좋은 선수라고 확신합니다.  쓰임새도 다양하고요.


4.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

공격수는 차후 스페인의 9번감인 모라타가 들어왔고, 왼쪽 수비는... 그래요 뭐 싫은 대로, 코엔트랑이 들어왔습니다.  참 못마땅하긴 한데, 지금 얘를 팔 수도 없으니 어쩌겠어요 그냥 써야지.  지금 상황은, 코엔트랑에 관심이 있는 클럽은 연봉을 맞춰줄 수 없고, 돈많은 클럽은 코엔트랑한테 관심이 없습니다.  환장할 노릇이죠.  그러니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코엔트랑을 쓰고, 나초를 잔류시킨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네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 

저는 수비형 미드필더 백업이 100퍼센트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있어요.  (물론 당연히 있으면 좋습니다. 없는 것보다 10배는 좋죠.)  사실 지난 시즌 팀 상황에 맞춰 4-3-3, 카세미루를 중용하게 되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아닐 수도 있거든요.  카세미루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자체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요. 

지단은 카스티야 때부터 수미 별로 안쓰는 걸로 유명했고, 팀에는 실력있는 공미가 둘이나 놀고 있죠.  거기에 아센시오까지 합류했으니, 현 스쿼드만으로 예상을 해본다면 4-3-3보다는 4-2-3-1, 공미를 두는 전술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외부에서 중앙 미드필더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영입된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겠지만)

현재 3선으로 쓸 수 있는 선수들은 모드리치, 카세미루, 토니크로스, 코바치치, 이스코, 마르코스 요렌테 이렇게 6명입니다.  물론 이 중에서 세명 정도는 거취가 불분명합니다만.. 전부 잔류한다고 가정하면, 결코 선수가 부족한 상황은 아닙니다.  

4-3-3을 가동했을 때, 3자리에 6명.  괜찮습니다.  4-2-3-1로 가동하게 되면 2자리에 5명(이스코는 2선으로 뛸 테니)이 되죠.  카세미루의 백업으로, 선수가 아닌 전술이 그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수미가 없는 전술을 사용해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멤버 구성이고요.   

지단이 그리는 그림에 따라, 수미가 필요없는 전술이 플랜 A가 된다면 굳이 자주 쓰이지도 않을 수미를 하나 더 둘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현재로서는,  지단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섣불리 이럴거다 저럴거다 말하기가 애매한 게 사실이죠.. 프리시즌을 치르는 걸 보면 대충 각이 나올 겁니다.  마르코스 요렌테,코바치치를 써보고, 그 이후에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 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건, 프리시즌부터 어이없는 스케쥴을 소화하느라 피지컬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그로 인해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졌던 것 (+ 베니테즈의 괴랄한 전술)때문이지, 우리 스쿼드의 양과 질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게다가 원톱은 모라타를 영입해서 두께를 갖췄고, 나초 또한 잔류시키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시즌 스쿼드의 약점을 어느 정도는 보완했다고 할 수 있죠. 

현재 팀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제외하고는 전 포지션에 더블 스쿼드를 구축할 만큼 두꺼운 선수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욕심같아서는 코바치치나 마르코스 요렌테를 임대나 바이백 이적을 시키고 박투박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하나 영입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정말 이상적인 스쿼드를 갖출 수 있게 되고 징계에도 대비할 수 있을 텐데.. 현재로선 그럴 움직임이 보이지 않다는 게, 안타까운 점이네요.  

유럽 슈퍼컵까지는 치른 후에, 상황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만약 기존의 미드필더들이 방출되고 새로운 선수가 온다면 그 무렵쯤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튼 긴 글을 정리해보자면, 

우리 스쿼드는 몇군데 마음에 차지않는 곳은 있을지언정, 꽤 두껍고 괜찮은 스쿼드이다. 
현재 시장엔 페레스의 구미를 당길만한 매물도 마땅치가 않다. 
유로에서 새롭게 떠오른 스타도 파예 외엔 특별히 없고, 우리는 이미 동 포지션에 더 나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단의 전술에 따라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카세미루 하나로 충분하고, 그 대체는 수미를 쓰지 않는 전술로써 할 수도 있다.  

이 정도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팀이 밍기적거리는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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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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