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 "베일레스 & 카르바할레스": 레알의 새 이적정책
과거의 "지다네스 & 파보네스"는 이제 충분한 경험을 쌓은 유스 출신들과
갈락티코가 조화된 1군, 즉 "베일레스 & 카르바할레스"로 탈바꿈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피를 대거 수혈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많은 레알팬들이 의외라고 느낄 정도로 조용하게 흘러가고 있다.
카르바할부터 시작된, 레알 1군의 핵이 될 선수들을 양성하는 새로운 방법론은
이제 바스케스, 카세미루 그리고 모라타에게까지 적용이 되는 모습이다.
사실 임팩트 서브로 출장하거나 부상당한 주전의 대체 선수로 나오는 등의 방법은
그간 레알에서의 충분한 성장을 담보하지 못했다. 유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선수들은
그저 언제고 본인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하에 기다리고 또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레알은 솔다도나 그라네로 같은 실패한 프로젝트들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유망한 선수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이제야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들의 플레잉 타임을 제한함으로써 선수의 성장을 막는 대신, 이제 레알은
이들을 다른 곳으로 임대보내 경험과 플레잉 타임을 충분히 확보하게 하여,
그들이 추후 1군에 어울리는 선수가 될 때 복귀시킨다는 전략을 수립하였다.
그 시초인 다니 카르바할이 성공리에 복귀할 때까지만 해도 그냥 한번 운 좋게 얻어걸린 사례로
인식되었으나, 바스케스와 카세미루 같은 선수들이 발전된 경기력과 자신감을 지닌 채로
돌아오는 것을 본 후에는, 레알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원석들을 새로운 전술, 아이디어, 그리고
도전에 노출시키기 위해 떠나보내는 것의 장점을 확실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ESPN FC 칼럼니스트 에두아르도 알바레스의 말을 빌리자면 "레알은 잔류했다면 별다른 성장을 못했을 유스 선수들이 바깥에서 훨씬 진화된 면모를 보일 때 복귀시킴으로써 잭팟을 노리고 있다."
이제야 레알은 유망주들을 챔피언으로 만드는 공식을 찾아낸 것이다.
마요랄도 또 다른 원석이며, 레알은 그가 볼프스부르크에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월드클래스 선수와 젊은 피를 조화시킨다는 개념 자체는 지단이 선수일 적에
페레스 회장이 도입한 바 있으나, 그 지단이 감독이 된 지금에서야 성공적인 모델로 승화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사고방식은 레알에 있어 최초로 '스쿼드의 연속성'을 보장해줄지도 모른다.
"베일레스 & 카르바할레스"의 모델은 다음과 같다. 부족한 경험을 지닌 유스 선수를
경기 막판 서브로 투입해서 베르나베우에서 뛰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해주고,
경우에 따라 보다 기회를 많이 줘서 가진 바 잠재력을 측정한다. 바로 다음 시즌에 동 선수의
플레잉 타임을 보장해주는, 한 리그의 탑 10 안에 드는 팀에 임대보낸다. 그 곳에서 선수는
실전 경험을 쌓으며 압박감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힌다. 그리고 그의 기량이 물이 올랐다고
감독이 판단했을 때, 선수는 돌아온 탕자처럼 레알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베르나베우에 재입성한다.
본인은 이 방법이 선수를 로테이션 체제를 통해 1군에 융합시키려는 시도보다 더 효과적인지 알바레스에게 직접 물어보았고,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았다. "예년에는 이런 선수들을 보통 스페인 내 하위 팀에 종종 보내곤 했다. 물론 알다시피 지금도 이런 식으로 임대 보내는 경우가 꽤 있다. 하지만 타국에 보내서 새로운 언어를 익히게 하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새롭게 거듭나야 할 때, 유망주들은 보다 빨리 성숙해질 수 있다."
레알은 뮌헨, 바르셀로나와 같이 매 시즌 우승을 요구받는 팀이기에, 유망주들을 육성시키는 길로는 위의 방법이 더 나은 것으로 보인다. 우승 경쟁에 직면한 감독들은 유망주들 대신 경험있는 성숙한 선수들을 택하기 마련이고, 이것은 그들을 책망하기 어려운 문제다. 도르트문트나 아스날이 택하는 융화 방식과는 다른 길이지만, 레알이 짊어진 엄청난 기대감을 생각하면 "베일레스 & 카르바할레스"는 이 클럽의 육성방식에 있어 최선의 타협점일지도 모른다.
드렌테, 이야라멘디, 사힌 같은 선수들이 제공한 교훈도 잊어서는 안 된다. 2007년 UEFA U-21 선수권 MVP를 쟁취하고 레알에 합류한 드렌테는 레알 선수들에게 걸려있는 거대한 기대감과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레알은 유망주들을 상위 리그의 다른 팀에 임대를 보내서 성장시킨다는 방안을 실패하는 선수들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라고 느낄 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스패니쉬 혹은 아카데미 출신의 유스 선수들과 베일, 호날두, 벤제마와 같은 갈락티코나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대선수들을 조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성공적인 신 이적정책은 페레스 회장과 지단 감독의 의중을 둘다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왕조 구축의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레알이 '안정성'을 갖춘다는 것은 많은 팬들에게 있어 정말로 생소한 일이며, 이러한 변화는 지단의 영향력과 구단 수뇌부의 심경변화가 합쳐져서 이뤄진 결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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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managingmadrid.com/2016/7/23/12260776/bales-and-carvajales-madrids-new-transfer-policy
(2016/7/23, 케빈 노블스)
제가 번역했지만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틀 전 에두아르도 알바레스가 작성한 ESPN 칼럼이 본문의 영감을 제공했다고 보는데,
참조:
http://www.espnfc.com/club/real-madrid/86/blog/post/2916020/real-madrids-new-transfer-policy-could-allow-james-rodriguez-to-shine
(2016/7/21, 에두아르도 알바레스)
이젠 해외 레알 팬덤에서도 "베일레스와 카르바할레스"라는 새로운 단어를 픽업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위 ESPN 칼럼에선 "베일레스와 카르바할레스", "베일레스와 바스케스",
"베일레스와 카세미루스" 등의 여러 용어들을 제시했지만,
아직까지는 제일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게 카르바할이라서 "카르바할레스"로 굳어진 것 같네요.
생각해보면 챔스 우승 후에 이렇게 안정적으로 큰 변화없이 조용히 보강해나가는 건 제가 레알을 본 이래 처음인 것 같긴 합니다. "라 노베나" 때는 제가 레알 팬이 아니었거든요.
생각해보면 안정이라는 것을 흔들 수 있는 요소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교체. 혹은 스쿼드 상의 중대한 변화.
무리뉴 시대는 감독 교체 없이 나름 큰 변화없이 안정적이었는데 반해, 안감독도 13/14에 처음 부임해서 최적의 포메이션을 찾느라 리그 초반에 살짝 흔들렸던 기억이 분명 있습니다. 베니테즈의 4-2-3-1도 결과야 어쨌든 나름 본인이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었을 것이고요.
스쿼드 상의 중대한 변화 같은 경우엔, 13/14 데시마팀이 14/15 시즌 전 알론소와 디마리아의 이적으로 사실상 해체되었고, 결국 스쿼드 뎁스 부재를 절감하며 챔스 4강에서 무너진게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챔스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거둔 안감독의 두번째 시즌이 '안정성'을 강제로 잃어버리게 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단의 두번째 시즌에 있어 운데시마팀이 고스란히 잔존해있는 상태로 임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감을 낳게 합니다.
여기에 임대를 나간 선수들이 터져줘서 징계기간 중에, 혹은 후에 복귀할 수 있다면 큰 힘이 되겠죠.
새 감독이 부임할 때마다, 새 갈락티코들이 유입될 때마다 기존에 그리던 그림을 엎고
언제나 백지 도화지에 새로이 그리던 클럽에게, 시간을 들여야만 완성할 수 있는 성숙한 그림을 그릴 계기가 마련된 걸까요?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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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데고르 2016.07.24*좋은글이네요 ㅊㅊ
그런의미에서 헤세, 아센시오, 마리아노, 외데고르, 마르코스, 코바치치 다 나가서 수행을 쌓고 와라. 한둘만 터져도 성공 -
박주영 2016.07.24바이백이 좋은제도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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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선생 2016.07.24적절한 타협점을 찾은것 같네요 출전 기회조차 없는 1군 무대로 콜업해서 벤치에만 앉혀두고 있는것보다. 출전 가능한 다른 무대로 보내는 것... 그리고 우리 구단 자체의 위상도 구단에서 바이백 권리를 다시 행사 할때 거절하기 힘든 구단이라는 것도 크게 작용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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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R10 2016.07.24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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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곰 2016.07.24ㅊㅊ
베일레스&카르바할레스라... 이름부터 맘에드네요 -
14_Guti.Haz 2016.07.24*미래는 모르는 일이고 모라타가 정말 잘 커줬으면 좋겠지만 다른 공격수가 필요한거 같은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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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en 2016.07.24이번 이적시장이 조용한 건 자의반 타의반이지만ㅎ
빅사이닝을 하지 못한 덕분에 챔스 우승 스쿼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죠 재작년처럼 반시즌만
보고 해체돼 버리면 아쉽긴 할 거고
저는 작년 여름 bbc를 해체해야 수비 불안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도대체 해체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걱정했었는데ㅋ 지금의 중원 조합으로
그 걱정은 좀 덜 수 있게 됐고 (2년 동안 잘 버텨줘!)
최근 유스들의 활약은 뭐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죠
유학 가서 터져서 금의환향하는 유스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와주면 좋겠어요 -
우리폭 2016.07.24칼데론 때부터 꾸준히 유스들은 바이백을 달고 리가 내 중하위권 팀으로 이적보내거나 임대보내거나 해왔었죠. 근데 최근엔 리가보다도 타 리그로 보내는 사례가 많아진 거 같네요.
예년에는 이런 선수들을 보통 스페인 내 하위 팀에 종종 보내곤 했다. 물론 알다시피 지금도 이런 식으로 임대 보내는 경우가 꽤 있다. 하지만 타국에 보내서 새로운 언어를 익히게 하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새롭게 거듭나야 할 때, 유망주들은 보다 빨리 성숙해질 수 있다
본문에 저 부분에도 나왔듯이 구단도 타 리그쪽으로 보내서 유망주들을 더 빨리 성장시키는 방법을 택하는 것 같고요..ㅋㅋ -
아모 2016.07.24요렌테랑 바예호가 잘만 커준다면 지다네스 파보네스의 뒤늦은 성공도 무리는 아닐것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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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2016.07.24베일이 어느새 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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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쿠 2016.07.24*오른쪽라인 베일레스 카르발레스ㅠㅠ
메스메스랑 케스케스도 더 잘하자 -
우리형작은형 2016.07.24카르바할은 진짜 레알 유스에서 정말 잘컸음
카르바할만 보면 흐뭇합니다 -
EURO_Bale 2016.07.24이제야 톱니바퀴처럼 잘돌아가서 좋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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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유 2016.07.25잘봤습니다 퍼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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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PJ 2016.07.25@인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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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ki 2016.07.25데라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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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 toni kroos 2016.07.25이제 모라타가 레알에 다시 왔으니 제대로 잭팟 터져서 레알의 9번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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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6.07.26정말 좋은 정책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