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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포그바의 기량에는 개인적으로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noname 2016.06.13 15:09 조회 2,657 추천 5



다만 개인적으로 지금 시점에 영입에 뛰어들 필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포그바가 처음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부터 인터뷰를 죽 돌이켜보거나, 본인의 기량이 올라감에 따라 달라지는 인터뷰의 태도 등을 종합해봤을 때 포그바가 택할 수 있는 팀은 유벤투스,마드리드,뮌헨,맨유 정도가 전부일 것 같습니다. 이 팀들 중 맨유는 자신이 떠나온 팀이고, 유베는 현재 본인이 뛰고 있는 팀이니 제외하면 마드리드랑 뮌헨이 남아요.

포그바는 데뷔 이래로 꾸준히 흔히 이탈리아에서 '캄피오네'라고 부르는 가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의 캄피오네이기 때문에 나는 여기서 행복하고, 나는 여기서 지단과 같은 위대한 캄피오네가 될 것이고... 이런식으로요.

세리에가 다소간의 몰락을 맞이함에 따라 이탈리아 팀들의 위상 자체가 빛이 바랜 느낌이 있습니다만, 그 와중에도 유일하게 사람 구실을 하던게 유벤투스입니다. 리그 내에서는 5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독주 체제를 완성했고, 챔스 결승 무대에 오르면서 유럽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팀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탈리아의 위대한 캄피오네가, 전 세계의 캄피오네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뜻으로 봅니다.

다만 레알은 유벤투스와는 또 격을 한 단계 달리하는 캄피오네입니다. 활동도 오랫동안 안한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유벤투스를 마드리드보다 먼저 응원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쭉 이렇게 생각해왔습니다. 마드리드와 유베는 자국 리그에서의 입지로 보나, 유구한 역사와 전통으로 보나 세계 축구의 최고 명문으로 봐야할 팀인데, 챔스 우승이라는 측면에서 마드리드가 더 앞서 있는 팀이고, 유베와 이탈리아 리그가 승부 조작의 직격탄과 그 후유증을 맞이함에 따라 지금은 그 거리가 조금 더 벌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포그바의 인터뷰를 종합해 봤을 때, 포그바도 이러한 종류의 생각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바르셀로나는 애초에 리그 내에서 마드리드에 비해 그 위상이 모자라고, 첼시나 맨시티같은 신흥 강호 팀에는 큰 관심이 없을겁니다. 다만 리그 내에서의 압도적인 위상과, 국제 대회에서의 영향력이라는 측면에 부합되는, 딱 하나 남은 클럽이 뮌헨인데, 뮌헨도 그저 마드리드와 견줘봄직하다- 수준이지, 금전적으로나 축구 내적으로나 마드리드가 밀릴 일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포그바는 최근들어 발롱도르에 대한 기대감과 메시, 호날두와의 비교에 대한 승부욕을 공공연히 드러낸 상황입니다. 자신이 그들보다 한참 모자란건 사실이지만, 포지션상 매 경기 골을 기록할 수는 없다. 다만 다음 시즌부터는 조금 더 앞선으로 올라갈꺼다- 라는 식의 인터뷰였는데요. 이러한 점을 종합해봤을 때 1년에서 2년쯤 뒤 포그바를 영입하는게 적격일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포그바는 현재 밑선에서부터 점차 포지션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와중입니다. 마르키시오-피를로-비달 중 가장 밑선에서 플레이하던 피를로의 후보로 시작해, 그 자리를 꿰차더니, 그 후 마르키시오와 같은 선상에서 플레이하기 시작했고, 종국에는 비달처럼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하는 모습까지 보여줬습니다. 맡은 롤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모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음은 사실이고, 특히 우월한 피지컬과 슈팅 능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였습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밑선에서의 얘기입니다.

토티나 지단의 전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경합을 피지컬로 이겨낼 수 있는 선수가 패스, 혹은 슈팅 능력을 갖춘다면 진짜 괴물이 됩니다. 포그바의 패스와 슈팅, 특히 슈팅은 이미 증명됐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포그바가 조금 더 윗선에서 플레이를 할 때, 차원이 다르게 다가오는 거친 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주변 동료들을 잘 이용하는것 만으로도 손쉽게 압박을 벗어날 수 있는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겁니다. 한 쪽으로 밖에 턴을 하지 못해서 쉽게 봉쇄당하던 외질처럼 너무도 어처구니없이 막히는 상황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윗선에서의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영입을 해서 리스크를 안고 실험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최대 2년이 지나기 전에 포그바는 스스로 이적을 바라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 이후 발롱도르를 노릴 방법은 딱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챔스 우승을 하거나, 마드리드/바르셀로나에 합류하거나. 만약 유벤투스가 2년 내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포그바는 유베에서 새로운 레거시를 만드는데 집중한 후 20대 후반이 되서야 이적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다면 포그바는 반드시 이적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정도 야망이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밝힌 선수고, 대개의 경우 야망이 강한 선수는 많은 후보지 중 마드리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선수 본인이 이적을 원했을 때의 이적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이적료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유벤투스가 판매하는 경우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비달을 단 돈 37m 정도에 뮌헨으로 팔아버렸습니다. 미쳐가는 시장과 선수의 가치, 뮌헨의 위치 등을 고려했을 때 50m 이상에 거래가 일어나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였습니다.

현재 유벤투스의 디렉터인 마로타는 싼 값에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수완은 정평이 난 상황입니다만, 좋은 값에 선수를 내보내는 측면에서는 아직 의문부호가 붙은 상황입니다. 포그바가 이적을 원하는 순간이 올 때, 생각보다 낮은 가격에 영입을 성공시킬 수도 있습니다.

마드리드 미드진의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라는 측면에서도 살펴봐야 합니다. 모드리치는 85년생입니다만 아직도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이는 30줄이지만 기량이 아직도 만개하고 있는 팀의 주전 미드필더 자리에 100m 가량의 돈을 투자해서 젊은 스타를 데려온다? 지단이 많은 것을 케어해준다고 해도 잡음과 언론사의 찌라시는 제어할 수 없는 수준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엄밀히 말했을 때, 2년 뒤의 모드리치는 여전히 실력이 좋다고 한들 '언제 폼이 떨어질지 모르는' 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때 포그바가 등장한다면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 흐름이 완성됨과 동시에, 크로스, 카세미루의 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포그바의 유틸성 덕분에 모드리치도 나름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어가며 포그바를 마드리드의 전술에 정착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 포그바를 사려고 들면 유벤투스는 반드시 크로스나 하메스를 이적에 포함시킬려고 할겁니다. 유베를 거지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그런 이미지를 신경쓰면서 이적 시장을 보내기엔 이탈리아 클럽의 재정 상황이 너무나 열악합니다. 포그바가 이적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지 않는 이상 유베는 계속 크로스+a, 하메스+a의 요구사항을 관철할겁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조건에 딜이 성사되길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딱 최대 2년만 참으면 훨씬 나은 조건에, 훨씬 기량이 좋아진 포그바를 얻어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라타+코바시치+a로 거래가 이루어질 일은 없을겁니다. 우리가 포그바 때문에 크로스를 보낼 바보가 아닌 것처럼, 유벤투스도 바보는 아니니까요. 저는 올 해의 포그바 루머는 전초전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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