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크루이프: 왜 이 네덜란드의 인물이 위대한가?

그가 감독으로서 팀을 지도했던 적은 20여 년 전이다.
그가 선수로서 노발대발하며 경기를 뛴 것도 30여 년 전이다.
아마 당신은 요한을 오버롤 94의 작살나는 스텟을 가진 FIFA Ultimate Team의 일원으로 봤을 뿐일 거다.
그렇다면 요한 크루이프를 두고 왜 이렇게 야단법석인가?
바로 그 턴

1974년 월드컵 준결승전 뱀 같은 스윙동작으로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의 넋을 빼놓는 크루이프
크루이프 이전의 선수들은 실낱 같은 희망만을 안고 단지 상대방을 향해 직선주파를 보여줄 뿐이었다. 뭐, 바람직하지 않았다.
하지만 1974년 월드컵에서 이 더치맨이 스웨덴의 얀 올손을 마감시간을 차마 믿지 못하는 주정뱅이처럼 만들었을 때, 그 누구도 그런 플레이를 보지 못했었다. 어깨를 낮추고, 페이크패스, 인스텝으로 툭 치고 홱 돌려 나간다.
글로 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비디오를 본다면, 당신은 즉시 수긍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크루이프 턴'은 이제 모든 축구판의 기교쟁이들의 교과서가 되었고, 이 모든 것은 바로 이 남자로부터 시작되었다.
토탈 풋볼

1974년 월드컵 결승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환영인파로 가득찬 네덜란드 선수단 개선 행렬
어느 위치에서 플레이하는가?
아주 쉬운 질문이다. 하지만 당신이 1974년 월드컵 네덜란드 스쿼드의 일원이라면 딱 잘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오렌지 군단은 끊임없이 전방을 박살내고 뒷공간을 커버하며, 무한 스위칭 윙플레이와 포지션 스왑을 보였고 이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 대혼란을 야기했다.
당신의 선수들과 붙어 있다고? 행운을 빈다.
요한이 없으면, 리오넬도 없다?

바르셀로나의 라마시아 아카데미
네덜란드의 아약스에서 모든 것을 이룬 뒤 크루이프는 £922,000라는 월드 레코드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 두 배를 쳐줬어도 거저다.
그는 누 캄프의 선수로서 하나의 라 리가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요한 크루이프가 그의 드림팀 쾨만, 스토이치코프, 라우드롭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 네 개의 리그 타이틀을 더 획득하게 된다. 하나의 유러피언컵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그의 위대한 유산은 단지 트로피 캐비닛 따위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라 마시아다. 크루이프가 책임자가 되기 이전 바르셀로나 유스 아카데미는 스트렝스와 피트니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의 중심에 볼을 놓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리오넬 메시, 안드레 이니에스타, 그리고 사비를 필두로 '작지만 아름다운 세대'가 세상에 나타났다.
펩 과르디올라는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요한 크루이프가 성전의 기틀을 닦았죠. 바르셀로나 감독들은 그 이후로 단지 채우고 재생산할 뿐입니다."
패널티
지난 달, 바르셀로나의 패널티킥은 축구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셀타 비고를 상대로 6-1로 승리한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는 킥하지 않고 태연하게 공을 옆으로 굴려 팀동료 루이스 수아레즈가 때려 넣게 했다. 원조냐고? 아니다. 크루이프 플레이북의 리프다.
1982년 아약스 시절 크루이프와 그의 동료 Jesper Olsen이 똑같은 모습을 보인 적 있다. 그것도 더 훌륭하게. 크루이프가 공을 굴리자 Olsen은 골키퍼의 이목을 끈 뒤 다시 원래의 패널티키커에게 공을 건넸고, 키커는 유유히 빈 골대에 공을 차 넣었다.
메시와 수아레즈는 그들의 퍼포먼스를 크루이프에게 헌사한 것이 아니었을까?
이름과 넘버
데이비드 베컴이 마이클 조던의 백넘버 23번을 따라하기 전에, 마리오 발로텔리가 9번의 상징으로 45번(4+5=9)을 사용하기 전에 요한 크루이프는 기존 11번의 틀을 깼던 첫 슈퍼스타였다. 아약스의 이 더치맨이 14번을 달게 된 것은 순전히 라이벌 PSV 아인트호벤을 상대로 한 승리 이후부터였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알파벳순서에 따라 1번을 달아야할 경우에도 14번을 달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 (기사 내 링크에 따르면 원래 크루이프는 9번이었는데, 경기 전 팀동료 Muhren이 7번 셔츠를 찾지 못하자 자신의 9번 셔츠를 건넸고, 옆에 있던 14번 셔츠를 들고 경기에 들어섰다고 함 / 리누스 미헬스의 네덜란드 스쿼드는 이름순으로 번호 배정했는데 그것에 따르면 요한 크루이프는 1번이었으나 14번을 달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고 함)
크루이프의 죽음 이후 증권거래소 업자들은 그의 전소속 클럽 아약스의 14주를 사들이며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이런 헌사에 아약스 주가는 4% 상승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셔츠 장난질은 크루이프 시니어에서 그치지 않았다. 현재 이스라엘 클럽 마카비 텔 아비브의 스포츠디렉터 자리에 있는 요한의 아들은 크루이프라는 이름의 부담감 때문에 그의 등판에 크루이프 대신 Jordi를 새겼다. 1996년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당시,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등에 성이 아닌 다른 글귀를 새길 수 있도록 허가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출처 BBC 풋볼
http://www.bbc.com/sport/football/35893452
크루이프 사망 이후 헌정기사로 나온 기사입니다(3/24).
바르까 레전드 찬양 일색이라 거북할 수도 있겠지만(저는 조금 거북..), 크루이프라는 존재만큼은 정말 부럽네요. 크루이프즘의 전성시대를 똑똑히 목격하고 있는 세대로서, 세계를 지배하는 축구철학의 대들보가 자신의 팀 레전드라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요?
물론 펩의 축구가 챔스에서 무너졌고 티키타카도 다소 힘이 빠지면서 무적의 만능전술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며, 크루이프즘도 길게 보면 리누 미헬스의 축구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온전히 바르까의 업적이라 볼 수는 없겠죠. 그래도 전술적으로 정체성이 뚜렷하다는 건 대단한 것 같아요. 멋있기도 하고.
그래서 전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지네딘 지단이 감독으로서도 큰 족적을 남긴 크루이프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안첼로티 축구의 계승자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언젠가는 지단의 축구가 유럽을 지배하길 바랍니다. 이미 크루이프 헌정 경기에서 bbc와 함께 시원하게 분탕질 치고 왔죠 ㅋㅋ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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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파 2016.05.06축구적으로 존경할 만한... 아니 존경이 마땅할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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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밀레 2016.05.06축구 내적으로 깔게없는 인물이고 ( 말 표현 그 이상으로 대단하죠..)
그게 설사 옆동네의 인물이라해도
고인을 위한 글에 거북하실 이유는 없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
이럴줄알았어 2016.05.06요한크루이프랑 라우드럽은 옆동네 레전드인건 둘째치고 플레이스타일이 멋있어서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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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가리날둥 2016.05.06요한 크루이프는 무조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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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자 2016.05.06옆동네에는 실력이좋은데 인성이 안좋은 선수가 좀 많은듯; 그래도 크루이프는 절대적인 레전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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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2016.05.06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전 입놀리는게 너무 과하셨던 분인지라....바르카 레전드니 뭐니 떠나서 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존경심은 안드는 분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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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영웅맥카 2016.05.06토탈사커의 창시자이자 그 자체였던 선수이고
제로톱과 전방압박 그리고 두줄 수비 등
이러한 전술의 기본이 바로 토탈사커이기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크요크 2016.05.06모드리치 미만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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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정유미 2016.05.07@크요크 공주님이 잘하긴하는데.. 크루이프가 모드리치 밑이라고 쓰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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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2016.05.06위대한 선수이고 감독이었던건 사실입니다.
독설을 너무 많이 해서 그걸 자신이 깎아 먹은건 아쉽게 느껴지네요. 저도 그런면 때문에 그렇게 좋게 보는건 아닙니다. -
R. Baggio 2016.05.07한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지난 2주동안 일본의 모든 축구 잡지가 크루이프 특집을 내걸었습니다. WSD는 아예 전 페이지를 크루이프로 장식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정말 대단한 선수이자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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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10 2016.05.07가끔 지나치다 싶은 독설가였긴 하지만 자기만의 축구 철학이 확실했던 점과 그걸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서 필드 위해 구사했던 점은 존경할만하다고 봅니다. 레전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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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6.05.07축구 내적으론 깔게 하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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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Gonzalez 2016.05.07역사로치면 축구역사계 위인이나 다름없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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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Zil 2016.05.07축구사에 엄청난 인물인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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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2016.05.08영향력이 엄청난...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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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6.05.09대단한 위인이었죠. 축구계의 큰 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분의 플레이를 보고 자란건 아니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