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역사와 진화] - 측면 수비수편 2부
앞으로해도 정수정 거꾸로해도 정수정
레알매니아 정수정 입니다.
지난번에 [축구의 역사와 진화] - 측면 수비수편 1부 를 썼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레매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2부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2016년 4월 3일 축구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이탈리아와 AC밀란의 전설적인 수비수 故 체사레 말디니 선수가
84세의 나이로 별세하였습니다.
그는 1963년 주장으로써 소속팀 AC밀란에게 첫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안기고,
4번의 세리에A 우승을 하는 등 1954년부터 1966년까지 밀란을 위해 뛰었습니다.

(1963년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한 故 체사레 말디니)
1967년, 故 체사레 말디니 는 토리노에서 화려했던 그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합니다.
이듬해, 6월 26일 체사레 말디니의 피를 이어받은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체사레 말디니는 자신의 아들을 축구선수로 키웠고,
선수 생활을 시작한 자신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힘내거라 아들아.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제는 나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루고 나를 넘거라.
인생에서 한번이라도 주장 완장을 차고 정상에 서 보거라.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故 체사레 말디니 -
그 후 그의 아들은 2009년 은퇴할때까지
선수로써 5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주장으로써 2번의 우승을 경험합니다.
누구나 예측하셨겠지만, 그 아들의 이름은 바로 "파올로 말디니" 입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정상에 오른 파올로 말디니 (1986 - 현재)
파올로 말디니는 16살에 AC밀란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르고,
17살에 주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의 수비력은 긴 축구 역사상 최고라고 불리울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187cm의 긴 신장을 이용하여 태클과 슬라이딩에 능했고, 뿐만 아니라
매우 지능적인 플레이를 구사해 공격 루트를 예측하고 차단하는 능력,
때론 반칙을 통해 상대팀의 공격 전개를 막고, 흐름을 가져오는 등
수비수로써 갖추어야 할 모든것을 갖춘 수비수였습니다.
2000년에 열린 유로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탈리아는 클루이베르트,베르캄프,오베르마스로 이어지는
당대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를 만나게 됩니다.
네덜란드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던 이탈리아는 전반 32분, 잠브로타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됩니다.
이때 말디니는 네덜란드 윙어인 오베르마스를 상대했는데,
경기도중 단 한번의 돌파조차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이탈리아는 결국 실점하지 않았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하여 결승으로 향하게 됩니다.
(유로2000 4강전 말디니 vs 오베르마스)
그의 수비수로써의 공격력은 절대 수비력에 비해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압박해오는 상대 공격수를 드리블로 가볍게 제치고 유유히 오버래핑을 해서
공격에 나서는 그는 국가대표 선배인 "故 지아친토 파케티" 선수에 비해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선수로써 클럽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말디니였지만
아쉽게도 그는 국가대표에서 우승을 단 한차례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승부차기에서 패배로 인해
준우승에 그치고, 그 이후로도 말디니는 국가대표 우승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로베르토 바조)
말디니가 월드컵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할때마다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마르쿠스 에반젤리스타 지모라이스" , 또 다른 이름으로는
"카푸" 선수입니다.

월드컵을 높게 들어올린 카푸 (1970 -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세계 최고의 레프트백이 파올로 말디니 선수라면
세계 최고의 라이트백은 바로 "카푸" 선수라고....
그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들이 즐비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센추리클럽 가입을 넘어서 142경기라는 출장 기록을 세웁니다.
매우 빠른 스피드, 엄청난 돌파력과 드리블, 볼 컨트롤 기술을 보유한 그는
기복 없는 플레이로도 매우 유명했습니다.
(카푸 선수의 오버래핑 모음)
브라질 국가 대표팀, AS로마, 그리고 로쏘네리에서도
그의 오버래핑은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어주었고, 그 결과
2번의 월드컵 우승을 비롯하여 챔피언스리그, 코파 아메리카,
세리에A에서 모두 우승을 한 전설로 남았습니다.
그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로쏘네리의 일원으로써
앞서 소개한 말디니 선수와 양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습니다.
(네드베드를 농락하는 카푸)

(2002년 월드컵 결승전, 브라질과 독일의 라인업)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이기도 한
"호베르투 카를로스" 선수와 함께 양쪽 측면을 굳건히 지켜내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호베르투 카를로스 (1973 - 현재)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이 프리킥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입니다.
(1997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UFO슛을 선보인 호베르투 카를로스)
UFO슛, 악마의 왼발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호베르투 카를로스는
카푸 선수에 이은 브라질 국가대표팀 125경기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370경기 47골 기록을 가지고있는
축구 역사상 가장 공격력이 우수한 풀백이었습니다.
니우통 산토스, 지아친토 파케티가 공격하는 수비수의 개념을 만들었다면,
비로소 완성시킨 인물은 카를로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스피드와 미드필드진과의 연계를 통해
현대적인 풀백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고,
또한 그의 왼쪽 허벅지로부터 비롯된 슈팅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일원이기도 했던 그는
페르난도 이에로, 라울 곤잘레스 등 갈락티코 멤버들과
총 4번의 프리메라리가, 3번의 챔피언스 리그를 들어올립니다.
01-02시즌 지단의 환상적인 발리 슛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한
카를로스는 이어 월드컵도 들어올리는데 성공합니다.
2002년 발롱도르의 유력한 후보가 된 그는 결국엔 같은 브라질 동료인,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만나게 될 호나우두 선수에게 밀려
아쉽게 발롱도르 2위에 그치고 맙니다.

(01-0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레알마드리드의 라인업)
20세기 후반, 그리고 21세기 초반
풀백의 왕좌를 놓고 말디니,카푸,카를로스 선수들이 경쟁할때,
인테르에선 모든것이 변하지 않은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네라주리의 캡틴, "하비에르 사네티" (1973 - 현재)
그는 공수 통털어서 부족함 없는 모습을 장기간 보여주었습니다.
우수한 피지컬 능력과 더불어 엄청난 자기관리로 몸싸움이나 스피드에서
당대 최고의 공격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고, 주 포지션인 라이트백뿐만아니라
레프트백이나 윙어, 심지어는 중앙 미드필더로까지 출전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비에르 사네티의 변천사)
2000년대 초반 레알 마드리드의 구애에도 인테르를 택한 사네티는
칼치오 폴리 이후 몰락한 유벤투스와 , AC밀란을 밀어내고
무려 세리에A를 5연패를 해내고,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출전하게됩니다.
하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고, 인테르 팬들은 좌절했지만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가 이런 말을 남깁니다.
결국 인테르는 위대하고 빛나는 주장 사네티를 필두로
09-10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합니다.

(09-10시즌 챔피언스 리그를 차지한 인테르, 그리고 사네티)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네티가 빛나는 이유는 그의 멘탈때문이었습니다.
단 한번도 훈련을 빼먹은적이 없었고,
매년 연봉의 40%를 기부하였으며
새로 이적해온 선수가 있다면 발 벗고 직접 적응을 도왔습니다.
(은퇴경기에서, 난입한 팬을 에스코트하는 사네티)
영원히 은퇴하지 않을것만 같았던 사네티 선수도
결국 2014년 5월 11일 은퇴를 하고 맙니다.
그로부터 2주일 뒤, 앞서 소개한 풀백들을 계승할 한 선수가
꿈의 무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득점을 합니다.
현대형, 그리고 미래형 풀백의 대표주자

이젠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마르셀루(1988 - 현재)
과거형 풀백이 수비에 치중하고, 공격을 다소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현대형 풀백은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빠른 스피드로 측면 공격을 담당하였다면,
어쩌면 미래형 풀백일지도 모르는 마르셀루는
풀백의 위치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해서 때로는 후방에서, 때로는 전방에서
공격을 지휘하는 새로운 페러다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레알마드리드엔
마르셀루 선수의 반대쪽에 또 다른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
다니 카르바할 선수가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 다니 카르바할 (1992 - 현재)
마르셀루 선수만큼 플레이메이킹에 능하지는 않지만,
엄청난 스테미너를 필두로 공수 모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상대 패스를 가로채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현역인 두 선수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더욱 더 올라가야할 곳이 남아있고, 넘을 벽이 많으며, 아직 성장해야하기에...
앞서 소개드린 레전드들을 뛰어넘을 날이 오길 간절히 바라며
마르셀루, 카르바할 두 선수에게 행운을 빕니다.
또한, 별세하신 故 체사레 말디니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fin
참고 자료
체사레 말디니 https://namu.wiki/w/%EC%B2%B4%EC%82%AC%EB%A0%88%20%EB%A7%90%EB%94%94%EB%8B%88
https://ko.wikipedia.org/wiki/%EC%B2%B4%EC%82%AC%EB%A0%88_%EB%A7%90%EB%94%94%EB%8B%88
파올로 말디니 https://namu.wiki/w/%ED%8C%8C%EC%98%AC%EB%A1%9C%20%EB%A7%90%EB%94%94%EB%8B%88
https://ko.wikipedia.org/wiki/%ED%8C%8C%EC%98%AC%EB%A1%9C_%EB%A7%90%EB%94%94%EB%8B%88
카푸 https://namu.wiki/w/%EC%B9%B4%ED%91%B8
https://ko.wikipedia.org/wiki/%ED%95%98%EB%B9%84%EC%97%90%EB%A5%B4_%EC%82%AC%EB%84%A4%ED%8B%B0
마르셀루 https://namu.wiki/w/%EB%A7%88%EB%A5%B4%EC%85%80%EB%A3%A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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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I 2016.04.26*마르셀루도 역사에 남는 수비수가 될듯 이제껏 이런 수비수가 세상에 나온적이 없기에.. 추천이요!!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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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정수정 2016.04.26@ECI 풀백인데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선수는 정말 신선했어요.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정수정 2016.04.26@정수정 다만 길게 설명을 하지 않은 이유는 충분히 더 성장할 수 있는데
현재의 모습이나 커리어로 설명을 하면 과소평가가 될 것 같아서
그래서 공백으로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ㅎㅎ -
subdirectory_arrow_right ECI 2016.04.26@정수정 현재진행형인 선수라 공백으로 남겨두고 싶어하셨던 마음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시간 나실 때 번거롭지 않으시다면 다른 포지션선수들도 더 올려주세요. 다른 편들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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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정수정 2016.04.26@ECI 1~2주에 한편씩 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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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Stefano 2016.04.26좋은 글 감사합니다.
츄챤! -
subdirectory_arrow_right 정수정 2016.04.26@A.DiStefano 츄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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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6.04.26추천눌렀습니다. 매력적인 포지션이라고 생각해요 측면수비수. 그리고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이많이 나와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네요. 그리운 이름들도 있구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지금 언급된 저 레전드 선수들 중에 우리팀 레전드였던 호베르투 카를로스 선수와 똑같은 비슷한 선수라도 우리팀에서 다시보고싶네요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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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정수정 2016.04.26@태연 재미있게 보셧다니 다행이네요
처음에 마르셀루가 우리팀에 올때만 해도 카를로스의
후계자라고 불리었는데 지금은 좀 다른 유형의 선수가
된 것 같아요. 오히려 카르바할 선수가 이대로만 자라준다면
카를로스 선수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
에돌 2016.04.26좋은 글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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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정수정 2016.04.26@에돌 좋은 글이라뇨 ㄷㄷ
아직 부족한게 많습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의영웅맥카 2016.04.261부에 이어 2부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현대축구가 점점 진화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들
즉, 플레이 메이커를 담당하는 선수들의 위치는 한칸 내려오기도 했고 측면으로 빠지기도 했죠.
측면 아래쪽에 배치되어 경기를 풀어나가는 마르셀로에게
미래형 풀백이라는 수식어는 이 선수를 한마디로 표현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단어인듯 합니다.
추천 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정수정 2016.04.26@나의영웅맥카 추천 감사합니다 ^^
마르셀루를 어떻게 표현할지 살짝 고민했어요
레지스타란 말로 표현을 해볼까 고민도 했지만 역시 미래형 풀백이
옳은 선택이었던것같네여 ㅎㅎ -
robertocarlos3 2016.04.26카를로스...축알못이었던저를 매료시킨선수.ㅎㅎ카뽕에취하고갑니당ㅎㅎㅎ갠적으로 카르바할한테서 전 카를로스의 플레이가 보이네요. (말벅지제외하면)카르바할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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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정수정 2016.04.26@robertocarlos3 닉넴부터가 카를로스시네요 ㅎㅎ
저도 처음에 UFO슛으로 카를로스를 접했을땐
그야말로 문화충격이었어요. -
알파고 2016.04.261부에 이어 2부 역시 자연스러운 전개로 내용을 잘 풀어가셔서 보는내내 읽기 편한 글이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지식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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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6.04.30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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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토마토 2016.04.30잘봤습니다!! 사네티도 참 존경받을만했던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