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99/00

최근 상황과 맞물려 현지에서 가장 많이 재조명되고 있는 1999/2000 시즌 이야기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개막 이후 11월까지 2승 6무 2패, 8위라는 턱없는 부진에 빠졌고, 결국 11라운드 라요전(2-3)을 끝으로 당시 팀을 이끌던 웨일즈 출신 존 토샥 감독을 해임합니다. 그리고 그 후임으로 임명된 건 레알 마드리드 B(現 카스티야)를 거쳐 당시 구단 기술직으로 있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었습니다.
사령탑 교체 직후에도 팀이 빠르게 수습되진 않았습니다. 델 보스케 감독 부임 후 4경기에서 2무 2패를 거뒀고, 첫 승을 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습니다. 이후 5연승을 기점으로 2월까지 9경기 무패(7승 2무)를 달린 마드리드는 그 해 코파 델 레이 4강, 리가 5위로 반등에 비교적 성공했습니다.

해당 시즌의 진가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나타납니다. 일찍이 리가 타이틀 경쟁에서 멀어지자 당시 회장인 로렌소 산스, 그리고 델 보스케 감독은 남은 시즌 노선을 챔피언스리그로 돌리고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디나모 키예프, 로젠보리와 엮인 C조에서 2위(3위와 승점 동률)로 간신히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마드리드는 첫 8강 상대로 전 시즌 트레블을 일군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납니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두렵지 않다”고 당당히 밝힌 퍼거슨이 이끄는 우승후보 0순위 강호였습니다. 베르나베우에서 치른 1차전을 0-0으로 마친 델 보스케호는 맨유의 우세를 점친 2차전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먼저 3골을 몰아치는 이변을 연출합니다. 88분 스콜스의 페널티킥 득점과 더불어 2실점으로 종료 직전까지 맨유의 추격을 턱밑까지 허용한 마드리드는 결국 90분을 버텨내고 2-3 극적승을 거둡니다.

‘산 넘어 산’ 4강에서 만난 상대는 독일 디펜딩 챔프이자 전 시즌 맨유의 결승 상대였던 바이에른 뮌헨입니다. 일찍이 조별리그에서 1-4, 2-4로 패배했던 바 있어 역시 열세가 점쳐졌습니다. 그리고 마드리드는 또 한 차례 드라마를 쓰는 데 성공합니다. 베르나베우에서의 1차전서 아넬카의 선제골, 예레미스의 자책골로 실점 없이 2-0 승리를 거두고 2차전 원정을 떠난 마드리드는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도 아넬카의 추가골로 에우베르가 다시 한 점을 만회한 바이에른의 공세를 90분 동안 버텨내고 결승전이 열리는 파리행 티켓을 확보합니다.
결승에서 마드리드를 기다린 건 라치오, 바르셀로나를 격파하고 올라온 발렌시아였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회자되는 모리엔테스의 헤더 선제골과 맥마나만의 가위차기 발리슛, 75분 라울의 나 잡아봐라 쐐기포로 3-0 완파, 라 옥타바(la Octava, 8번째 우승)를 작성합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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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뱀 2016.04.07솔직히 기대를 하고있기보단 그리 크지 않은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맥빠지는 경기만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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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2016.04.07실점만 안한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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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향기 2016.04.07이 시즌 중반에 리그 18위까지 떨어졌었죠..
하이라이트는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리그 사라고사전에서 1-5 대패..
아마 이 시즌부터 국내에서 챔스결승 생중계해줬던걸로 기억나네요 -
야누자이 2016.04.07기적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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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co Alarcon 2016.04.07원정 득점만 안준다면 2:0 3:0 불가능하진 않다고 봅니다만, 한골이라도 먹히면 사실상 포기해야죠. 암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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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넴 2016.04.07기적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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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코 2016.04.07빠른선제골과 실점만 하지않는다면 해볼만할텐데..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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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6.04.08아넬카라니.. 진짜 볼튼에서 다시보고 첼시 가면서 재조명 받기전에 한동안 잊어버리고 살던 선수였는데.. 어쨌든 우리팀의 기적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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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6.04.08이른 선제골, 무실점이 키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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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2016.04.08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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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니지단 2016.04.12우린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