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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다가오는 엘클에서 중요한 두가지.

베일매니아 2016.03.30 00:57 조회 3,114 추천 4

이제 진짜 쫌 있으면 엘클입니다.

최근 우리 팀 경기력도 들쑥날쑥한데다, 리그에서는 너무 많은 차이가 나고, 바르셀로나는 자체 최고 사이클을 경신하면서 리그와 챔스에서 호조를 달리고 있죠 .
게다가 홈에서 있었던 전반기 엘클... 이게 컸습니다.  이때 이후로 우리 레알 팬들 사이에서 이번 엘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아주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슬픈 일이네요. 

하지만, 더비라는 게 객관적 전력만으로, 그리고 팀 분위기만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가 있죠. (전력과 분위기만으로 승패가 결정되면 뭐하러 힘들게 90분동안 볼차고 뛰어다니나요.  그냥 너 승자 끗 이러면 되지) 

리그 우승은 어려워졌지만 레알 팬들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서, 전반기 처참했던 4:0 패배로 상처받은 팬들을 치유해주기 위해서, 잘나가는 MSN에 대한 레알의 대답을 위해서.
여러 모로 이번 엘클은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겁니다. 


그래서 팀에게 바라는 두가지 모습이 있는데.. 


첫째.  승리를 위한 전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을 해야죠.  현재의 바르셀로나에게 맞불을 놔서 이길 확률이 높은 팀은 전유럽에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나마 우리랑 뮌헨 정도일까요.  

이게 현 시점에서 상대의 객관적인 전력입니다.  아주 강하죠.  지난 시즌엔 챔스 8강에선 파리를 말 그대로 발라버렸고, 4강에서는 뮌헨을 패퇴시켰으며, 결승에서는 유벤투스를 이겼습니다.  그 흐름이 이번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죠.  아니 어쩌면 지난 시즌 이상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현 시점에선 바르셀로나가 최강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맞불을 놓고 중원을 장악해서 좋은 결과를 내었던 기억도 있습니다만, 어중간하게 맞불을 놓았다 크게 당했던 경험들(10-11 전반기 엘클, 이번 시즌 전반기 엘클)을 되새겨 본다면, 이번 엘클은 굉장히 전략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중간에 감독도 바뀐 데다, 팀의 경기력도 기복이 있으며, 수비적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는.. 풀핏이 아닌 상태니까요.  이번 시즌엔 원정 경기력 또한 만족스럽지 못하고요.  

그렇기에 어쭙잖은 맞불을 놓기보단, 철저히 수비부터 다진 후, 찾아오는 기회를 최대한으로 살리는 그런 축구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더비에서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카세미루를 배치한 3미들로 중원을 두텁게 하는 것이 첫번째 수, 호흡이 맞지 않는 전방 압박보다는 공간을 미리 선점해서 틀어막는 지역방어를 선택하는 것이 두번째 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는, 누가 그들을 상대하든 크게 보면 한가지 양상으로 흘러간다고 봅니다.   바르셀로나는 "좁히려고" 하고 상대 팀은 "넓히려고" 하는 거죠. 

몇년째 봐온 그들의 패턴은 거의 일정합니다.  

중앙을 먹어 놓고, 측면은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만 사용하고, 다시 그 공은 어떻게든 중앙으로 옵니다.  그리고 유능한 좌우 공격수들이 틈을 만들고, 그 안으로 쇄도, 그들의 미드필더들은 패스를 보내죠.  
크게 보면 거의 하나의 공격방식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을 상대하는 팀들은 어떻게든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측면으로 밀어내려고" 하는 거죠.  수아레스가 영입되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긴 했지만, 바르셀로나는 크로스를 통해 만들어가는 공격에 아주 취약합니다.  한때는 코너킥을 아예 포기하다시피 하고, 코너 플랙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다시 중앙으로 볼을 보내는 공격법을 취할 때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바르셀로나의 공격, 특히 중앙에서의 틈을 만드는 그 패턴을 어떻게 무력화시킬 것인가가 승리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답은 아마도, 공간의 선점이겠죠.  카세미루와 크로스, 모드리치가 낮은 위치에서 미리 상대가 얻으려고 하는 공간을 선점한 상태로 그 안에서의 볼이 순환되는 걸 최대한 방어하는 겁니다.  좋은 위치를 미리 막아버리는 거죠.  그러면 자연스레 볼은 측면으로 돌게 될 겁니다.  

우리를 상대하는 원정팀들이 대부분 같은 전술을 들고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고전하죠.  그걸 이번에 우리가 해내면 되는 겁니다...만 말처럼 쉽지는 않겠죠.  아틀레티코는 버스 두대를 견고히 세워놓는 전술을 쓰면서도 바르셀로나에게 연패를 당해 왔으니까요. (간간히 생기는 역습 찬스를 전혀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하는 게 크지만..)


그러니 더욱 수비할 때의 라인 유지와 선수들간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전반기 엘클을 떠올려 보면, 어줍잖게 몇몇 선수들은 공을 좇아 전방 압박을 하러 나가고, 뒤에 있는 선수들은 압박을 위해 전진한 선수들과의 간격 유지를 제대로 해주지 못했기에, 즉 팀이 유기적으로 압박을 해주지 못했기에 넓은 공간을 노출했고, 그 공간을 수아레스와 네이마르는 놓치지 않았다.  그렇기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몇몇은 공을 쫓아 달려나가고, 그 뒤에서는 제대로 된 공간 수비가 이루어지지 않고.  이러면 아주 위험해집니다.  그렇기에, 애초에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압박하지 못할 거면 그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쑥 내려앉는 방법을 취하는 게 낫다는 거죠. 

그리고 나서 볼을 탈취하게 되면 베일, 또는 다닐루, 또는 호날두의 속도를 살려서 효과적인 역습을 해나가는 것.  이게 가장 승리할 확률이 높은 전술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 벤제마는 낮은 지역까지 와서 수비가담을 해주고, 역습의 볼전개를 도와주어야 하겠죠.)


둘째.  정신력에서 지고 들어가면 절대 안됩니다. 


최근 몇년동안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유럽 대회에서 나란히 잘 나가며, 엘 클라시코의 횟수가 많아져서, 붙어도 너무 자주 붙어서 좀 무덤덤해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또, 라울-카시야스-구티 등의 유스 출신 선수들의 은퇴 또는 이적으로 인해, 후아니토 정신이라는 레알의 사상을 이어가는 선수들이 팀 내에 많이 줄어들었죠, 스쿼드의 절반 이상이 이적해온 선수들이고, 5년 이상 뛴 선수가 라모스, 마르셀로, 페페, 호날두, 벤제마 정도이고요. 

이런 이유들로, 최근 엘클이 단순히 그냥 바르셀로나와 하는 리그 경기 중의 하나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엘클라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전통있고 격렬하며 수준 높은 더비입니다.  
총만 안들었지 사실 공으로 하는 전쟁이죠.  세계 에서 가장 큰 두개의 클럽, 축구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가장 상징성있는 두 팀이 승점 3점 이상의 것을 위해 싸우는 경기입니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꼭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시작하기도 전부터 지고 들어가면 안된다는 거죠.  이 경기는 단순히 승점 3점을 걸고 하는 리그 경기가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두 클럽의 모든 것을 걸고 벌이는 전쟁이라는 걸 알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의부터 단단히 다져주길 바랍니다. 

이런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게 지난 AT와의 더비전이 아니었나 싶어요.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는 열망도, 의지도 찾아보기 어려웠죠.  그래서 1-0 패배라는 결과 이상으로 선수단에게 더 큰 실망을 한 거고요. 

다가올 엘클에서, 승리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이 필승의 정신으로 무장해서, 바르셀로나 선수들보다 한걸음이라도 더 뛰고, 태클 하나, 패스 하나라도, 슈팅 하나라도 더 시도하는 그런 모습이 보고 싶네요.

설령 결과가 좋지 않다 해도, 있는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에게 박수쳐줄 수 있는 그런 엘클라시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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