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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수나일요일 2시

속이 좀 상하는군요...

라키 2006.06.20 06:48 조회 1,674
스페인/튀니지 전...
전반전 마치고... 압도적인 가운데에서도 뒤지고 있는 상황,
하프타임때, 담배나 한개피 피려고 밖에 나가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지금 경기가 무지 재밌다고 했지요.
선수들의 예술같은 전진패스에, 아깝게 무산되는 코너킥등에 대해서..그리고
스페인 축구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만,
대뜸 이 친구가 하는 말이..

"그런 인종차별하는 쓰레기 같은 감독을 경질 시키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스페인 축구협회가 고까와서, 스페인이 확 졌으면 좋겠다. 
차라리 프랑스가 2위로 올라가, 앙리가 골을 넣은후, 아라고네스 앞에서
세레모니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더군요.

전 축구 얘기를 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지만, 이녀석은 인종차별 이야기로
스페인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여, 인종차별이란 것의
잘못된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었지요.

왜 아라고네스 영감을 안자르느냐... 라고 제게 묻길래,
지금까지 20여 경기동안 무패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그정도면 성적이
괜찮은 것이 아니냐고 얘기했지만, 그 친구가 저같은 사람들 때문에
세상에 인종차별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절 인종차별 주의자로 몰고 가더군요.

실제로 전 인종차별에 대한 관건에서, 극단적인 처벌이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처벌은 미움과 원망을 살 뿐, 서로의 자발적인 이해가
가장 큰 관건이니까요.  법으로 정해 놓는다고 속 마음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 모든 사람들의 한사람 한사람이, 다른 피부색깔을 가진 이방인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가 가장 큰 관건이라 생각을 하니까요.  그런고로, 이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법에 의한 단순한 공존이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기본이 된 것에서의 공존이 진정한 인종차별의 해결책이라 생각을
하니까요.

지난번 사라고사..였던가의 에투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응원에 대한 이야기로
큰 벌금을 물지 않았느냐에 대해서 "그것은 손등을 자로 친 정도의 가벼운 처벌"
이라면서 - 그리고 유럽 어느 곳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동양인에 대해 인종차별이
FREE한 곳이 없다는 얘기도 그것은 우리나라가 힘이 없는 나라라 그런 것이란
얘기를 하네요.  이친구가 나이브 한건지, 제가 착각하는 것인지 모릅니다만... 휴우.

제게 있어선 아라고네스는 축구감독이상, 그리고 그 이하도 아닙니다.
또한 그가 감독이라 국대 다음으로 스페인을 응원하는 것도 아니요,
실제로 괴팍한 아라고네스 영감은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다만 스페인 선수들의 플레이에 반해서 그들을 응원하는 것일 뿐이니까요.
축구가 좋아서 그들을 좋아하는 거지, 스페인 몇몇 인간들의 인종차별주의라는
축구와는 별개의 문제에서 그들을 응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은 그런 저런 얘기로 타툼 비슷하게까지 가다가 "그냥 끊자"라고 하고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물론 후반전, 좋아하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연속골로
감동을 받긴 했습니다만...  친구와 축구얘기 하려다가 말다툼으로 번지게 된게
정말 속이 상하군요...

뭐 그렇단 얘깁니다.  그냥 단순하게 축구얘기 하고싶어서 전화했다가
기분만 왕창 상해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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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arrow_upward 이적소식 arrow_downward 역시 제가 경기를 안볼때 터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