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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걸러 듣고 걸러 봅시다.

베일매니아 2016.03.05 05:41 조회 3,348 추천 28

최근 레매 내에 얘기들이 많죠. 

이게 가만히 보면 몇몇 패턴이 되는게, 

타사이트(알X, X줄, 꾸X, 초록창 등)에서 나오는 얘기들, 뭐 호날두가 경기마다 누구를 후려팬다느니, 그게 징계없이 넘어가니까 우리가 왕실의 비호(ㅋㅋㅋ)와 심판진들의 보호를 받는 클럽이라는 둥, 매수(ㅋㅋ)마드리드라는 둥 ㅋㅋㅋ 진짜 보기에도 어이없어서 피식하게 되는 얘기들을 보고, 속상하셔서 레매에서도 얘기를 꺼내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단적으로 얘기하자면요. 
레알팬 원투데이 하시나요.  


원래 우리는 악당 클럽이에요. 
 
해외 축구의 악의 축, 남의 팀 선수 기껏 키워서 월클로 만들어놓으면 훅 채가는 강도 클럽, 선수들이 밤에 사생활 갖는 걸로도 온갖 풍문이 나돌고, 교체할 때 감독이랑 악수 안하고 들어가면 감독-선수간 불화설이네 뭐네, 좀만 퍼포먼스 안나오면 이적시장에 얘를 파네 마네.. 

성적좀 안나오면 이때다 싶어 온갖 듣보잡들이 튀어나와서 태클을 걸고, 언론의 공격을 받고, 주축 선수들은 여기저기서 까이고, 이적설 뜨고.  하는 팀이에요. 

한참 오래 전부터 이런 대우를 받아왔어요.  뭘 새삼스럽게 그러시나요. 


물론 아예 비판의 근거 없는 얘기들만 나오는 건 아니죠.  개들 중엔 레알 마드리드가 정말 귀담아듣고 신중히 고려해봐야 할 문제들도 있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도 잇어요.  

하지만 그런 걸 넘어선 비난 일색의 목소리.  마치 우리만 빼고 나머지 모든 해외 축구팬들이 연합해서 레알 마드리드를 공공의 적 수준으로 까내리고 비하하는 그런 풍조.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이에요. 


이게요.  이유가 있어요.  

일단 맨유를 위시한 이피엘 팬들이 우리 클럽을 왜 싫어하냐면요. 
00년대 후반에 EPL이 대세를 잡았잖아요.  거의 축구판이 EPL을 중심으로 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당연히 EPL팬들, 특히 맨유팬들은 그 흐름이 영원할 줄 알았겠죠.  맨유 뿐만 아니라 EPL이 낳은 최고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오래 오래 맨유에 남으면서 에릭 칸토나나 긱스, 스콜스의 테크를 타주길 바랐겠죠. 

근데?  레알 가고 싶다고 레알 갔어요. 
당시 맨유는 맨날 챔스 우승권에 가는 팀이고 레알 마드리드는 16강에서 떨어지는 팀인데, 
역대 7번들 어록에 먹칠을 하면서 단호하게 레알로 가버렸습니다. 
좋아할 리가 없죠. 

가서 1경기 1골.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 기록 다 갈아치우고 그 팀의 레전드가 되어버렸어요. 
저라도 너무 싫을 듯.  레알, 호날두 너무 싫어.  뭐 하나 건덕지만 잡혀라 가만 안두겟어. 
나의 불타는 키보드를 보여주겠어! 

사람이라면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리고 00년대후반까지 이어지던 EPL의 흐름에 마침표를 찍은 게 바로 우리랑 옆동네 바르셀로나에요.  메시의 폭발과 호날두의 이적을 기점으로 축구계의 판도는 완전히 뒤집혀버렸어요.  라리가로 모든 영광과 스타와 스포트라이트가 넘어가버린 거죠.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09년 페레스 회장 재임 이후로 카카라든가 호날두라든가 벤제마라든가 외질이라든가 디마리아, 샤비 알론소, 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 토니 크로스, 모드리치 이런 선수들을 팍팍 영입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적 시장만 되면 꼭지점에 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얼마나 싫겠어요?  그들이 응원하는 팀들은 예전에는 잘 나갔지만 요샌 챔스 진출권도 간당간당해요.  그리고 나가기만 하면 16강에서 광탈하죠. EPL의 경기력은 이제 예능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미 리그 순위에서도 라리가에 밀려버렸죠. 

더 이상 중심이 아니에요.  돈있으면 뭐하나요 스털링 같은 애한테 70m씩 쓰는데.  
그러니 라리가,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가 싫을 수 밖에. 
그러니 하나 건덕지 잡히면 이때다 싶어서 극딜을 할 수 밖에. 

사람이라면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리고 꾸레. 

참. 이런 얘기 좀 말하기도 그렇긴 한데, 
요새 여기저기서 난리라고 들었어요. 

그렇겠죠. 
구단이 창단한 이래로 역대 1,2위를 다툴 정도로 팀이 잘 나가니까요. 
캬 우승 많이 했어요.  리그도 많이 하고 챔스도 크 많이 했지. 최근 6년이라던가 뭐라던가 하여튼 10년대에만 벌써 2번이나 했네요.   

이쯤되면 우승컵은 다 자기네들 거 같겠죠.  바르셀로나 축구하는 거 보면 크으 우리 바르셀로나가 당연히 역사상 최고의 팀 아니야?  하겠죠. 


아니에요. 
레알 마드리드가 있거든요.  

걔네들이 보기엔 지금의 레알은 자기들한테 안될 거라 생각해요.  그렇겠죠.  엘클 상대전적도 최근엔 지네들이 더 좋고, 리그에서도 더 잘하고 있고, 얼마전엔 트레블도 했겠다.  MSN 빵빵하겠다. 캬아 레알은 지금 우리한테 안되지. 하겠죠. 

근데 그럴수록 짜증이 나요. 
왜냐면 리그 우승이나 챔스 우승을 보면 아직도 차이가 꽤 나거든요.  
"이렇게 축구잘하는 우리 바르셀로나가, 메신과 갓아레스 네이말갓이 이끄는 MSN에 빛나는 우리가 역사상 최고의 클럽 아니야?!" 

아니에요. 
레알 마드리드가 있거든요. 

챔스 우승횟수가 두배에요.  그리고 리그 우승횟수는 8회 차이가 나요. 
이것도 많이 줄었어요.  인정해줄만 합니다.  최근 바르셀로나 잘하죠. 

근데 변하지 않는 사실이에요.  
레알 마드리드와 리그 우승횟수, 챔스 우승횟수에서 넘사벽에 가까운 차이가 나요. 
챔스 우승 횟수는 앞으로 연속 5번 우승하지 않는 한 뒤집히지 않아요. 

리그 역시 마찬가지.  
8년동안 연속으로 우승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한번도 못해야 동률이 되는 거죠. 
얼마나 짜증나겠어요? 


그러니 온갖 공격을 하는 거에요.  지금 자기네들이 최고인 거 같은데, 최고인데, 역대로 보면 이놈의 망할 하얀 옷 입은 클럽이 가로막고 있거든요. 

그러니 온갖 모략을 만들어내죠. 

50년대에 연속으로 5번 우승한 대회는 당시 대회의 질이 떨어진다는 둥(ㅋㅋㅋㅋㅋㅋ) 프랑코 레알이 유럽을 매수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챔스에서 우승했다는 둥, 레알은 왕실의 비호를 받아서 리그 우승을 거저 먹었다는 둥(ㅋㅋㅋㅋㅋ), 협회가 도와주고 판정을 유리하게 해준다는 둥. 

이런 얘기들을 뇌속에서 만들어내고 그 얘기를 반복하다가 진짜로 믿어버립니다ㄷㄷ 
자기들 사이에선 그게 사실이 되어버리는 거죠.  무서워요 어떻게 보면. 
그리고 남들한테 자꾸 이야기하고 다녀요.  시도 때도 없이. 

그러니 타팀 팬들도 처음엔 뭔 말도안되는 소리야 하다가도, 
자꾸 듣다 보니  어 그런가?! 어 그런 것도 같고?! 

어차피 꾸레 제외한 팬들은 레알이 그러거나 말거나, 꾸레가 그러거나 말거나 큰 관심이 없거든요.  대회 연혁이나 뭔 팀이 어떤 기준으로 당시 대회에 출전했었는지.  이런 거 안찾아봐요.  귀찮거든요.  자기네 팀 문제가 뭔지, 누굴 영입해야할지 생각하기도 바쁜데. 
그러니 쟤네가 하는 얘기가 맞나보지 뭐.  하고 말아버리죠. 


그래서 요즘 더 레알에 대한 해축 팬들의 여론이 안좋은 거죠.  
바르셀로나 팬들이 아주 혁혁한 공을 세워주셨다 생각해요.  

알고보면 그분들도 아주 바쁜 사람들이에요.  

자기네 경기 챙겨봐야지, 레알 경기 챙겨봐야지, 레알이 뭐 트집잡힐 거 없나 눈에 불 켜고 찾아봐야지, 기사 찾아봐야지, 다시 돌려보면서 움짤 만들어야지. 
통합 축구 사이트 가서 바르셀로나 팬부심 부려야지, 레알 꼬투리 잡은 거 퍼뜨려야지.
그 활동량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을 정도죠. 

그럴 수밖에 없어요.  그네들의 팀이 잘나가면 잘나갈수록 더 짜증나거든요.  이젠 자기들이 역사상 1인자여도 될 거 같은데, 아니거든요.  뭘 어떡하겠어요.  지금까지 쌓아놓은 것들이 차이가 나니까 뭘 어쩔 수도 없고.   점점 메시는 나이를 먹어가고. 

그러니 더 까는 거고 더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는 거고, 더 공격하는 거고. 
우리가 하면 매수에 깡패짓이고 자기들이 하면 심판도 실수할 수 있고, 상대 선수가 먼저 괴롭힌 게 되는 거죠.  오브레보 사건이나 4-3-3-3사건 같은 건 이미 머리 속에 없어요. 

불리한 건 빨리 잊어버렸죠.  당연한 패턴입니다. 

  
그러니 걸러 듣고 걸러 보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이런 흐름은 바뀌지 않아요.  
우리 레알 마드리드는요,  지금은 좀 주춤하지만, 이번 시즌 베니테즈와 페레스의 과오가 겹쳐서 힘든 시기를 맞고 있지만, 우리 앞 세대들이 이뤄놓은 업적이 어디 가지 않거든요. 

발로 공을 차는 놀이가 만들어진 이래로, 역사상 가장 빛나는 클럽이 바로 여기에요.  
다음 가는 클럽들과 차이도 엄청나죠. 

그러니 추격자들의 온갖 비난과 어그로 공격이 따라옵니다.
당연한 거에요.    

허허 그래 그렇겠지.  
하고 웃어 넘기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팬 노릇 못해요. 


그리고 아울러 하나만 더. 

여기 레알 마드리드 팬 사이트에요.  그러려고 만들어진 곳이고요.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한다는 건 당연히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를 응원한다는 걸 포함하는 개념이에요.  
선수 응원 따로, 팀 응원 따로 하는 게 아니고요. (뭐 개중에는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물론 여러 가지 논의와 비판이 어우러져 게시판의 질을 높이는 건 아주 바람직합니다. 
여기 축구 게시판은 우리만 보는 곳도 아니니까요. 

근데, 그런 거 있잖아요.  왜.  
그냥 한번 다같이 레알 선수나 까보자.  내가 운 뗄테니 동조해달라. 
이런 건 좀 안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비판과 애정은 동전과 같이 앞뒤가 함께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에, 
선수에 대한 비판 역시 건설적인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면 지극히 가치있는 논의가 되죠. 
거기에 대한 피드백 역시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구요. 

하지만 그 반대라면, 무조건적인 비난의 뒷면엔 무조건적인 옹호가 따라오는 게 당연하겠죠.

레매에서 이루어지는 선수에 대한 토론과 토의, 리빌딩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전자의 흐름을 따라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타 다른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레매에 유입되어서 후자의 모습을 따라가는 글도 가끔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건 적당한 수위가 있습니다.  도를 지나친다면 그건 그냥 작성자의 스트레스 해소나 푸념이 될 뿐이죠.  그런 마이너스 감정을 가득 담은 글을 보면, 보는 사람도 피곤하고 지쳐요.  

한두번 읽어도 힘든데, 거기에 더 거친 답글, 그 답글에 대한 또 거친 답글..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더욱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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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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