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 말라가 분석 - 우리의 희망이 말라가...
하아... 말라가를 상대로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마드리드는 이제 바르셀로나와 승점 9점차가 되었고, 남은 것은 바르샤가 3패 1무 이상 하기를 기다리는 것과 캄프 누 원정, 베일 없는 마드리드 더비, 라스 팔마스 원정경기입니다. 우리의 리그 우승에 대한 꿈은, 말라가전에서 말라갔습니다.
대체 문제가 뭐길래.. 오늘 경기 분석합니다.

벤제마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빠지고, 페페는 아직도 부상이고, 바란이 빌바오전 퇴장으로 출전히 불가한 상태에서 지단은 수비라인을 마르셀루-라모스-나초-카르바할로 구성했습니다. 수비는 이렇게밖에 구성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미드필드는 코바치치-크로스-모드리치로 지난 빌바오전처럼 구성했습니다. 호날두는 원래 자리에, 이스코는 제로톱으로 섰고 헤세는 베일(하메스) 자리에 섰습니다.
호날두 원톱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일단 선발 라인업은 이스코의 제로톱 전술이었습니다.
오늘 경기 초반부터 마드리드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상대의 가벼운 패스플레이에 수적 우위를 가진 상황에서도 미드필드 3총사는 말라가를 막기 버거워했고, 나초가 패스를 끊어 라모스에게 가져다 줬지만, 볼처리가 불안해 결국은 나바스한테의 백패스 장면에서 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으로까지 연결되었죠. 이 장면에서도 카르바할과 나초 사이, 자유롭게 있는 선수가 한명 보입니다. 예전 경기들부터 계속해서 이야기했던 점이지만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는 게 이번 장면에서도 보이네요. 이 부분은 다음 4번 포인트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오래 전 부상당한 베일이 뛰다 하메스가 뛰던 오른쪽 윙 자리는 하메스가 벤치로 내려가고, 헤세가 차지했습니다. 로마전 쐐기골을 박고 나서 폼이 올라 보였던 헤세였거든요. 저도 로마전 분석에서 헤세를 엄청 칭찬했었죠. 하지만 헤세는 서브로써의 명확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은 헤세는 측면으로 공을 받아 드리블했지만, 드리블 능력에도 한계가 있었고, 뒤쪽으로 내주는 플레이가 오히려 더 좋아 보였지만 끝까지 드리블하다 말라가 수비 두명의 견제에 결국 공을 뺏기고 맙니다.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는 탈압박 능력은 부족했고, 뒤의 카르바할, 옆의 호날두가 있었음에도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도 부족했죠.

여기선 마르셀루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아니, 칭찬해야만 하겠죠. 오늘 경기 내내 공수 양면에서 너무나 헌신해준 마르셀루. 이번 장면에서도 중앙으로 멋진 드리블을 해서 들어오고, 선수들을 제쳐 헤세에게 멋지게 스루패스를 연결해줬습니다. 마르셀루의 활약은 너무 멋졌습니다. 하지만 헤세는 부족했습니다. 굳이, 수비수들이 밀집한 중앙 지역으로 공을 더 끌고 가서 슈팅을 해야 했는지... 이전 포인트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드리블 능력이나 탈압박이 아쉬워 윙으로 뛰기에는 조금 무리인 것 같은데, 피니쉬 능력도.. 헤세의 명확한 한계였죠. 
산타 클로스(산타 크루즈)가 선물(패스미스)을 줘서 다행히도 위험한 장면으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이런 장면이 한둘이었나만은... 위험한 장면이었습니다. 마르셀루가 공격에 열을 쏟고 있는 동안, 라모스가 왼쪽을 커버해야 했고, 중앙은 나초를 빼고는 텅 빈 상황이었습니다. 공격에서도 제대로 하지 못해줬던 코바치치가 수비라도 제대로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크로스도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해줬어야 했는데, (상황은 상황이지만) 공격에만 너무 열중하고 있었던지라 말라가의 공격수들을 놓쳐 버리며 오픈 찬스를 제공해줬습니다. 
여기서도 측면에 말라가 선수가 2명이나 있지만, 수비 영향권 내의 선수는 실질적으로 카르바할 한 명 밖에 없어 수비 상황에서 2:1로 상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도 크로스의 수비 가담이 아쉬운 부분이죠. 크로스가 오늘 경기 공격에서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는데, 그렇다면 수비에 조금 더 열중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물론, 코바치치도 책임을 피해갈 순 없습니다. 오늘 공격 전개에 애로사항을 보여준 코바치치도 공격이 실패했음에도 수비가담을 소홀히 했거든요. 
지단 부임 이후 원정경기들. 베티스전, 그라나다전, 로마전. 모두 상대의 강한 중원 및 전방압박에 힘든 경기를 펼쳤죠. 말라가 감독도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말라가는 전반 초반부터 마드리드를 계속해서 압박했고, 제대로 된 공격 전개를 하지 못하게 열심히 뛰면서 로마가 지난 경기 전반전에 보여줬던 것과 같이 레알 마드리드의 발을 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레알 마드리드는 초반 말라가의 압박에 계속해서 말라가에게 찬스를 내주고, 제대로 된 공격 전개를 하지 못했죠. 이런 상황에서 탈압박의 달인 모드리치가 힘을 써줘야 하는데 수비에 가담하느라 모드리치도 그렇게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구요. 
지단 감독이 오늘 사용한 전술, 이스코 제로톱. 최근 부진의 나날을 보내던 벤제마가 부상으로 빠졌는데, 그리 못한다고 이야기 해도 현재 우리팀에선 대체불가 같습니다. 바스케스와 호날두의 역습 장면, 두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 이스코는 역습으로 올라가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마드리드의 공격 전개를 원활하지 못하게 했죠.
제로톱을 기용한다는 것 자체가 제로톱 선수가 꾸준히 뛰어주면서 스트라이커 역할도 어느 정도 겸비해줘야 하는데, 이스코가 지금까지는 미드필드에서만 뛰어왔기에 오늘 경기 역시 그러했고, 그 역할은 오늘 코바치치가 박스 투 박스같은 역할을 해주면서 동선이 겹쳤죠.
무리수지만 마요랄을 선발하거나, 헤세를 톱으로 세우는 게 더 좋은 수가 될 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하... 제 닉이라도 바꿔야 되나요? 오늘 코바치치의 모습은 후반 20분 쯤 교체로 들어가 전진드리블과 함께 멋진 연계를 만들어 준 코바치치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빌바오전에서 선발로 나와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모습도 아니었구요. 그나마 마르셀루와는 어느 정도 호흡이 맞았는데(이 부분은 마르셀루의 공이 크죠.), 중간의 루카-토니와 공격진, 특히 이스코와의 호흡이 맞지 않고 이스코와는 어느 정도 동선이 겹치기까지 하며 오늘의 잉여 선수가 되었습니다. 멋진 전진드리블도 말라가의 압박 안에서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구요.

여기서도 이스코가 호날두에게 패스를 주고, 패스를 받지 못한 코바치치가 헤세쪽까지, 최전방으로 올라가있는 모습입니다. 코바치치는 자신이 공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요즘 잘하니 욕심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보시다시피 호날두가 패스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위치였죠. 수비가 두세명이 붙었는데요. 그런데도 전방으로 올라가 있던 코바치치. 오늘 최악을 보여준 수비에 조금이라도 가담해 줬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되었을텐데요.. 지단,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습니다.
말라가전을 끝으로 우리의 리그 레이스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겼으면 2위 자리는 차지하는데, 그마저도 못했구요. 이제 남은 건 챔스뿐입니다.
흔히들 지금은 바르샤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가 7년동안 리그 우승이 한번뿐이고 바르샤가 대부분 트로피를 가져갔고, 챔스 트로피와 코파도 작년에 가져가며 트레블도 두번이나 하고..
이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샤보다 잘하는 클럽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건 정신승리일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바르샤가 잘나간다고, 레알의 성적이 좋지 않다고, 우리가 좌절할 필요도 없고 타팀 팬들이 우리를 욕해서도 안됩니다.
바르샤도 1990년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때, 지금의 마드리드처럼 암흑기였죠. 하지만 지금, 바르샤는 이렇게 최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라 데시마를 이뤄냈습니다. 그 어느 클럽도 하지 못한 라 데시마를요. 우리는 더욱 나은 클럽이 되기 위한 기반을 다시 닦는 변환기일 것입니다.
마드리드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강팀의 면모를 지켜온 몇 안되는 팀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는 레알이고, 우리는 우리입니다.
지금까지 데포르티보전 이래로 계속 말했던 고질적 문제점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고, 급기야 오늘 그것들이 터졌습니다. 사실, 지단 책임이라고 하기도 어려운게 이미 5-0-5의 [베]가 엄청 팀을 망쳐놓고 나갔기에... 지단을 욕할 수는 없는거죠. 부상의 여파도 컸구요.
스포츠맨쉽에는 어긋나는 일이겠지만, 이제 리그는 조금 내려놓고, 챔스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지금은 지단의 조금 길고 이른 프레시즌이라고 생각하구요.
이번 시즌, [베]와 지단의 안 좋은 성적은 잊고 남은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 한번 더 믿어 봅시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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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테스 2016.02.22역시 벤제마는 레알에서 필수적인 공격수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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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광장의 태양 2016.02.22암흑기는 끝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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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 2016.02.22*어제 지단을 탓할 부분은 코바치치 교체였습니다. 90분내내 못하는 선수는 빼고 카세미루를 투입해서 수비라도 안정화 해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제 코바치치, 헤세, 나초는 자신이 왜 후보인가 증명해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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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베일빠 2016.02.23@풍악 이스코는 주력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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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빠 2016.02.23솔직히 말라가 가 수비라인 을 올린 상황에서 뒷공간 침투 를 지속적으로 했어야 했죠 그때 필요한게 주력 인데 공격라인중 주력이 되는 게 헤세뿐 그나마 침투는 했지만 성과 가 무 ... 참 어이가 없지요
이스코는 공격수가 아닌 공미 가 적합하구여 공격수 를 하기엔 주력과 신장이 부족함 -
태연 2016.02.23산타크루즈에게 감사해야했던 상황에서 좌절할뻔.. 보다가 ㅠ
그나저나 정말 이번에 코바치치 해도해도 너무하더군요.. 카세미로가 연습에서 어떤모습인지 모르겠는데 왜 끝까지 투입안한건지.. -
¡Los Blancos! 2016.02.23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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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 2016.02.23이스코 전반에 박스안에서 돌파는 좋았는데 그게 끝 호날두도 드리블로 PK를 얻었지만 실축 헤세도 결정력에서 아쉬웠고,
이게 지단의 전술인지는 몰라도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느껴졌던 경기였던거 같습니다. 수비는 수비수 4명이 하는게 아닌데.. -
까삐딴 라 2016.02.23치치는 기복이 너무심하네요. 후반 조커로 투입되는게 본인에게 맞는 롤인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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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6.02.24늘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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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_Beckham 2016.02.24항상 친절하고 자세한 글 감사합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선수들 표시하는 동그라미를
선수 아래쪽 에 배치하면 안될까요??
늘 고생하시느라 제가 감히 뭐라 하는게 외람되지만,
혹시나 수정시 반영이 되면 좀더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Fan_Beckham 2016.02.24결과론적이지만,
하메스의 벤치 스타트
코바치치 선발
헤세의 폼?? 드리블이 전혀 안되더군요.
이 세가지가 말라가전을 ,,,,,
여러모로 지단감독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