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셀타 비고토요일 5시

레알 마드리드 : 로마 분석 -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M. Kovačić 2016.02.18 15:30 조회 2,823 추천 17

지단의 첫 챔피언스 리그 경기. "답을 찾은" 마드리드는 로마를 호날두와 헤세의 멋진 골로 2:0으로 제압하며 8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기반을 닦았습니다. 라모스의 헌신적인 수비도 이번 승리에 빼놓을 수 없겠네요. '늘 그랬듯이' 답을 찾았던 레알 마드리드의 오늘경기, 분석합니다!

3주 정도의 결장이 예상되었던 마르셀루는 예상을 깨고 10일여 만에 회복하여 기적의 원소 다닐륨을 벤치로 끌어내리는 감격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라모스는 마르셀루 쪽, 바란은 카르바할 쪽에 위치했고 지난 경기 코바치치의 자리는 이스코가 차지했지만, 이스코의 부진한 활약 끝에 후반 꽤 이른 시간 코바치치와 교체됩니다. 크로스는 중앙 수비적 미드필더를, 모드리치는 오른쪽을 맡았습니다. 공격진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AS로마는 레알 마드리드전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온 모습이었습니다. 스팔레티 감독은 4-3-3 전술을 사용하고 나잉골란과 뱅쾨르를 이용해 중원을 애초부터 틀어막았죠. 로마의 중원이 너무 강력하게 막혀 있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측면을 이용한 공격을 주로 하게 되고, 이 장면에서 마르셀루가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측면에서의 세밀한 볼 컨트롤과 정확한 패스, 탈압박 등이 실패하여 공을 뺏기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지단 감독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르셀루가 올라와 이스코와 패스를 주고받는 장면. 마르셀루를 삼각으로 피야니치-뱅쾨르-플로렌지 세 명의 선수가 둘러싸고 있고, 페로티도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원정 경기에서 (베티스전, 그라나다전) 강한 압박에 공을 쉽게 뺏기면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온 스팔레티의 로마는 계속해서 선수들을 압박했고, 공이 중앙으로 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 압박을 했죠. 

그런데 로마가 조용히 수비만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달리기가 빠른 모하메드 살라를 이용한 우측의 드리블 돌파를 통한 역습 장면이 매우 많이 나왔고, 특히 세트피스 이후 라모스마저 없는 상황이나 레알이 역습을 시도하다가 공을 뺏겨 다시 역습하는, 일명 크로스카운터 상황에서 살라의 역습이 많이 나왔습니다. 다닐륨 나왔으면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 뻔 했네요. 

전반 동안은 계속 이런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레알은 주로 지공 상황에서 측면을 활용한 플레이를 하려 노력했고, 로마는 최대한 살라의 빠른 발을 살려 역습에서 기회를 얻고자 노력했습니다. 양팀의 수비가 모두 좋았는지, 공격이 허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장면들의 연속에도 제대로 된 슈팅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로마의 날카로운 역습에도 무너지지 않고 무실점을 유지했던 것은 오늘의 영웅, 라모스의 공이 컸습니다. 지난 경기에도 커버범위가 넓은 라모스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오늘 그의 장점을 마음껏 보여주었습니다. 마르셀루가 오버래핑으로 올라가서 내려오지 못한 상태에서 측면으로 마르셀루 자리를 대신해 들어가며 살라를 마크해 주고 크로스를 차단했고, 라모스가 막고 있는 동안 크로스나 모드리치, 마르셀루가 내려와 중앙 쪽의 수비에 가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죠. 그렇기 때문에 설사 라모스가 뚫리더라도 라모스가 상대의 공간을 차단하고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된 수비를 갖춘 상태에서 로마 공격진들을 상대할 수 있게 되었구요. 

양팀의 공격 전술도 지공과 역습으로 다른 양상이었지만, 수비 모습도 사뭇 달랐습니다. 방금 전 장면에서 보던 것 처럼 라모스가 계속해서 마르셀루의 자리인 측면으로 들어가 수비를 해 주었는데, 레알 마드리드는 중앙 수비수인 라모스가 살라를 막아주며 측면으로 유도해 들어가 상대의 공간을 차단하여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와 다르게 로마는 주변의 선수들이 삼각형 모양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공잡은 선수를 둘러싸 지속적으로 따라가며 압박하여 공을 따냈구요. 

전반전 양팀의 기록입니다. 유효슈팅 0. 그렇게나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공이 왔다갔다 하는 접전이었지만 유효슈팅이 없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로마보다 약 2배의 점유율이나 가져가고서도, 패스 숫자도 거의 2배나 가져가고서도 골은 커녕 유효슈팅 조차도 없었죠. 이런 상황의 해결사는 세트피스, 그 중 최고는 코너킥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코너킥이 4번이나 있었음에도 단 한번도 헤딩을 골문 근처로도 가져가지 못했죠. 

참 답이 없는 전반이었습니다. 전반까지는 챔스에 경험이 많은 스팔레티가, 개인 기량이 훨씬 뛰어난 챔스 초보 지단을 상대로 이기는가 싶었구요. 

하지만 답은 있었습니다. 마르셀루가 한 멋진 패스를 호날두가 받고, 호날두는 플로렌지를 옆에 두고 드리블하다 한번 제치고, 페널티박스 가장자리 쯤에서 멋지게 구석으로 원더골을 넣었습니다. 호날두는 그에게 '원정골이 너무 없다'라고 이야기한 기자를 상대로 말이 필요없는 답을 해줬습니다. 호날두는 호날두니까요. 답을 찾았습니다. 늘, 그랬듯이. 

(오타가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들어나다 -> 드러나다)

마르셀루와 호날두의 활약으로 왼쪽 측면은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이스코-하메스-벤제마의 부진과 작정하고 나온 로마의 수비로 중원은 여전히 로마의 차지였습니다. 그러자, 지단 박사는 쿠퍼치치(코바치치)에게 말합니다. "저 밖으로 나아가서, 중원을 구하게". 그리고 쿠퍼치치가 조종한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은 급속도로 활기를 찾았습니다. 빠르고 센스있는 드리블 돌파는 로마의 중원을 무너트렸고, 간결한 패스가 만든 호날두, 벤제마, 하메스와의 연계는 더 많은 레알 마드리드의 기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단의 다음 한 수는 가장 위대한 한 수가 될 것이다"

후반, 공격진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로마의 압박을 뚫어낼 답을 찾아가는 동안 라모스와 바란, 카르바할은 뒤에서 묵묵히 수비를 해주며 간간히 찾아오는 로마의 찬스들을 모두 잘라냅니다. 이 수비진들이야말로 진정한 오늘 경기의 주인공인 듯 하구요.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수비진들과 중원 선수들, 기자에게 해줄 답을 말 없이도 찾은 호날두가 있었지만, 오늘 벤제마, 하메스는 영 아니었습니다. 특히, 벤제마는요. 2년동안 동면하다 오셨는지 축구 감각도 별로 좋지 않아보였고, 골문 앞에서 있었던 좋은 찬스에서는 불필요한 개인기를 쓰며 좋은 패스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하메스가 따라 들어와 공을 받았지만 이미 로마가 수비 체계를 모두 갖춘 후였구요. 

지난 경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벤제마,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에게 최적의 역할인 9.5번의 역할을 묵묵히, 그리고 멋지게 다시 수행해줬으면 하네요. 

그리고, 쿠퍼치치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온 헤세. 블랙홀로 들어가 시공간을 초월했는지 과거, 자신이 부상당하기 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가볍게 드리블을 해오면서 로마 선수들을 따돌리고,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디녜의 다리 사이로 정확히 공을 차넣어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1호 골을 만들어 냈습니다. 헤세, 당분간 벤제마 대신 톱으로 나와도 될 만한 폼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오늘 경기, 전반까지만 해도 로마의 압박과 수비, 역습에 고전하며 겨우겨우 0:0 경기를 이어갔던, 답답하고 답이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였고, 우리의 에이스 호날두는 호날두였습니다. 우리는 이 경기를 헤쳐나갈 답을 찾았습니다. 늘 그랬듯이요. 

이제 찾지 못한 답은 한가지 뿐입니다. "원정에서 호날두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

지단 감독과 우리팀 모든 선수들은 완벽히 적응했습니다. 페레스는 자신의 과거를 보며 베니테스를 선임했던 당시를 후회하겠죠. 아니, 후회해야만 합니다. 

"지단호, 레알 마드리드와 도킹 성공."

- 지단스텔라 -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5

arrow_upward 100주년 기념 코파 아메리카 시드 확정 arrow_downward 레알이 호날두 이후에 호날두 같은 선수를 만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