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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대체자

어메이징정켈맨 2016.02.02 14:06 조회 2,877 추천 10
예전에도 글(클릭)을 적었지만, 호날두의 득점과 스타성을 '대체'하는 것은 MSN급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호날두가 다시 예토전생을 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보야 할텐데, 현재 레알이 몇년째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부터 착안하면 어떨까 싶어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바로 드리블러의 부재입니다.
로벤과 디 마리아의 이탈 이후 레알은 몇년간 상대편 수비진과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에서 지속적인 타격을 입혀줄 드리블러의 부재가 뼈아팠습니다. 당장 레알에서 가장 드리블 잘하는 선수가 모드리치, 마르셀로 - 즉, 후방에 있다는 것 자체가 레알 마드리드의 전방에서의 파괴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구요.



보기 편하시라고 드리블을 잘라서 오려붙였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레바뮌이라는 대형 클럽 3각 구도중에 우리팀만 유일하게 없는 것이 이 최전방에서의 드리블로 숨통을 틔워주는 크랙입니다. 물론 후스코어드의 특성상 '양'을 보여줄뿐, 드리블의 '질'까지 보여주기는 힘들지만, 어쨋건 우리팀에 볼을 쥔채로 적극적으로 상대편에 돌격하는 돌격대장이 없다, 정도는 확연히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하게도, 드리블을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상대 수비진의 시선과 집중력을 빼앗을 수 있고, 이는 최전방 BBC의 찬스 증가를 불러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근 10년간 가장 강력했던 순간이 디마리아, 모드리치라는 드리블에 통달한 두 선수가 미드필더에서 균형을 잡아줬을 때(혹은 드리블의 피구, 조율의 지단이 군림했던 2002라고 볼 수도)이며, 개개인이 수비진 2-3명을 드리블로 쉬이 농락하는 MSN의 파괴력을 우리는 매 순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종종 '호날두'가 가장 '크랙'다웠던 순간을 2009/10이라고 칭하는데, 이도 그럴 것이 호날두의 2009/10 호날두의 유효 드리블 횟수는 3.1회로 올 시즌에 대입해본다면 라리가 전체 3위에 해당하는 횟수입니다. 당시 호날두는 피파울도 역시 팀내 1위를 기록하며, 레알의 돌격대장은 호날두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렸구요.

물론, 드리블'만' 잘하는 선수가 영입되는 것은 반대지만, 한편으로는 최전방 보강 문제는 이 드리블러 문제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유연하게 드리블 전개가 가능한 선수로는 아자르, 펠리페 안데르송, 놀리토, 브라히미 정도만 생각나는데 지단과 페레즈의 의중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포그바, 파스토레, 베라티, 괴체등을 이용해 공격의 무게중심을 미드필드 쪽으로 내려버리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을테구요.


특히 지단 체제를 보면서 펩의 향기가 느껴진다, 라고 하는 의견도 있는 만큼 점유율과 변형 3백을 이용하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것이 원래 스페인 클럽팀은 죄다 점유율을 중시하기에 미드필더와 수비진 사이의 포제션 증가를 위해 공격전개가 뛰어난 센터백(수비형 미드필더)를 자주 기용합니다. 이를 완벽하게 전술적 메커니즘으로 승화시킨 것이 펩 과르디올라와 비엘사일뿐.... 적다가 갑자기 펩에 꽂혔네요. 맨시티에서의 펩 체제에 대해서도 하나 써보겠습니다. 어쨋건... 

점유율을 중시한다는 말은 지공 중심이라는 말이고, 지공 중심의 체제에서 없는 공간도 만들어내는 드리블러는 정말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현 맨유 체제에서 유일하게 드리블 돌파가 가능한 선수가 마샬 뿐이며, 디파이가 망한 순간 반할의 축구는 끝 없는 수면제 축구가 되었다는 것을 다들 잘 아실게입니다.

그렇기에 지단체제도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공 중심의 축구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드리블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그렇다고 대체자의 영입이 곧 호날두와의 이별을 뜻하는 것도 아닙니다. 뭐 이런 부분 때문에 호날두 대체자의 '대'자만 나와도 비난이니, 은혜를 몰라주니 하시는 팬분들도 계시던데^^; 100m짜리 선수 한명 영입된다고 다음날 바로 벤치로 나앉을만큼 호날두가 그렇게 허접한 선수일리가...

호날두의 경우 왼쪽 윙포워드가 기본 보직이기에, 페널티 에어리어로 뛰어들어가는데까지는 시간과 타이밍,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그 타이밍과 공간을 벌어다 줄 드리블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호날두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이며 드리블러 유형의 크랙을 영입하되 호날두의 존재감을 예전 안첼로티처럼 페널티 에어리어 전후로 한정시켜버리면 둘의 공존은 생각보다 근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호날두의 9번 기용이 실패하는 이유는, 큰 키를 의식해 포스트 플레이와 헤딩을 이용한 공격 전개를 주문하는데다가 호날두 특유의 볼호그 기질까지 합쳐져서 나온 총제적인 난국이라고 보는데요.

포스트 플레이를 아예 배제하고 뒷공간 침투만 고려한다면 바르샤-뮌헨-맨시티(펩)-아스날 등의 라인을 끌어올린 강팀과 상대할 때 있어서 호날두의 9번 기용도 좋은 방도일테고, 호날두 본인이 스타일의 변화를 받아들인다면 호날두의 레알에서의 생활과 영광도 더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라울은 그게 가능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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