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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코의 12/13 말라가 시절(길다! 너무 길다!)

어메이징정켈맨 2016.01.23 00:49 조회 4,773 추천 15
오늘 게시판을 쭉 정주행하는데, 이스코의 레알 입성 이전의 행적에 대해 황당한 댓글을 봐서... 저격이 될까 닉네임은 언급 안 하겠지만, 이미 이스코는 레알 입단 전부터 S급 유망주로 이름을 높였고 쌓아온 역사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스코가 속했던 2012/13 말라가의 시작은 암울했습니다. 좀 오래된 라리가 팬분이라면 기억하실텐데, 말라가에 2010년 전후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다는 소식이 돌면서 말락티코라는 우스개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때 반 니스텔루이, 루쵸, 파스토레, 라베찌, 아센호, 조용형(!) 등 거물들과 링크가 굵직 굵직하게 났습니다. 당시 말라가에는 론돈, 카솔라, 몬레알등 좋은 선수들로 가득했고 조금만 더 투자를 했더라면 우수한 팀이 될 가능성이 확실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이스코도 말라가에 큰 꿈을 안고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유다라는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이적을 감행했구요.


하지만, 이후 구단주의 변심으로 투자를 전면 철수해버리고, 임금까지 체불 해버리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면서 팀이 꼬이게 됩니다. 뭐 아시다시피 카솔라, 몬레알등은 이적하게 되구요.


그리고 맞이한 2012/13

당시 말라가 스쿼드는 참혹했습니다.


--------산타크루즈
이스코---밥티스타----호아킨 
------이투라----툴라랑 
엘리세우-웰링턴-데미첼리스-가메스 
---------카바예로 

한물 간 산타크루즈, 밥티스타, 호아킨, 웰링턴, 데미첼리스에 국가대표팀 벤치에 간신히 앉아있던 이투라, 툴라랑, 엘리세우까지. 딱 잘라말해서 10위권도 힘들어 보이는 형편없는 스쿼드였는데 이 팀은 딱 4명의 힘으로 버티게 됩니다. 데미첼리스, 카바예로, 이스코, 호아킨.

이스코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1경기를 제외하고 37경기에서 9득점 1도움이라는 강철몸뚱아리를 과시함과 동시에 다소 '평범'한 스탯을 올리는데 뜯어보면 이것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팀내 최다 득점(-_-)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덕에 말라가는 53득점 50실점이라는 황당하리만큼 효율적인 축구를 통해 리그 6위에 랭크될 수 있었습니다. 원톱 자리를 놓고 산타크루즈(32세), 사비올라(31세)라는 두 퇴물이 경쟁했을 정도니, 얼마나 이스코에게 과부하가 실렸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반대편의 호아킨도 정말 잘해줬습니다만 이스코만큼 다양한 롤을 부여받지는 않았습니다.


챔피언스리그는 말 그대로 이스코를 위한, 이스코의 무대였습니다.



이스코는 타고난 자만 가능한듯한 각도로 2골을 넣으며 그가 pure talent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삭발한 빡빡이가 이스코입니다. 



특히 도르트문트 1,2차전 경기는 이스코 팬이라면 꼭 봐야할 영상인데 이스코가 어느 수준의 크랙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경기들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1,2차전 합계 3-2로 도르트문트를 4강으로 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어야 했지만, 이스코의 활약을 어느 누구도 비하할 수는 없었습니다. 애시당초 팀 공격의 이스코에게 집중되어 있던 상황이었고, 도르트문트의 강한 압박에 팀의 2미들인 카마초와 툴라랑은 70%라는 저조한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이스코 외에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2차전 도르트문트 점유율 60 : 말라가 40. 패스성공률 80 : 67. 미드필더 라인부터 제대로 된 공격작업조차 못해 밀리던 말라가였지만, 황당하게도 양팀 최다 키패스, 최다 드리블을 기록한건 각각 3회씩을 기록한 괴체와 이스코였습니다. 즉, 진 팀의 에이스와 이긴 팀의 에이스가 경기장 내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비등비등한 것이었고, 오직 말라가의 약한 스쿼드에 한계가 왔을 뿐이었습니다.


온더볼에서 폭발력을 보인 이스코와 세트피스에서 힘을 보태준 엘리세우의 활약에 힘입어 기적처럼 8강으로 올라간 말라가. 이스코는 8경기 3득 3도움으로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였고, 후스코어드 기준으로 평점 7.72(대회 전체 9위, 팀내 1위)으로 팀의 에이스로써 제 몫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요약하자면 이스코는 2012/13 시즌 상대적으로 빈약한 '스탯'과 달리, 팀 내 최다 키패스, 최다 드리블 돌파, 최다 득점, 최다 공격포인트까지. 앵간한 공격 부문 지표에서 모두 1,2등을 기록하는 그야말로 '소년가장'으로써 팀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골든보이 어워즈(21세 이하 유망주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는 상. 괴체>이스코>포그바>스털링>마샬이 년도별 수상자) 수상까지 이뤄내며 명실상부한 유럽 탈 탤런트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레알로 입성 후, 물론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함에는 호날두, 벤제마, 모드리치등과 같은 이미 월드클래스인 선수들이 즐비했기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기는 힘들었지만, 중앙 미드필더 최전방 포워드 측면 윙을 오가며 뛰어난 로테이션 자원으로 자리메김을 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간혹 기복과 판단 미스로 공격 템포를 끊어먹기는 하지만, 기복 없고 패스까지 잘해주면 그건 이니에스타지 이스코일리가...



이스코 보면서 황홀함을 느꼈던 경기. 마지막 교체되는 장면에서 뿅간 표정으로 박수치는 엘체 팬은 덤.



이스코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레알에서 자리잡을지~ 펩을 따라 떠날지. 쉽사리 예측할 수 있는 바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스코는 레알 스쿼드 25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실적을 말라가,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에서 차곡 차곡 쌓아왔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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