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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루머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어메이징정켈맨 2015.12.26 03:06 조회 3,206 추천 18
1. 영입 루머가 날 경우

a. 언론의 농간질
b. 연봉 상승, 재계약을 위한 에이전트의 농간질
c. 감독의 심사숙고

a,b는 익히 아실테니 논외.
c의 경우 크게 세가지 방향입니다.

ㄱ. 전술을 완성시켜주는 선수 : 전임자와 똑같은 스타일
ㄴ. 전술에 변화를 주는 선수 : 전임자와 다른 스타일. 전술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선수.
ㄷ. 그냥 로테이션, 머리수 채우기 : ㄱ,ㄴ 어디에 가든 대충 백업은 되는 선수.

물론 ㄱ,ㄴ,ㄷ이 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메시와 마라도나. 두 닮은 꼴 조차 차이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체적인 느낌상 유사, 차이 정도에 기인한 분류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레알로 영입된 선수를 본다면 크로스는 ㄱ. 
알론소와 상당히 유사한 선수였으므로. 물론 수비 기여도 면에서는 종종 원볼란치로 EPL 최다 태클을 기록하기도 했던 알론소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탈압박이 심히 구린 대신 뛰어난 시야와 강력한 2선 지원 능력을 자랑하며 중원에서의 위치선정이 좋은 선수.

하메스, 이스코, 코바치치 ㄴ
그전까지의 외질, 케디라, 알론소, 디마리아 와 완전히 다른 선수.

이야라멘디 ㄷ. 
알론소 대체자라기에는 라리가에서의 활약조차 꾸준하지 못했으며 성향 조차 다른 선수. 안 터지면 백업이다, 랍시고 데려온 친구가 너무 못한 케이스.

베일은 ㄱㄴ(둘 다)
외질, 디마리아와 다른 선수지만 장기적으로는 ㄱ, 즉 호날두의 대체자.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완벽했던 영입. 비야를 보내고 네이마르를 데려온 바르셀로나와 같습니다. 비야, 메시와 다르지만 장기적으로 비야, 메시 어느쪽으로든 발전할 수 있는 선수.


다시 돌아와서, 감독의 고민과 영입 방향은 주로 ㄱ,ㄴ의 차이에 기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ㄱ, 전임자의 대체자 혹은 후계자 형태의 경우 일반 팬들도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베일은 누가 봐도 호날두와 유사한 동선, 비슷한 선수였으므로 모두가 '호날두의 장기적인 대체자'라고 말했지 안첼로티(베니테즈)의 새로운 체제의 페르소나라고 한 적은 없죠. 베일의 경우 누가 봐도 시끌벅적하게 ' 호날두 후계자!' 라는 타이틀로 하루에 기사가 하나씩 1년동안 쏟아졌고, 영입된 경우입니다.

하지만 ㄴ의 경우 아예 루머가 안 나거나, 띄엄띄엄 나옵니다. 왜? 언론도 예상치 못해서 그냥 지나가는 가쉽 정도로 치부하거나 혹은 감독과 보드진이 접촉했다가 말았다가 했다가 말았다가 하는, 말 그대로 '심사숙고하는 협상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즉 심사숙고하고 오랫동안, 가늘고 길게 루머가 나올수록 ㄴ의 형태에 해당하는 선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가장 문제가 되고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루머는 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ㄱ의 경우,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생각보다 쉽고, 이 선수와 비슷한가, 얼마나 비슷한가, 이 선수가 갖고 있는 언어와 생활 행태가 클럽에 어울리는가 정도가 최우선 고려 대상이기 때문에 그냥 뉴스의 흐름에 따라가면 됩니다.

제가 공부는 못하지만, 매일 나오는 문제만 보면 수능 2등급은 나오지만 가끔 띄엄띄엄 나오는 개념이 1등급을 가르는 분기점이 되지 않습니까? .... 여튼 그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여튼 ㄴ는 모든 변수를 다 고려해야 합니다. 팀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감독 본인의 미래 계획까지도 고려해야 하니까요. 예를 들어 현재의 레알이 파스토레, 다비드 실바, 쿠티뉴 등과 루머가 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이는 호날두의 '대체자'가 아니라, 누가 봐도 호날두 다음, 혹은 없을 경우의 플랜B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쉽게 생각한다면 퍼즐 한 두 조각을 뽑았다 끼워 맞추는 영입은 ㄱ에 가까우며(호날두<>베일) 퍼즐의 절반 정도를 뽑았다가 재배치하는 영입이 ㄴ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ㄴ은 아무도 짐작 못해서 루머 난지 한두달도 안 되서 오피셜이 뜨는 경우가 많으며 혹은 아주 오랫동안, 꾸준히 루머가 날 겁니다.

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openbbs&page=2&sn1=&divpage=11&sn=off&ss=on&sc=off&keyword=%BC%F6%BE%C6%B7%B9%C1%EE&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1279

가령 바르셀로나 - 루이스 수아레즈 거피셜 뜬 순간인데, 보시다시피 너무 뜬금 없어서 댓글도 분분. 전 아예 댓글도 안 달 정도로 무시했던 기사.(뭔 개소리여 하면서 패스한 기사)

바르셀로나 메시의 보조자였던 페드로, 앙리, 에투, 비야 어느 누구와도 확연히 달랐던 스타일이라 언론도, 팬도 상상조차 못한 순간.




2. 벤제마의 대체자.

벤제마의 대체자는 쉽게 이름이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우선, 베니테즈(혹은 차기 감독)의 미래 행보에 대한 확신도 있지 않은 상태이기에, 레반도프스키와 라카제트 등의 이름에 앞서 지단, 무리뉴, 카펠로의 이름이 앞서 나오는 것이 당연한 수순.

또한 어떤 감독이 되든간에 차기 넘버 9에 대한 언급은 있어야 할 터인데 정말 많은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거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선 벤제마처럼 뛰어난 기본기와 연계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는 선수가 없기에 앞서 이야기했듯 ㄱ처럼 쉽게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 것이며, 언론은 언론대로 감독은 감독대로 다양한 상상과 경우의 수를 나열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 레알처럼 꼬이고 꼬인 팀의 경우 레알의 현재를 상징하는 호날두, 미래를 상징하는 베일(이스코도 ㅠㅠ) 모두 다양한 루머, 상황에 쳐해있기 때문에 더더욱 전술 변화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모든 루머를 챙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잠시 안전벨트를 풀고 다음 감독은 누구이려나, 하는 것이 아마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벤제마 대신 올만한 선수가 레반도프스키, 케인. 혹은 반가운 얼굴(모라타, 이과인) 정도 외에는 머리속에 전혀 떠오르지 않아서 꽤나 뻔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2-1. ㄱ의 경우

ㄱ에 입각한 영입은, 짧은 제 축덕 역사에 입각해본다면 7할 이상 실패해왔지 않나 싶습니다. 당장 최근만 보더라도 측면에서 빠르게 드리블 돌파가 가능하고 빌드업의 상당 부분을 리딩해줄 수 있는 선수(딩요->앙리), 3선으로 쳐진 상태에서 자유로운 빌드업 전개와 수비가담을 보여주는 선수(챠비->세스크), 뛰어난 제공권과 좋은 빌드업을 갖춘 장신 센터백(피케->치그린스키). 오른쪽 측면에 자리잡고 빠른 스피드와 수비 가담을 바탕으로 역동성을 불어넣는 선수(지울리->흘렙). 다 실패했습니다. 

사실 레알의 예시를 들고 싶었는데 ... ㅡㅡ; 레알의 경우 워낙 ㄴ에 입각한(이라고 적고 페레즈 지 맘대로라고 읽는다) 영입이 대부분이라 딱히 분류를 못하겠더라구여. 

반면 ㄴ에 철저히 입각했던 퍼거슨의 맨유를 본다면 더욱 빨라지는 세계 축구의 공수 전환 속도를 볼때, 측면에서의 단순 공격 보조를 넘어 직접적으로 골문으로 뛰어드는 선수들로 물갈이한다(긱스, 베컴->호날두, 박지성, 나니). 이에 맞춰 골문 밖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새로운 9번을 영입한다(반 니스텔루이->루니, 포를란, 테베즈, 사하), 역습 속도 증가를 위해 한번에 하프라인 위로 볼배급이 가능한 골키퍼를 채운다(하워드, 바르테즈->VDS)

만약 퍼거슨이 단순 ㄱ에 입각했더라면 긱스 대신 비센테, 레예스, 제롬 로텡에 올인했을테고 사하, 루니 대신 루카 토니, 질라르디노, 아드리아누를 영입했을 겁니다.

꼭 위의 예시가 시기상이든, 예시든 딱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호나우지뉴, 마르코스 세나, 리켈메, 막시 로드리게스, 라울, 챠비 등. 퍼거슨이 애착을 보였던 영입 시도를 쭉 나열해본다면 팀 전체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ㄴ과 관련된 문제임을 누가 봐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어쨋건 축구는 퍼즐처럼 딱 맞는 조각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절대적인 존재를 바꿔야하는 시기가 온다면 이에 맞춰 팀의 전체적인 매커니즘 역시 손댈 필요가 있습니다. 굳이 누구를 영입하느냐, 방출하느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앞으로의 5년을 결정할 문제니까요.

바르셀로나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챠비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던지기 위해 챠비보다 훨씬 헌신적이고 투박하되 빠른 패스 속도를 가진 라키티치로 인해 알베스, 메시의 갱생에 성공하면서 트레블을 한 루쵸의 바르셀로나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챠비의 그늘에 매달려서 루이스 수아레즈, 라키티치 대신 보르하 발레로, 다니 파레호, 피야니치, 티아고, 세스크에 매달렸다면 어찌되었을런지는 누가 봐도 자명한 일이라고 봅니다.





3. 배제해야하는 영입

이쯤까지 읽고나면 이런 의문이 드실겁니다.
' 그래서 누굴 영입하라고?' 

정답은 없습니다. 레알에 펩이 부임하면 레반도프스키, 괴체, 그리즈만를 영입할테고 페예그리니가 부임한다면 실바, 이과인, 파스토레. 무리뉴가 부임한다면 바디, 더글라스 코스타을 영입할테니까요.

다만 이런 영입은 정말 아니다, 하는 게 몇개 있는데요.

A. 앞서 이야기했던 ㄱ, 즉 단순 대체자 
- 베일. 딱 맞는 조각도 없고, 되려 더 큰 실망, 비난만 불러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베일의 영입을 반대했으며, 같은 맥락으로 더글라스 코스타, 라베치등의 영입 역시 반대합니다.

B. 신체적으로 하락세를 탈 징조를 보이던 선수 
- 사비올라, 카카. 이미 2008/09 혹사의 휴우증으로 피지컬 하락에 대한 징조와 잦은 부상자 명단에 등판했음에도 '그래도 카카인데! 치달 ㅎㄷㄷ 모름? ㅉㅉㅉ 축알못이네'라는 위아더월드 현상으로 영입. 이와 유사하기에 마르코 로이스, 귄도간, 즐라탄을 반대합니다. 특히 즐라탄의 경우 국내에서 보기 힘든 PSG + 스탯의 어마어마함으로 좋다는 의견이 보이는데 글쎄요. 상하체 밸런스가 꽤나 크게 깨졌으며 언제 유럽 최상위 무대에서 삐끗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2년전의 즐라탄이라면 쌍수들고 환영입니다만. 물론 '초단기 급성 알바'라면 좋습니다.

C. 원툴플레이어
- 스네이더. 기본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한두가지 무기로 S급 퍼포먼스를 보이는 선수. 제이미 바디, 아우바메양은 조금 꺼려집니다. 

D. 한 시즌 반짝 
- 이야라멘디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영입은 'a. 중위권리그에서' 'b. 넓은 활동반경을 바탕으로' 'c. 혼자서 무쌍을 밥 먹듯이 찍는' 선수입니다. 

바로 루이스 수아레즈, 야야 투레, 디 마리아가 리버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로 입단할 당시 직전의 아약스, 모나코, 벤피카에서 받던 평가입니다. 플레이 폭이 넓고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우수하나 독단적이고 패스 타이밍이 느리기에 빅클럽에서 통할지 의문이다. 특히 야야투레는 그리스, 프랑스 시절 클립을 보면 리켈멘지, 야야 투레인지 헷갈릴 정도로 드리블만 주구장창.

중하위권 팀에서 이타적인걸로 소문났던 주멘, 이아고 아스파스의 아스날, 리버풀에서의 행보를 보시면 제가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 아실 겁니다. 반대로 최하위권팀 마요르카에서 혼자서 공수 전개 다 하고 그냥 공 잡으면 드리블로 뺏기기 전까지 아슬아슬 돌파하다가 뽀록 슈팅 때리는게 전부던 에투는 바르셀로나 에이스가 되었구요.

결론은 더 큰 무대로, 자기보다 더 잘하는 선수를 보면 누구보다 뛰어난 조력자가 됩니다. 절대적인 드릴을 갖고 있던 딩요가 그랬잖아요. 메시가 1군 트레이닝에서 공 갖고 노는거 딱 10분 보고 ' 점마 내보다 위에 있다. 내가 밀어줘야지' 해서 메시 데뷔전때 대놓고 메시만 노리고 패스 찔러줬다고.

요즘은 예전만큼 포르투갈, 프랑스 리그를 안 봐서 누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1-2년내로 새로운 페이스가 떠오른다면 아마 20대 초반에 저런 평가를 듣던 선수가 아닐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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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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