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 상황 경우의 수.
안녕하세요.
성탄 전야에 할 일이 없어서(ㅠㅠ) 감독이 올 상황이나 분석해보는 벤금님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대한 기사가 하루하루 엄청나게 쏟아져나오고, 현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몇몇 후보군과 팬들이 바라는 감독 매물에 대한 내용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네요.
게다가 페레스 회장 및 구단 보드진들의 베니테즈에 대한 신임 역시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어감에 따라서, 진짜로 감독이 교체되나? 싶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군요. 동시에 어떤 감독들에게 접촉하고 있으며 누가 부임할 확률이 높은지에 관해서는 날마다 기사들의 내용이 달라지고 있고요.
매물이 누구냐, 후보군이 누구냐보다도, 어떤 "상황"에서 감독이 교체되느냐에 따라서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직을 누가 맡을지도 달라질 것 같아서 (할 일도 없으니) 얘기 나눠보고 싶군요.
I. 시즌 중 경질.
베니테즈 감독이 시즌 중에 경질될 경우, 영입 가능한 매물은 굉장히 제한적일 겁니다. 다수의 팬들이 만족할 만한 스타 감독들은 각자의 팀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중이니까요.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바로 이동해온다는 건 사실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고로, 이 경우는 두가지 중의 하나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1) 남은 시즌을 감독 대행 체제 등으로 마무리하고, 시즌이 끝난 후 감독을 영입.
사실은 이렇게 가는 게 폭넓은 선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뭐 이 경우엔 대상 감독들의 현재 클럽과의 계약상태만 고려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대상 감독들과 합의만 도출한다면, 위약금 물어주고 데려올 수 있습니다. 대신 대행 체제로 간다면 적당한 사람이 누구일지, 그리고 그 사람의 역량은 어떨지에 대해서 쉽게 보증할 수 없다는 것 정도가 문제겠죠.
현재 팬들이 원하는 영입인 펩, 벵거, 뢰브, 콘테, 에메리 등을 시즌이 끝난 후에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2) 경질하자 마자 바로 새 감독 부임
이 경우엔 선택은 매우 제한적일 겁니다. 지단, 빅토르 페르난데스 등 구단 내부의 사람을 레알마드리드 1군 감독으로 올리거나, 현재 무직인 감독들을 바로 데려오는 거죠. 무리뉴나 카펠로가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II. 베니테즈가 어찌되든 일단 이번 시즌까지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수행하는 경우
두번째 경우는 베니테즈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이번 시즌까지는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가는 겁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이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해요.
이 경우 장점이라면,
1. 이번 시즌을 빠르게 포기하고, 팀의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집중하거나 어린 선수들 크는 걸 보는 맛에 축구를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2. 이번 시즌 베니테즈가 말아먹는다면, 페레즈 회장이 다음 이적 시장에서 빅 사이닝에 집중할 확률이 높아질거라 예상합니다.
자기가 안첼로티를 내치고 베니테즈를 데려왔는데 베니테즈가 말아먹었으니, 회장의 지지율과 체면은 바닥에 떨어지게 될 겁니다. 아마 자존심을 제대로 구기게 되겠죠. 그 결과 페레스는 팬들의 지지를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분명히 레알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빅네임을 영입하려 노력할 겁니다. 이 사람의 협상능력이야 뭐 의심의 여지가 없으니, 아자르- 포그바- 베라티, 혹은 레반도프스키까지 여름 내내 연결될 확률이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3. 토너먼트 전문 감독의 한 방?!
베니테즈에겐 아직 챔스가 남아있죠. 이 사람은 참... 공교롭게도 챔스 등의 단기전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베니테즈가 챔스의 더 높은 곳까지 레알마드리드를 데려갈 수 있게 된다면... 뭐 가능성이 높은 얘기는 아닙니다만, 희미한 기대는 걸어볼 수가 있죠.
그리고 이 경우의 단점은,
뭐 다들 아시다시피, 경기를 보는 내내 입에서 육두문자가 나오고, 중앙이 텅 빈 채로 공격은 공격이 하고, 수비는 수비가 하는 현 상태를 계속해서 보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직이 늘 그렇듯이,
못하면 언론의 공격을 받아요. 축구 내적으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축구 외적인 흔들기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이 아마 레알 마드리드일 겁니다. 선수에게도 마찬가지고, 감독에게도 마찬가지죠. 그러니까 축구를 못하면 온갖 악성 루머가 돌고, 불화설 등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터져나온다는 거죠.
바꾸어 말하면, 베니테즈가 챔스 로또를 터뜨린다면?!
지금의 언론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 겁니다. 사실상 '챔스 결승까지 가서 아쉽게 떨어지는 상황' 정도만 만들어진대도 베니테즈가 다음 시즌에도 레알 감독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슬금슬금 나오기 시작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죠. 근데 만약 덜컥 우승이라도 해버린다면?! 베니테즈 유임설이 힘을 받기 시작할 겁니다. 물론 우승하면 경축을 경축해야 하겠지만, 뭔가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는 거죠.
(여기서 레알 팬들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아.. 팀이 챔스에서 잘하자니, 다음 시즌에도 혹시 베니테즈가 감독일까봐 걱정이고, 그렇다고 베니테즈가 경질되는 상황까지 가자니, 이번 시즌을 완전히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까봐 걱정이 되는... 그런 이중적인 패러독스한 그런 것이랄까요.)
반대로, 베니테즈가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더라도, 끝까지 끌고 가다가 시즌이 종료된 후에 해임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죠.
리그 2위, 챔스 4강 정도를 달성하면 아마 이렇게 될 겁니다. 이 경우엔 "무관은 해임"이라는 잣대에 따라서 베니테즈는 해임될 거고, 내년 여름에 감독들과 본격적으로 연결될 겁니다. (물론 보드진은 시즌 중에도 다른 매물들을 부지런히 알아보겠죠.)
이 경우라면 , I의 (1)이나 I의 (2)에서의 선택지 모두를 고려할 수 있게 됩니다. 시즌이 끝났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겠죠. 물론 지금 고려할 수 있는 무직의 감독들이 그 때 가서도 무직일 거라곤 장담하지 못하겠지만요. 뭐 이 경우엔 미리 움직여서 내정을 해놓든지 하겠죠. 다음 시즌부터 부임하기로 합의한 후에 나중에 발표한다든가 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 생각되는 건, 베니테즈가 어찌됐든 이번 시즌은 가는 겁니다. 물론 저도 베니테즈 축구 보는 게 괴로워요. "나의 레알마드리드는 이렇지 않아!!!" 하고 경기 때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임시 소방수라는 게 사실은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도 있어요. 08-09 슈스터가 해임된 후 후안 데 라모스가 감독직을 맡았을 때를 생각해봐도 그렇고, 04-05 룩셈부르고를 봐도 그렇습니다. 다신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죠.
그나마 카펠로가 임시 소방수로 등판했을 때에 좋은 기억이 있네요. 두번 부임해서 두번 다 리그 우승을 안겨준 후 경질됐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레알과 그리 나쁜 기억은 아니죠. 물론 베컴의 기용 문제와 노잼 축구로 욕은 좀 먹었지만.
(근데 지금 카펠로는 예전의 그 카펠로의 명성이 아니더군요. 카펠로의 러시아는 그말싫.. 전술적으로도 현대 축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많고요. )
어찌됐든 베니테즈의 그림대로 반시즌이 굴러왔습니다. 결과야 뭐... 참담하지만, 아직 그에게 챔스가 남아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이번 시즌까진 베니테즈가 맡고,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이별. 이게 가장 자연스럽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생각해요. 충분히 감독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도 생기고요. 사실 다들 이번 시즌은 버렸다고 생각하시잖아요.
소방수로 급하게 영입된 감독이 이미 베니테즈가 짜놓은 판을 뒤집고 얼마 남지 않은 시즌 중에 역량을 보여주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후안 데 라모스의 경우엔 좀 잘하나 싶다가 엘클에서 발리더니, 시즌 막판에 5연패로 리그를 마무리하는 재앙을 연출했어요. (레알 팬 된 이후로 팀이 5연패 하는 건 처음 보았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네요.)
만약 이번 시즌 결과가 좋지 않다면, 이제는 이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 진지한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믿고 오래 맡겨둘 수 있는 감독에 대해서, 그리고 보드진의 독단을 막기 위한 스포츠 부장직의 부활에 대해서도요. 그럴 경우 일단 우리가 생각해야 될 감독의 조건은 "융화"에요.
선수단과도 ,보드진과도 ,언론과도,(사실 언론은 성적이 잘 나오면 팀과 감독, 선수에게 대체로 우호적이죠) 그리고 팬과도. 잘 지낼 수 있는, 모두가 좋아하는, 눈앞의 결과보다 그가 이끌 레알 마드리드의 큰 그림을 믿고서 지지할 수 있는 감독.
그러한 좋은 분위기를 전제로 하여 전술적으로도 색깔을 낼 수 있는 좋은 감독. 이게 가장 이상적이겠죠. 그래서 지단이 아쉽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데 아직 자신만의 전술 색깔을 보여주기에 그는 아직 너무 경력이 부족하니까요.
여기까지가 음.. 제 감독 교체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이네요. 뭐 결론적으로 라파의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까지는 지속되길. 이라는 제 본심과는 다른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여러 가지를 고려해보면 흠... 글쎄요. 진짜 저게 최선인 걸까요?
같이 생각해봣으면 좋겠네요. 다들 어차피 크리스마스에 할 일 없으시잖아요.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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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Blancos! 2015.12.24베니테즈가 수석코치,의료코치 등등 모든 스탭을 팀을이뤄서 끌고가기때문에 도중 경질된다면 다같이떠나지않을까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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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alemania.net 2015.12.24@¡Los Blancos! 그렇네요. 꼭 수석코치가 아니더라도 팀 내의 인물로 대행체제를 간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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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Los Blancos! 2015.12.24@Balemania.net 맞다 좋은글잘보고 추천넣고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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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5.12.24팬들이 우리들이 원하는 거물급 감독을 데려오는 것에 있어서 또 하나 고려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페레스 현 회장의 얼마 남지 않은 임기입니다. 2017년 여름이면 그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새 감독으로 누가 오든 그에게 보장해줄 수 있는 임기가 길어봐야 1년 반이죠. 시즌이 끝나고 데려온다면 1년 밖에 안됩니다.
베니테스와 페레스가 한배를 탄 거다라는 소리가 이래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마드리드 감독이 매력적이더라도 고작 1년만 감독하려고 이 곳에 올 감독은 극히 드물겠죠. 그렇기 때문에 페레스가 염두해두고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에 지단이 언급되기도 하는 거구요.
그래서 저는 이번시즌 무슨이유로든 무관으로 끝난다면 페레스를 비롯한 운영진들도 같이 물러나야만 한다고 봅니다. 그게 마드리드의 미래를 위해서 훨씬 좋은 길일테니까요.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동안 다시 새 감독을 임명해서 새 체제를 만들기엔 그 무엇보다도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이거 외에도 페레스가 물러나야 하는 이유는 이번시즌에 차고 넘치도록 우리들은 봐왔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San Iker 2015.12.24@San Iker 결론은 베니테스가 이번시즌 끝까지 하든 지단이나 다른 인물이 임시로 감독을 맡든 이번시즌 까지만 현 체제로 가고 그 다음 시즌에는 새 회장 아래에서 새 감독과 함께 완전히 새 체제로 가는 것이 레알 마드리드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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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AM 2015.12.25당장 경기를 보면 욕나오지만... 이번시즌은 어쩔 수 없이 [베]체제로 가야할 듯 합니다. 그리고 시즌 끝나자마자 바로 경질하고 지단을 올리든 다른 감독을 데려오든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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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AM 2015.12.25사실 [베] 부임 오피셜 떴을때부터 이번시즌 우승은 별로 기대를 안했지만... 우승은 둘째치고 경기력이 너무 별로라 이게 화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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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헌 2015.12.25*선수단과 불화가 나는 감독은 결국 파멸하는 결과밖에 없습니다. 이미 베일말고 선수단 전원의 신뢰를 잃었다는 기사도 있는데 이대로 베니테즈 체제로 1년가자는 얘기만큼 무책임한 얘기도 없는듯
뭐 저는 베니테스가 이번시즌 끝까지 가서 경질될때 페레즈랑 페레즈라인사람들도 같이 레알에서 전부 추방되는 그림도 나쁘지않다고 보지만요 ㅋ -
Raul 2015.12.25이번 시즌은 어차피 베니테즈로 갔다가 무관이면 바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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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osn 2015.12.25맨위가 제일 슬프네요.. 남 얘기 같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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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5.12.28당장 베니테즈를 내치고 데려올감독들이 후안데 라모스처럼 팀을 더욱 시원하게 말아서 하수구에 넣어버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감독의 엉망의 시스템으로 팀을 망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말씀하신대로 지금 체제로 계속 가는게 과연 현답일지 의구심만 자꾸 생기네요.. 물론 챔스4강에 리가2위해서 다음시즌까지 이번시즌 날리고 갈아 엎을 것 + 빅사이닝이 긍정적이 될거라는건 좋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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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코바시치 2015.12.31일단은 베를 짜르고 무리뉴에게 맡긴 다음
언젠가 무리뉴가 떠날때 지단 체제로 가는게 어떨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