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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얀 소바니] BBC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레알 마드리드

PJ 2015.12.22 17:17 조회 3,438 추천 10

소시오들이 책임자들의 사임을 부르짖고, 레알 마드리드가 부진의 늪에 빠져있으며, 지난 10년 간 최악의 초반 스타트를 해버린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에 대해 분석할 적기는 바로 지금이다. BBC 트리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위한 데이터는 지난 2년 반 동안 충분히 누적되었다. BBC는 무엇을 이룩했으며, 어떤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진에 세명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포진해있으며, 이들은 그 어떤 팀을 상대로도 파괴력을 발휘할 기량이 있으나, 통상 탑 티어에 못 미치는 팀들을 상대로만 그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잦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상대한 최강의 호적수들만 따졌을 때, 이들을 상대로 BBC 5경기에서 1득점 1도움을 합작했다. 5경기는 세비야, 아틀레티코, PSG 원정 그리고 홈에서 PSG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경기이다. 5경기 이외의 여타 경기들만 따진다면 BBC의 기록은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는데, 무려 46득점 8도움을 합작했다. 이러한 스탯에 딱히 놀랄 필요는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라리가 약체들을 압살하는데 있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지닌 것은 이미 유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알 서포터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강호와의 빅매치에서도 이러한 능력을 재현하는 것이다.


Disclaimer: 사실 위 문단은 진실을 어느 정도 은폐하였다. 상기 언급된 5차례의 빅매치를 BBC 전원이 소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베일과 벤제마는 파리와의 2차례 경기에 나오지 않았고, 벤제마는 세비야전에 나오지 않았다. 아틀레티코전에서 베일은 부상에서 갓 복귀한 상태였으며, 후반에만 교체출전 했을 뿐이다.


BBC의 스탯을 해석하는 방법에는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며, 단순히 숫자 그 자체로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선 경기장 내외에서 혼란스러움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 악령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으며, 전원 정예멤버로 출전이 가능했던 몇 안되는 경기에서조차 선수들이 발을 맞추기 위해 시간을 필요로 했다. 물론 혹자는 레알 선수들의 대다수가 지난 수년간 이 팀에서 시간을 보냈기에 추가적인 조직력을 요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으나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선수들은 그 선수가 선수라고 하더라도, 이들은 다른 감독 밑에서, 이전과는 다른 시스템에서 뛰고 있으며, 안 그래도 부상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장 외적으로도 다양한 문제들까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지금의 BBC는 안첼로티 휘하에 있었던 BBC와 겉보기에는 동일할지 언정, 실제 상태는 많이 다르다. 안첼로티 휘하의 BBC 중 호날두는 당시 축구인생의 절정기를 맞이한 상태였고, 벤제마는 외부 잡음 없이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였으며, 베일 특히 1년차 당시의 같은 경우 선수비 후역습 체계의 핵심요원으로 본인이 가진 주력과 폭발력을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뛰었다. 베일이 활약했던 1년차 이야기를 한다면, 당시의 BBC는 유럽에서 상대할만한 팀이 거의 없을 정도로 주도권 확보에 능숙한 극강의 미드필드진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사비 알론소는 깊숙한 위치에서 미드필드를 조율하는 역량에 있어서 레돈도 이후 레알 마드리드 넘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완벽한 중원 사령관이었으며, 그를 앞선에서 보좌하는 모드리치와 디마리아가 존재했다. 이듬해 안첼로티는 뮌헨과 맨유에 알론소와 디마리아를 내줘야했지만, 크로스와 하메스를 기용하여 효율적인 중원을 구축하여 공격진을 지원하였다. 하지만 결국 크로스는 너무 혹사당했고, 시즌 중 결정적인 시점에 부상자들이 다수 발생하여 레알 마드리드는 무너지고 말았다.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하였을 때, 현재 BBC가 비난 받고 있는 여러 부분들은 정당하지 않다. BBC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부 요소들이 따라줘야 하고, 이러한 요소에는 팀 내 부상자의 유무, 공격진을 지원하는 타 선수들의 구성 상태, 그리고 감독이 사용하는 시스템 등이 모두 포함된다.


BBC의 연도별 스탯 변화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BBC 구축 첫 해와 두번째 해 같은 경우 BBC의 합산 스탯은 거의 동일하고, 연간 팀의 총 득점 중 BBC의 득점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거의 같다. 이 비율은 레알의 BBC에 대한 공격의존도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데, 1년차와 2년차에는 모두 70%였다. 하지만 올해 같은 경우, 아직 12월에 불과하지만, 팀의 총 득점 중 BBC의 득점 비율은 80%이다. 즉 비난을 받는 와중에도 BBC에 대한 레알의 공격의존도는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보낸 해는 바로 그의 첫 시즌이자 BBC가 처음 결성된 시즌인데, 베일이 부진했던 2번째 시즌에 BBC의 스탯이 1번째 시즌과 유사한 이유는 바로 2번째 시즌에 호날두의 득점수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같은 경우 라요를 상대로 몰아치기를 한 덕분에, 베일은 스탯적으로 본인의 1번째 시즌에 준하는, 혹은 능가하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BBC에 대한 공격의존도가 높아진 점은 되려 한가지 우려를 자아낸다. 바로 BBC 이외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딱히 창의적인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 하다는 점이다. BBC에 대한 공격의존도가 높아진 것은, 벤제마와 베일이 올 시즌 많은 경기에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상황이다. 이 둘은 호날두와 함께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 득점의 80% 이상을 결정지어줬다. BBC 이외의 선수들 중 가장 위협적인 공격력을 발휘하는 선수는 하메스이다. 하메스와 이스코가 스탯상으로 비슷한 수준이며, 윙백을 가장한 윙이나 다름없는 마르셀루가 바로 그 다음에 위치한다.


그렇다면 BBC가 해체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자주 언급되는 지적으로는, BBC의 부풀려진 스탯에도 불구하고 (부풀려졌다는 의미는 주로 약체들을 상대로 몰아넣기 등을 통해 스탯이 부풀려진다는 뜻이다) 이들은 1차원적인 플레이를 하기에, 레알 마드리드에 많은 트로피를 안기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 지적에는 어느 정도의 진실이 담겨있지만, 동시에 진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 호날두와 베일은 공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활약하는 선수들이긴 하나, 이들은 알론소-모드리치-디마리아 트리오가 뒤를 받쳐줄 때 빅매치를 포함한 경기들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결국 BBC의 활약도는 이들이 뛰는 시스템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비난을 많이 받는 BBC를 위해 변호를 해준다면, 이들은 베른트 슈스터의 마지막 시즌 이후로 가장 밸런스가 무너진 레알 마드리드 팀에서 아직까지 탁월한 효율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레알은 미드필드에서 활동량과 숫자에서 압도당하는 경우가 잦은 모습을 보이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하메스는 본인의 역할에 대해 불분명한 이해도를 보이고 있고, 4백과 딥라잉 미드필더들에게는 제대로 공격에 가세할 수 있는 기능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리고 이 모든 혼란 가운데 BBC는 연이은 비난 속에서도 팀을 캐리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또 고려해볼만한 점은, 비록 BBC가 스탯상으로 상대 팀들을 파괴하고 있긴 하나, 이번 시즌이 끝난 후 BBC를 해체하여 보다 유동적인 3탑 공격진을 구축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운동량에 의존하는 두명의 반대발 인사이드 윙어를 기용하는 현재 방책은, 언젠가 호날두의 기량이 필연적으로 하락할 때 그 밑천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 또한, 레알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컴팩트한 수비를 상대로 골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벤제마가 이번 시즌 종료 후 레알을 떠난다고 가정하고, 구단이 하락세에 접어든 호날두를 거액에 팔기로 결정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BBC 중 베일만 레알에 남아있게 될 공산도 있다.


어떤 선수를 구매하거나 판매할지는 결국 구단의 몫이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BBC의 세대교체 문제를 영리하게 접근한다면, 선수들을 획기적으로 갈아치울 필요는 없다는 점에 주목해볼만 하다. 벤제마와 호날두를 판매하는 시나리오에서 필요한 영입은 베일과 하메스를 보조할 스트라이커 1명 정도면 충분하다. 이 경우 하메스가 떠난 호날두를 대체하여 왼쪽 윙어 자리에 들어갈 것이며, 이스코가 전방 공격진 3명의 아래에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호날두가 떠난다면 레알의 스타팅 라인업의 다이렉트 윙어로는 베일 한 명만 있게 될 것이며, 보다 안정적으로 보조를 해줄 수 있는 하메스와 이스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모드리치 등이 베일을 지원해줄 것이다.


베일은 이미 이번 시즌부터 예전보다 영리한 플레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호날두가 떠난 레알에서 상대 팀들은 베일이 뒷공간을 파고드는 것을 대비하여 주시할 것이다. 그리고 측면에서 베일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 2인협력, 혹은 3인협력 수비까지도 할 지 모른다. 이렇게 수비가 베일에게 몰리는 것은 되려 베일이 좋아할만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 베일은 수비수가 본인에게 접근하기 전에 고속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능력이 대단히 향상된 바 있다. 타이밍 좋게 올린 고속 크로스나 패스는 상대 수비수들의 대응시간을 앗아감으로써 상대 수비진을 붕괴시킬 수 있다. 현재 베일의 스킬셋 중 정확성과 속력을 겸비한 크로스를 박스 내 투입하는 능력은 아직까지 굉장히 저평가를 받고 있는 숨겨진 능력이다.


현재 90분당 찬스메이킹 수치에서, 베일은 하메스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일이 혹자의 말처럼 창의성 대신 근력과 주력에 의존하는 1차원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면 이러한 찬스메이킹 수치는 굉장히 좋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 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바로 벤제마의 빌드업 관여 부족이다. 보통 벤제마는 빌드업에 관여를 많이 하는 선수이기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놀랍게도 이번 시즌 벤제마는 단 한 개의 도움도 올리지 못 한 상태인데, 지난 5시즌간 벤제마는 시즌당 평균 11.2 도움을 올린 바 있다.


물론 아직 이번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기에 평가를 내리기엔 표본수가 부족할 수 있으며, 팀에 부상 등의 악재가 워낙 많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22경기는 분명 완전히 무시할만한 표본수는 아니다. 레알이 BB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한다면, 베니테즈는 BBC를 지원해야 할 다른 선수들이 최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이는 특히 현재 공황 상태에 빠져있는 미드필드진을 교정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시즌이 끝날 무렵 레알 마드리드가 트로피 한두개를 들 수 있을 정도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제시하기 힘드나, 지금 현재 고전하고 있는 이유 같은 경우 분명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며, BBC의 부진,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부진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현 레알의 시스템 상 이곳 저곳에 공백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레알이 다시 예전의 팔색조 같이 다채로운 공격을 구사하는 기계 같은 팀으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미드필드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보다 향상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공격에 있어서 보다 지속성을 갖추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는 BBC의 개별적 스탯 작성능력에 의존하기 보다 팀 플레이를 갖춰나갈 필요성이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몇 년간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리그 1위에 몇 점 차에 불과한 3위에 올라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순항하여 큰 탈 없이 조 1위에 안착했다는 점이다. 현재 레알에 대해 생겨나는 불만은 성에 차지 않는 결과도 있겠지만, 이론상 막강한 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니테즈가 아직 팀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하지 못 하고 있는 점에 상당 부분 기인할 것이다.

원문: http://www.managingmadrid.com/2015/12/21/10632836/real-madrid-are-heavily-relying-on-bbc (2015/12/21, 키얀 소바니)

번역은 제가 했지만 오역이 꽤 있을 수 있습니다.


레알 득점의 80%이 BBC로부터 나오고 있으며, 이는 13-14, 14-15 시즌보다 오히려 더욱 높은 의존도라는 외국 칼럼입니다.


베일의 최근 활약에 대해서는 저도, 그리고 아마 레매의 많은 분들도 눈 여겨보고 있었을 부분인데(베일 크로스가 실제로 물이 올랐습니다. 베일이 아니라 베컴 같아요.), 그에 반해 벤제마가 어시스트를 못 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 저도 미처 눈치를 채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시즌 초에 벤제마가 범죄에 연루되기 전 폼이 굉장히 좋았을 때도 득점력은 최고였지만 연계적으로는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포스트 호날두 시대에서 호날두의 LW 자리에 하메스가 들어간다는 구상 자체는 흥미롭긴 한데, 윙보다는 공미에서 더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라서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네요. 만약 벤제마를 판매한다면 개인적으론 스트라이커 자리에 레비를 원하지만 원한다고 오는 것은 아니니......


어쨌든 BBC는 예상보다는 잘 해주고 있지만, 그게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 결국 베니테즈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요지가 되겠고 이것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BBC의 강제 캐리는 계속될 전망이라는게 글쓴이의 예상이죠. 안첼로티 레알과 동일한 포진을 갖춰도, 그때 같이 중원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안 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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