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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있었네요.

MODRIC 2015.12.01 17:51 조회 1,285

이동국이 2년연속으로 mvp를 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평소에 k리그에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지만

k리그가 발전하길 싫어하는 것은 아니니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이동국이 MVP를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니 대략 다음 세가지 경우가 떠올랐습니다.


1. 이동국이 리그에서 most valuable 하다.

이동국은 79년생으로 현재 만으로 36세입니다.

소위 잘나간다는 리그들에서 36세의 선수가 most valuable한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신체능력이 절정에 달하는 20대 중후반의 선수들보다 더 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만약 즐라탄이나 호날두가 36세에 k리그에 와서 mvp를 탄다면 이해를 할 수 있죠.

그들은 젊을 때 더 높은 리그의 선수들에 비해서도 월등한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능력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k리그의 젊은 선수들보다 잘 할 수 있고

그것 때문에 k리그를 안 좋게 평가할 수 없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동국은 즐라탄이나 호날두가 아닙니다.

독일리그, 영국리그를 갔었지만 소득없이 돌아왔구요.

98년부터 국가대표에 발탁되어 17년동안 103경기를 뛴 걸로 봤을 때

국가대표로서 붙박이 주전도 아니었네요.

이런 선수가 36살이 되었는데도 most valuable 하다는 것은

그만큼 k리그에 좋은 선수가 없다는 뜻이 되겠네요. 한국 선수든 외국 선수든요...

이동국이 못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동국이 가장 잘한다면 다른 선수들이 문제라는 겁니다.


2. 우승팀인 전북에서 이동국이 most valuable 하다.

사실 이 경우라면 좋겠습니다.

"팀이 우승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니

전북이 팀워크로 다른 팀들을 압살했고 전북의 선수들은 다들 개인기량이 좋지 않으니

그나마 개인기량이 좋은 이동국을 준 것 뿐이다."

이런 시나리오라면 이동국이 k리그 mvp를 받았다고 해서 k리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우승팀 선수 중에서 mvp가 나와야 한다" 라는 과정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말이죠.

문제는, 보통 재미있는 리그에서는 이런 시나리오가 안 먹힌다는 것입니다.
(아 참고로 제가 생각하는 "더 재미있는 리그"란, 모든 경기를 직관을 할 수 있다고 했을 때 더 많은 경기를 직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리그입니다.)

36세의 선수가 제일 잘하는 팀이 우승을 한다.

흡사 리그1에서 PSG와 같은 케이스가 되겠네요.

(즐라탄이 PSG에서 가장 잘한다고 가정한다면요...)

프랑스 사람들이 느끼는 리그1을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 3자가 보는 최근 몇 시즌 동안의 리그1은

리그를 시작하기도 전에 PSG의 우승을 점치고 그게 현실이 되는, 예상가능한 리그였습니다.

만약 k리그도 그렇다면 이 경우 역시도 k리그에게 좋은 경우는 아니겠네요.


3. 1,2 경우가 아니지만 협회에서 그냥 줬다.

협회가 올바른 결정을 못하면 리그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정말 잘했지만 상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선수들이 많아진다면

좋은 선수들이 리그에 남아있지 않겠죠..

만약 시즌 mvp는 그냥 우승팀의 주장에게 줘버린다.

이런 경우가 아닐거라 믿습니다.

어쨌든 이 경우가 맞더라도 k리그를 좋게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든 시상식이었습니다.

축구팬으로서 접근성이 좋은 리그가 발전하면 좋을텐데...
(그런면에서 중국슈퍼리그의 발전이 기대된다는...)

k리그 팬이든 아니든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k리그 팬분들은 이번 시즌 팀성적을 제외하고 선수 개인의 역량만을 봤을 때

어떤 선수가 이동국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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