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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기량하락보다는 베니테즈 전술을 의심중입니다.

백색물결 2015.11.13 10:24 조회 3,416 추천 12

봐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축알못이지만 이건 확실하게 압니다. 

베니테즈는 뛰어난 전술가지만 전술에 있어서 자기 색이 워낙 뚜렷한 사람이기에 원하는 선수가 매우 명료합니다. 이 부분은 리빌딩에 있어서는 호재로도 악수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레알은 자금력이 되는 클럽긴 하죠. 

그리고 베니테즈의 또다른 단점은 전술가 답게 자신만만하기에 이전 감독들이 제시한 답안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 입니다. 이것이 날두형의 부진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날두형의 능력을 최대로 뽑는 법은 이미 무리뉴가 레알에 해답을 제시하고 갔어요. 라커룸을 분열시키고 수많은 안티를 생성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남기고 추하게 떠나갔지만 적어도 그가 레알의 전술에, 그리고 선수들의 성장과 기용에 각각 어떤 방향성을 잡아주고 간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제가 무리뉴가 저지른 수많은 헛짓에도 그를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들어온 안감독님은 정말로 유연한 감독입니다. 무리뉴는 대단했다 라고 박수정도는 쳐줄 수 있는 감독이라면 안첼로티 감독님은 그냥 리스펙트 할 수 밖에 없어요. 

전 지금까지 이렇게 프런트의 의지를 거스르지 않고 그냥 데리고 오는 선수 모조리 절묘하게 끼워맞추면서 팀을 하나로 융화해내는 감독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무리뉴 - 안첼로티는 정말 좋은 타이밍에 벌어진 환상의 조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리뉴가 제시했던 선수들에 대한 해답을 묶어서 자신의 색을 덧입혀서 하나의 레알로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안감독님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밀란 시절부터 지적되어왔던 경직된 로테이션. 이 부분은 안첼로티 감독님이 그 소름돋는 능력에도 트레블 경험이 없었던 이유로 지목되던 부분인데, 작년에 거의 최악의 운세를 맞이해서 억울하게 쫒겨나셨죠. 안첼로티 감독님을 그렇게 몰아낸 것은 레알의 실책이라고 봐요. 일승일패야 병가지상사인데 이건 너무 가혹...


그리고 베니테즈. 

앞서 장황하게 두 감독을 언급한 것은 이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인데, 이 감독은 무리뉴와 안첼로티가 호날두를 어떻게 써왔는지 어떤 형태로 레알이 발전해왔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이 감독은 늘 똑같습니다. 4231을 중심으로 수비를 공고히 하고, 기반으로 라인을 좁히면서 플레이메이커 활용을 최대로 추구하는 스타일입니다. 안감독님이 로테이션에서 경직되어있다면 베니테즈는 전략의 큰 틀이 좀 경직되어있는 느낌이에요.

이 감독 체제하에서는 요구되는 선수들의 특징이 명료해요. 그게 인터밀란에서 전년도 트레블 팀을 7위로 곤두박질 치게 만들었던 근간입니다. 거기는 제라드가 없어요. 아이마르도 없습니다. 당시 인터밀란의 공격의 중심은 스네이더였는데, 이 선수는 제라드나 아이마르 만큼 그들이 서있는 포지션 대비 키핑이나 드리블이 좋은건 아니고, 지공상황에서 게임을 뛰어나게 조립하는 선수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런 선수에 맞춰서 전술을 짜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자기 전술에 선수를 맞추려 합니다. 이는 무리뉴-안첼로티가 이어온 레알 마드리드의 분위기에 상충됩니다. 

그리고 그 두 감독의 전술의 핵이었던 날두가 당연하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요. 단순히 톱 날두가 되어서가 아니라 30년간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온 날두에게 이제와서 다른 스타일을 요구하는 셈입니다. 불협화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현재 레알 마드리드가 그럭저럭 좌충우돌하면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레알 선수진들 클래스가 뛰어나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밀란 팬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당시 트레블은 인터밀란 선수가 동 시대 대비 탁월하게 기량이 좋아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동시대 지배자라고 생각하는 마이콘은 예외입니다만... 당시 인터밀란은 무리뉴 전술과 가장 합이 잘 맞는 조합이었다고 봅니다. 

만약 현 레알이 그 시절 인터밀란처럼 특정한 전술에 맞춤형이었던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그대로 그들처럼 붕괴되었을 거에요. 레알은 그게 아니라서 전혀 생소한 베니테즈 체제 내에서도 살아남은 겁니다. 슬램덩크로 치면 슛팅가드더러 포인트가드 보고 스몰포워드 더러 센터보라는 셈인데, 선수들 수준이 죄다 윤대협, 신현철 급(...)이라 시키는대로 수행해줄 수 있어서 팀이 나가는 것 뿐입니다. 이 선수들이 잘하는건 그것들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것의 정점이 레알의 경기력을 표현하는 날두형에 몰리고 있다고 봅니다. 어떤 선수도 1년만에 기량이 폭락하는 경우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날두형은 무슨 이야기가 나오던 간에 자기관리가 탁월한 사람이에요. 프리킥이야 데드볼 지표니 최근 흔들리는 멘탈 문제가 표현된다고 보지만 뭐 그걸 감안하더라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으나 기량자체가 1년만에 극적으로 하락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바로 전년도 발롱도르 수상자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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