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기량하락보다는 베니테즈 전술을 의심중입니다.
봐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축알못이지만 이건 확실하게 압니다.
베니테즈는 뛰어난 전술가지만 전술에 있어서 자기 색이 워낙 뚜렷한 사람이기에 원하는 선수가 매우 명료합니다. 이 부분은 리빌딩에 있어서는 호재로도 악수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레알은 자금력이 되는 클럽긴 하죠.
그리고 베니테즈의 또다른 단점은 전술가 답게 자신만만하기에 이전 감독들이 제시한 답안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 입니다. 이것이 날두형의 부진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날두형의 능력을 최대로 뽑는 법은 이미 무리뉴가 레알에 해답을 제시하고 갔어요. 라커룸을 분열시키고 수많은 안티를 생성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남기고 추하게 떠나갔지만 적어도 그가 레알의 전술에, 그리고 선수들의 성장과 기용에 각각 어떤 방향성을 잡아주고 간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제가 무리뉴가 저지른 수많은 헛짓에도 그를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들어온 안감독님은 정말로 유연한 감독입니다. 무리뉴는 대단했다 라고 박수정도는 쳐줄 수 있는 감독이라면 안첼로티 감독님은 그냥 리스펙트 할 수 밖에 없어요.
전 지금까지 이렇게 프런트의 의지를 거스르지 않고 그냥 데리고 오는 선수 모조리 절묘하게 끼워맞추면서 팀을 하나로 융화해내는 감독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무리뉴 - 안첼로티는 정말 좋은 타이밍에 벌어진 환상의 조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리뉴가 제시했던 선수들에 대한 해답을 묶어서 자신의 색을 덧입혀서 하나의 레알로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안감독님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밀란 시절부터 지적되어왔던 경직된 로테이션. 이 부분은 안첼로티 감독님이 그 소름돋는 능력에도 트레블 경험이 없었던 이유로 지목되던 부분인데, 작년에 거의 최악의 운세를 맞이해서 억울하게 쫒겨나셨죠. 안첼로티 감독님을 그렇게 몰아낸 것은 레알의 실책이라고 봐요. 일승일패야 병가지상사인데 이건 너무 가혹...
그리고 베니테즈.
앞서 장황하게 두 감독을 언급한 것은 이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인데, 이 감독은 무리뉴와 안첼로티가 호날두를 어떻게 써왔는지 어떤 형태로 레알이 발전해왔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이 감독은 늘 똑같습니다. 4231을 중심으로 수비를 공고히 하고, 기반으로 라인을 좁히면서 플레이메이커 활용을 최대로 추구하는 스타일입니다. 안감독님이 로테이션에서 경직되어있다면 베니테즈는 전략의 큰 틀이 좀 경직되어있는 느낌이에요.
이 감독 체제하에서는 요구되는 선수들의 특징이 명료해요. 그게 인터밀란에서 전년도 트레블 팀을 7위로 곤두박질 치게 만들었던 근간입니다. 거기는 제라드가 없어요. 아이마르도 없습니다. 당시 인터밀란의 공격의 중심은 스네이더였는데, 이 선수는 제라드나 아이마르 만큼 그들이 서있는 포지션 대비 키핑이나 드리블이 좋은건 아니고, 지공상황에서 게임을 뛰어나게 조립하는 선수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런 선수에 맞춰서 전술을 짜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자기 전술에 선수를 맞추려 합니다. 이는 무리뉴-안첼로티가 이어온 레알 마드리드의 분위기에 상충됩니다.
그리고 그 두 감독의 전술의 핵이었던 날두가 당연하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요. 단순히 톱 날두가 되어서가 아니라 30년간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온 날두에게 이제와서 다른 스타일을 요구하는 셈입니다. 불협화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현재 레알 마드리드가 그럭저럭 좌충우돌하면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레알 선수진들 클래스가 뛰어나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밀란 팬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당시 트레블은 인터밀란 선수가 동 시대 대비 탁월하게 기량이 좋아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동시대 지배자라고 생각하는 마이콘은 예외입니다만... 당시 인터밀란은 무리뉴 전술과 가장 합이 잘 맞는 조합이었다고 봅니다.
만약 현 레알이 그 시절 인터밀란처럼 특정한 전술에 맞춤형이었던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그대로 그들처럼 붕괴되었을 거에요. 레알은 그게 아니라서 전혀 생소한 베니테즈 체제 내에서도 살아남은 겁니다. 슬램덩크로 치면 슛팅가드더러 포인트가드 보고 스몰포워드 더러 센터보라는 셈인데, 선수들 수준이 죄다 윤대협, 신현철 급(...)이라 시키는대로 수행해줄 수 있어서 팀이 나가는 것 뿐입니다. 이 선수들이 잘하는건 그것들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것의 정점이 레알의 경기력을 표현하는 날두형에 몰리고 있다고 봅니다. 어떤 선수도 1년만에 기량이 폭락하는 경우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날두형은 무슨 이야기가 나오던 간에 자기관리가 탁월한 사람이에요. 프리킥이야 데드볼 지표니 최근 흔들리는 멘탈 문제가 표현된다고 보지만 뭐 그걸 감안하더라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으나 기량자체가 1년만에 극적으로 하락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바로 전년도 발롱도르 수상자라구요?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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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zaghi 2015.11.13공감합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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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Blancos! 2015.11.1322
기량 하략도 조금 있을수 있겠지만
조력자x + 포지션 + 전술 + 기량
이 폭탄 한꺼번에 맞은거라고 보는중.. -
날두야 힘내자 2015.11.13*공감 합니다. 저도 윗분처럼 전술,포지션,조력자X,기량이 한꺼번에 맞은거라 보긴하는데. 기량은 딱히 하락한거 같진 않습니다만. 포지션이랑 전술적인 부분이 쫌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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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또띠 2015.11.13무리뉴가 선수단에 맞는 전술을 짜는 감독은 아니죠. 철저히 자기 전술위주로 스쿼드를 구성하는 감독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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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도도랑 2015.11.13@구또띠 그런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자기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와서 전술을 구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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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백색물결 2015.11.13@구또띠 그것도 일리 있으신 말씀입니다.
다만 전 무리뉴가 추구하는 축구의 형태 자체가 선수비 후역습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변화하는 선수단에 따른 역습전술 구상 능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무리뉴가 데리고 있던 선수단인 포르투, 첼시1기, 인테르, 레알, 첼시 2기 모두 매번 개성이 상이한데도 자신의 축구의 틀을 깨지 않고 구사할 수 있었거든요. 세부전술을 잘 구상하는 것 같습니다.
안첼로티 감독님도 금강석 덕후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배색이 뚜렷한 분이죠. 그 자신의 스타일 안에 무리뉴의 축구 전체를 녹여내서 염원의 라데시마를 이룬 것이고.
베니테즈는 앞선 두 사람처럼 자기 틀을 유지하면서도 세부 전술을 세밀하게 짜서 녹여낸다기보단 완전히 새로운 전술을 입히려 드는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그 과도기 중에서 날두의 경기력이 떨어져보이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이야기구요. -
한예슬 2015.11.13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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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5.11.13크게 공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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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치 2015.11.13슈퍼스타라면 그정도는 감수해야죠.. 감독이 바뀌어도 잘 적응했던게 호날두입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들 하시는거같은데 기량하락이 제일 큰이유입니다.
요새는 곧잘하던 헤더골도 없기도 하고 -
윤날두 2015.11.13크게 공감합니다 !! 호날두 없으면 팀무게감이 확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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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Rodriguez 2015.11.13글쎄요... 말라가 전도 그랬고 요즘 결정력이나 슛의 정확성 날카로움이 많이 떨어져 보이는 지라 둘다 해당하는거 같습니다...
폼이 일시적으로 떨어진거냐 아니면 진짜 하향세가 오는거냐의 갈림길에 서있을수도요.. -
C.로날도베일 2015.11.13*완전 공감해요 안첼로티도 현 레알공격에 문제 있다고 지적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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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카카 2015.11.13현 전술은 날두를 희생시키는 전술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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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2015.11.13포지션을 떠나서 기본적인 신체능력도 신체 능력이지만 단순히 슛 정확도 떨어진게 눈에 보일 정도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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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 2015.11.13슈팅 정확도가 너무나도떨어졌고 발롱도르 투표기간인지 몰라도 되도 않은 슈팅을 너무나도 날립니다 특히 모드리치한테 오픈찬스 패스를안준건 정말 이해할수가없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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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현 2015.11.13제가 볼땐 전술 문제는 둘째치고 골결 자체가 떨어져 보이는데요??
예전 날두 였으면 충분히 넣었을 상황에서도 놓치는게 많더라구요 -
Raul de Tomas 2015.11.13기량 하락에 전술폭탄까지 맞아서 욕을 배로 먹는 상황에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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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15.11.13공감합니다. 예전처럼 변하는 전술에 자기 피지컬 + 완숙함으로 메울 수 있는 단계가 아닌거죠. 무리뉴나 안첼로티나 호날두 이용하는건 거의 비슷했습니다. 다만 베니테즈도 마냥 바보는 아닌지라 어떤 형태로든 괜찮은 형태로 이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럴려면 앞으로 하메스의 존재가 절대적일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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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쟈메스 마드리게스 2015.11.13@라그 22 라그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저 역시 하메스가 키가 되어줄거라 생각하네요. 다만 감독의 우선순위가 어떤 것일런지.. 물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장땡이니까 지켜보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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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백색물결 2015.11.13*@라그 저도 라그님 댓글에 공감합니다.
본문에 언급했던 베니테즈의 전술에서 핵심이 되어줄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만큼 동 포지션 대비 키핑, 드리블, 슛팅 모두 갖춘 인재는 다름아닌 하메스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하메스가 플레이메이커로 본격적으로 활용될때가 진짜 베니테즈 레알의 모습일거라고 봐요. -
안중 2015.11.13전술 변화로 인하여 호날두 선수의 능력치를 끌어올리는건 좋은 생각이지만 이게 너무 지나쳐 호날두 중심으로 전술을 끼워맞추는거 또한 아니라고 봅니다
호날두도 이젠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보단
팀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하지않나 생각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CR7Madridista 2015.11.14@안중 정답 이젠 팀이 호날두 중심으로 전술을 꾸릴수는 없는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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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날둥 2015.11.13무리뉴도 무리뉴지만 은근 안 감독님이 날두를 가장 잘 쓴 감독님인거 같기도 하고.... 안 감독님 계실 때 두 번의 발롱을 탄거 보면....날두 뿐만이 아니라 엄청난 골 폭풍도 그렇고 BBC와 이스코 크로스 등은 베 감독이 잘 못쓰고 있단게 경기를 보면 너무 보여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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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스피어 2015.11.13정말 공감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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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Toni Kroos 2015.11.13요즘 보면 베니테스가 선수활용 못한다고 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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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2015.11.13오.. 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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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넴 2015.11.13기량하락과 똥전술이 합쳐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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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 2015.11.14피지컬 하락은 분명 보입니다.
스피드와 순발력 킥력이 많이 죽었어요 확실히 -
Cristian_O 2015.11.16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포지션에 공격진 줄 부상에 여러 상황이 겹쳐서 일어난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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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5.11.19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