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라울의 금의환향과 금의야행
라울 곤살레스는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스페인의 엘 콘피덴시알은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인 라울이 다시 복귀 여부에 대해서 기사화했다. 호날두가 라울의 기록을 넘어서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의 영원한 전설이었던 디 스테파노가 지난 해 세상을 떠난 현 시점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최대 아이콘은 바로 라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며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라울을 보지 못한 사람 정도 일 것이다.
그런 라울이 은퇴를 선언했다-라울때문에 레알 마드리드 팬이 된 나에게 그의 은퇴는 매우 가슴아픈 일이며 라울 마드리드를 응원 할 수 있게 해준 그에게 매우 감사한다. 이제 라울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코라손 클라식과 같은 이벤트성 경기에 한정될 것이다.

이미 라울의 의중을 떠 본 페레스?
엘 콘피덴시알의 보도에 의하면 알-사드에 있던 라울을 만난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라울에게 총괄부장인 호세 앙헬 산체스와 같은 권한과 약 3M 유로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라울은 스포츠 부문의 완전한 권한을 원했기 때문에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페레스가 스포츠 부문의 완전한 권한을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 이유가 회장으로 구단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제동장치적 수단이든 회장으로 자신의 영향력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수단이든 말이다.
명장이었던 아리고 사키도 얻지 못한 완전한 권한을 행정가와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일천한 라울에게 페레스가 주는 것도 상당히 큰 위험일 수 있다. 엘 콘피덴시알에 기고한 헤수스 콰드라도의 글에는 스포츠 부장의 5개 업무를 다루고 있다.
1) 경쟁력 있는 선수단 구성
2)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모델 창조
3)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경기력을 위한 방법론에 관한 지침 확립
4) 효율적이고 경쟁력있는 경기력 확립
5) 선수단안에서 해결 될 수 있는 최적의 전술과 훈련에 대한 방법론 확립
"이 5가지를 라울이 할 수 있을까?"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여태껏 대다수의 감독들과 스포츠 부장들이 '회장의 단순한 꼭두각시'였다는 점을 엘 콘피덴시알은 지적했다. 이전까지의 스포츠 부장들 중에 제대로 된 재량권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걸린다. 무리뉴 이후에 스포츠 부장직이 없어졌다는 것도 걸리는 부분이다.
정치적인 시각으로 이 건을 볼 수도 있다. 디 스테파노라는 구단의 절대적 우상이 사라진 현 상황에서 그의 후계를 이을 새로운 우상이 필요한데 그것이 라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페레스의 임기가 별로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우상을 세우는 작업은 페레스에게 매우 중요할 수도 있다. 역사에 남을 만한 치적을 남긴다는 것이 임기가 마지막인 선출직에게는 항상 유의미하다. 반대로 페레스의 임기가 별로 남지 않은 가운데, 실적에 대한 책임소재가 있는 스포츠 부장에 라울이 내정된다면 그 이후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해질 수 있다.
참고로 디 스테파노도 지도자로 레알 마드리드에 복귀해서 두번이나 감독직을 수행했지만 결국 별 다른 성과없이 구단을 떠나야했다. 발렌시아와 리버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왔던 그가 다시 명예롭게 돌아온 것은 페레스가 명예회장으로 그를 구단의 상징으로 전면에 앞세웠기 때문이다.

라울은 또다른 페레스의 아이돌, 디 스테파노가 될 수 있을까?
페레스가 마음만 먹는다면 경험이 부족한 라울을 스포츠 부장에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성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다면 라울의 미래는 말그대로 불투명해질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헤수스 콰드라도는 최근 많은 구단들이 지속적인 경기력의 정체성 변화보다는 선수 변화로 승부를 보고 있다고 했으며 감독들도 이 구단의 자세에 편승해 미래지향적인 지속적 정체성 확립에 큰 관심이나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고 하며 이 결과가 스포츠적으로 또 재정적 폐단으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 팬이라면 이 폐단의 일부인 스포츠적 몰락을 잘 알 것이다. 결론은 실패할 시, 라울 개인과 레알 마드리드이란 구단에게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두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 부장을 하는 라울을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언젠간 레알 마드리드에 돌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있다. 솔직히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에 선수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복귀하는 것보다 라울의 복귀를 개인적으로 더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복귀는 성급해서도 안되고 너무 늦어서도 안된다. 라울은 레알 마드리드에 있어 불세출 영웅이었기에 자신이 가야할 길을 잘 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