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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유로 탈락에 관해

M.Salgado 2015.10.14 17:15 조회 3,337 추천 6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끌던 브라질 월드컵 네덜란드 팀은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축구를 했습니다. 수비 조직력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국제 대회의 특성상 말만 토탈 싸커지 모든 선수들에게 엄청난 활동량을 요구하고, 클래스가 뛰어난 몇 명의 선수들을 이용한 거의 사기 수준의 축구로 4강이란 결과를 냈습니다. 이런 축구는 단기전에선 확실히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선수 개인으로는 시즌 이후 국제 대회에서 다시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기에 다가온 시즌에 몸상태를 온전히 갖추지 못해 고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독일 월드컵에 나선 브라질 대표팀의 경우엔 월드컵을 앞두고 갖는 A매치 경기들을 비교적 약팀과 잡으면서 선수들의 체력적 벨런스를 맞추는데 중점을 둔 바 있습니다. 그렇게 본대회에 나섰지만 프랑스를 상대로 쫄아서 베스트 일레븐을 깨고 변칙 전술을 썼다가 아무것도 못해보고 끝났지만요.

후스 히딩크 감독은 판 할 감독의 네덜란드를 그대로 기용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간과한 점은 '예선전은 시즌 내 이뤄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즌 중인 선수들이 그 정도의 활동량은 물론이고 다시 한번 그렇게 뛰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쉽게 가능할까요?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때문에 결과가 시원치 않았죠. 히딩크 감독은 조금 늦었지만 로빈 판 페르시를 메디아푼타로 기용하는 형식으로 헌터와의 공존을 시험하는 한편 프로메스나 바스 도스트의 소집을 통해 뉴페이스를 발굴하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물론 짤렸죠. 물론 이름은 협의 하 계약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히딩크 감독이 판 할 감독의 축구를 탈피해 변화를 시도하려는 모습이 보이자마자짤라버렸기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에 로빈과 헌터 투톱이 흥미로웠던 점도 있었고요. 네덜란드의 수많은 감독들이 시도했지만 실패했잖아요.

중요한 순간에 감독이 교체되면서 네덜란드의 색이 오락가락한 것도 탈락의 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다니 블린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로운 전술에 선수들이 미처 적응 못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뤽 데 용이나 뤼시아노 나르싱, 나이헬 데 용 대신 케니 테테, 야이로 리데발트, 안바르 엘 가지 같은 아약스 출신 유망주들을 대표팀에 소집했습니다. 이들이 제 역할을 했나? 저는 부정적입니다. 국가가 탈락의 위기에 몰렸을 때는 같은 실력이라도 조금이나마 대표팀 경력이 있는 선수를 뽑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대표팀에 뽑힐 만한 어린 선수는 바주르정도면 충분했다 봅니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수 없이 욕을 먹지만 그나마 현역 국가대표 감독 중에서 눈에 보일만한 성과를 냈고 현재도 노력 중인 감독이라 개인적으로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델 보스케 감독은 "누구나 대표로 뽑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대표로 뽑지 않는다니, 이게 대체 무슨 논리인 지 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욕을 먹던 카시야스는 다섯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마지막 국제대회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으며 데 헤아 역시 자주 얼굴을 보이며 뒤를 이을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또한 최근 인성 문제로 시끄러웠던 디에구 코스타를 과감히 제외한 대신 알바로 모라타와 파코 알카세르 두 젊은 공격수를 소집했는데, 둘이 정말 좋은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전술 역시 챠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에 의지하는 4-3-3을 포기하고 부스케츠와 코케의 강력한 중원 아래 이스코 - 이니에스타 - 실바라는 강력한 2선의 점유 능력과 조직력을 이용하는 4-2-3-1을 이번 유로 예선 내내 연습했고 현재는 거의 완성된 단계입니다.

물론 네덜란드는 로번이나 클라시와 같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점도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이유로 들기엔 유로 예선 1년 내내 보여준 모습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이른 나이에 부상으로 빠르게 하락하고 만 스네이더가 여전히 팀 내에서 핵심을 맡을 정도로 네덜란드는 유망주의 배출이 더딘 상태입니다. 결국 세대교체 조차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지요. 여러모로 네덜란드는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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