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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THIS IS MADRID!

Elliot Lee 2015.10.08 17:00 조회 2,258 추천 5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처음 일을 치룬 라파 베니테스의 상황이 특별해보이지는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유독 '독이 든 성배' 처럼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입김을 가지고 있는 회장과 여론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마드리드는 특별하다-좋은 의미에서 또 나쁜 의미에서. 선수들과 회장들도 여론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감독만큼의 압박을 받지는 않는다. 스페인의 ABC는 THIS IS MADRID라는 제목의 기사로 마드리드만의 특별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선수단 그립: 용장, 덕장, 지장, 복장?
회장(구단), 감독, 주장(선수단)이라는 축구구단의 주요 3인이 올 시즌 모두 구설에 올랐다. 홍역을 한바탕 치루는 느낌이다.

언론에게 맹공을 받은 감독은 카펠로와 무리뉴가 가장 대표적이다. 카펠로는 지나치게 언론을 다룰줄 몰라서 문제였고 무리뉴는 지나치게 언론에 빠져서 문제였다. 그 결과, 여론은 쉬지 않고 그들을 몰아쳤다.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도 장편의 드라마와 같이 시즌제로 진행되고 있다. 라울과 모로가 델 보스케를 업신여겼다는 소문, 케이로스가 선수단에게 무시를 당해 선수 그립이 약했다는 소문, 카마초가 모든 스타선수들과 대립했다는 소문, 카펠로가 베컴과 호나우두와 사이가 좋지 못했다는 소문, 무리뉴가 카시야스와 대립했다는 소문등 셀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어왔다-이 모든 것이 사실인지는 당사자들만이 알 뿐.

그렇기 때문에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감독과 선수단과의 충돌이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선수에 대해서 비판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한 감독이나 불만을 토로한 선수들 모두 다 이전과는 약간 다른 현상처럼 보인다. 적어도 예전에는 대놓고 언론 앞에서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소문으로 언론이 살을 붙이거나 팀을 떠나고 시간이 흐른 이후 말하는 경우는 왕왕 있어왔다. 이런 사실만 놓고 볼 때, 베니테스의 선수단 그립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안첼로티가 신선같은 덕장소리를 많이 듣고, 무리뉴는 여우같은 지장에 가까우며, 카펠로는 고집스러운 용장같은 느낌이라면 베니테스는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을까? 복장이려나?-그의 고집스러운 전술에 복장이 터졌던 팬들도 있을 수 있다. 우선 지난 어떤 시즌보다도 강한 레알 마드리드를 이끄는 리더라는 점에서 복이 많은 사람이다. 지난 시즌 무관이었기 때문에 상대적 기대치도 낮다는 점도 하나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전술은 지장처럼 하고 싶어하는데 선수단 관리는 글쎄 모르겠다. 덕장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데 이미 진짜 덕장인 안첼로티 대신 들어온 베니테스에게 선수들이 푹 빠져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부임 초, 마드리드를 떠나 굳이 두발로 찾아간 선수가 베일이라는 것도 다른 선수들에게는 썩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주장인 카시야스를 만나 거취를 정확히 해주어야했고 부주장인 라모스, 그리고 스타인 호날두등은 실질적으로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벤제마 교체도 문제가 되었다. 로테이션을 너무 잘해도 문제다.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겠지만. 벤제마가 대놓고 불만을 토로했다. 물론 감독이 전술적인 판단에 기인해 교체하는 것에 대해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 호날두가 교체될지 언정 말이다. 축구팀의 감독직은 민주적 방식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직책이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한다.

이러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도 상당히 걸린다. 베니테스가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방식은 '과학적', '선도기술바탕'이라는 키워드로 이미 충분하게 설명된 반면, 선수단을 장악하는 방식은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선수단 관리의 중요성이 감독 임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카펠로, 히딩크, 그리고 무리뉴 때 나타난 결과이다.

현재의 베니테스는 형 같은 무리뉴도 할아버지 같은 안첼로티도 학년주임같은 카펠로도 아니다. 그냥 동네 아저씨 같다.


공격, 공격, 공격: 우승과 공격사이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축구의 대명사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구단이다-개인적으로 역습이라는 단어 이외에 어떤 레알 마드리드만의 특징적인 공격축구인지에 대한 철학을 현재 잘 모르겠다. BBC라는 최고의 공격진이 베니테스에게는 축복이자 저주이다. 3테너에 비교되는 BBC 라인을 가지고 공격적인 경기가 없다면 당연히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들다-솔직히 말하면 BBC 라인은 역대 최고의 화려함을 자랑하지만 그 우승성적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 전설적인 라인이라고 하기에는 참 힘들다. 갈락티코 1기도 선수의 면모만 화려했듯 말이다. 

우승과 공격,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아마 마드리디스타들은 둘 다 라고 할 것이다. 공격을 잘하면 우승을 할 수 있고 우승을 하는 팀은 공격을 잘하는 팀이라고 할테니. 우승을 하면 공격이 부족하다고 그 다음 시즌 곧바로 이야기를 한다. 굳이 말하면 스타일리쉬하게 승리하는 팀을 팬들은 원한다.

문제는 아직 베니테스의 색을 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뼈를 우려내려면 시간이 걸린다. 베니테스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드리드와 같은 대형구단에서는 시간이 제한되어있다. 마치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프로그램이다. 한정된 시간에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깊은 맛을 내야하는 것이다. 베니테스에게는 아마 일생일대의 기회이자 시험이 될 것이다.

약간의 기다림은 필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에 희비를 가르면서 평가를 하는 것은 매우 소모적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하느냐 안하느냐라는 대국적인 시각이 역사를 평가하는 가장 보편적 방법이고 어떤 특정 경기만을 잘했다고 명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더욱 그렇다.


발렌시아, 리버풀, 인테르, 첼시, 나폴리에서의 경험은 이제 잊어야한다. 여기는 마드리드다. 마드리드의 룰을 따르지 못한다면 베니테스도 힘들 수 밖에 없겠지라는 생각이 새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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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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